[2015 한국인의 삶을 바꾼 히트상품 | 삼성페이] ‘어디서나 다 된다’ 인기몰이
[2015 한국인의 삶을 바꾼 히트상품 | 삼성페이] ‘어디서나 다 된다’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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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유진(31)씨는 삼성페이 매니어다. 지난 7월 삼성전자가 베타테스트를 시작할 때부터 이용했는데 어느새 익숙해졌다. 김씨와 같은 사람이 빠르게 늘고 있다. 삼성페이 가입자는 공식 출시 두 달 만인 10월 20일 100만명을 돌파했다. 하루 결제건수는 10만건, 누적 결제금액도 1000억원을 넘어섰다. 출시 초기 7억~8억원 정도였던 일 평균 결제금액도 20억원대로 올라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페이를 사용해 본 후 편리함을 느낀 가입자가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이를 통해 신규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핀테크가 화두로 떠오른 올해 가장 유망한 사업으로 꼽혔던 게 바로 미래형 결제 서비스였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결제 서비스다. 쉽게 말해 평소에 쓰던 신용카드를 스마트폰 안에 넣는 개념이다. 스마트폰에 삼성페이 앱을 깔고 카드를 등록한 뒤,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면 준비 완료다. 결제할 때는 삼성페이를 실행한 뒤 지문이나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스마트폰을 카드 리더기에 가져다 대면 된다.
쉽고 간단한 사용법도 매력적이지만 삼성페이가 단기간에 가입자를 끌어 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범용성’이었다. 삼성페이는 NFC(근거리무선통신, 10㎝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기기 간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 방식인 다른 모바일 결제 서비스와 달리 NFC와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을 둘 다 적용했다. 가까운 미래에 NFC 방식으로 전환할 것은 분명하지만 현실적으로 주변에서 NFC 결제가 가능한 매장을 찾기란 쉽지 않다. NFC 기반의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려면 전용 단말기가 필요한데, 식당 등 국내 가맹점이 교체 비용 때문에 전환을 망설이고 있어서다.
범용성에서 경쟁 서비스 압도
미국에서도 삼성페이 호평
삼성페이는 현금 인출 문화도 바꾸는 중이다. 현재 우리은행 이용자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없이 삼성페이만으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을 찾을 수 있다. 삼성페이로 대금 결제뿐만 아니라 현금 인출까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우리은행에 이어 국내 다른 은행과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11월엔 삼성페이 멤버십 서비스도 출시했다. 국내 130여 개 브랜드의 포인트카드를 하나로 모은 서비스다. 결제와 동시에 포인트 적립까지 이뤄지기 때문에 굳이 여러 카드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12월 중엔 교통카드 기능도 탑재한다. 그동안 호환되지 않았던 일부 신용카드도 삼성페이 탑재를 준비 중이라고 하니 삼성페이가 간편결제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한 건 분명해 보인다.
삼성전자는 10월 미국에서도 삼성페이를 공식 출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되지 않는 곳에서 삼성은 결제가 된다’며 ‘삼성페이는 구형 카드 결제기에서도 작동함으로써 애플페이를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에서 호평 받은 ‘범용성’을 미국 시장에서도 인정받은 셈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는 애플 아이폰과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이다. 탄탄한 하드웨어 공급 인프라와 삼성페이의 편리성이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ins.com
[박스기사] 미래형 결제 서비스 시장은 - 2016년은 ‘페이 대전(大戰)’ 원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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