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안일 돕는 무인기도 눈앞에

DJI의 랜디 브라운 글로벌 제품체험 팀장은 “우리는 3년 만에 원격조종 기술업체에서 스마트 테크 기술 업체로 변신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무인기에 비행안정 소프트웨어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장착했다. 이 같은 기술발전으로 소비자가 박스를 뜯자마자 무인기를 바로 띄울 수 있게 됐다.”
아마존과 구글 같은 기업들은 소포 배달 기술을 연구 중이다. 무인기 기술을 이용해 항공 지도를 작성하는 기업도 많다. 농업·광업·군사 등 많은 산업 분야에도 무인기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브라운 팀장은 무인기가 머지 않아 여가활동 목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레크리에이션용으로는 무인기 비행 조종이 재미있을 뿐 아니라 약간의 기술만 익히면 되고, 하늘 높은 곳에서 자신의 집과 도시를 보는 것도 흥미롭다”고 브라운 팀장은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부모가 무인기를 띄워 공원에서 노는 자녀의 안전을 확인하거나 집 안의 잃어버린 리모컨을 찾아낼 수 있는 실용적 측면을 그린다.
그는 “물체확인과 음성명령 기능이 5년 정도 걸릴 수 있지만 기술변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며 “집 주변의 허드렛일에 응용하는 데는 5년 남짓 걸릴 듯하다”고 말했다. “‘인지와 회피(sense and avoid)’ 기술 중심으로 많은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
무인기 비행에 위험이 전혀 따르지 않는 건 아니다. 무인기의 폭넓은 사용은 항공 관련법 위반 우려를 자아낸다고 관계 당국은 지적한다. 기술이 엉뚱한 사람 손에 들어갈 경우 사생활이 침해될 우려도 있다. “무인기 업계가 힘을 모아 무인기의 이점을 홍보하고, 안전한 비행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이용자가 안전 가이드라인을 따르도록 권장해야 한다”고 브라운 팀장이 말했다.
안전 기능은 이미 내장돼 있다. 예컨대 DJI의 무인기는 공항의 일정한 반경 이내로는 비행하지 않는다. 미국의 백악관 같은 민감한 정부 건물과 운동 경기장은 DJI의 내장 펌웨어에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됐다고 한다.
브라운 팀장은 “DJI는 정부가 개입해 규칙을 마련하기 전에 안전비행을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상당히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식적으로 판단해 특정 지역에선 날리면 안되겠다 싶으면 대체로 들어맞는다.”
올 성탄절에는 신형 개인용 무인기 판매대수가 최대 100만 대에 달할 수 있다고 미국 연방항공국(FAA)이 전망했다. 그들은 비행 안전 지식이 없는 민간인이 안전 사고를 일으키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릭 스웨이즈 FAA 정책·국제문제·환경 담당 부국장은 성탄절 전에 소비자 교육 캠페인을 실시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에게 잠재적인 위험성에 관해 교육한다. 비행 지식 없이 무인기를 띄우는 사람이 많다.”
미국의 월마트에선 현재 2만3000~32만원 가격대의 무인기 19종이 판매되고 있다. FAA는 성탄절을 앞두고 월마트 직원회의에 전문가들을 파견했다. 안전한 무인기 작동법 등 고객의 숙지사항을 판매원에게 교육한다.
올해 전 세계에서 개인용 무인기와 관련해 민간인 사고가 증가했다. 다행히 아직은 무인기 사고로 인해 중상자나 사망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영국 그리고 유럽 각지에서 여러 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무인기가 공개 야외 행사 중 건물에 충돌해 구경꾼들에게 경상을 입히거나, 경찰 조사를 방해하고 헬리콥터의 산불 진화를 방해할 뿐 아니라 여객기와 충돌할 뻔한 일도 있었다.
범죄자들도 마약과 금지물품을 교도소로 밀반입하는 수단으로뿐 아니라 빈집털이 대상을 원격으로 물색하려고 무인기를 이용한다. 워싱턴 DC에선 무인기 비행이 완전 금지된 상태다. 한 취객이 백악관 잔디밭에 무인기를 추락시킨 뒤의 일이다.
하와이안 항공의 마크 던컬리 CEO는 “항공기 운항 측면에서 소형 무인기는 아주 심각한 문제”라며 “비극적인 사고를 초래할 우려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무인기가 항공기 탑승객에게 위험을 제기하는 구역은 공항 안팎뿐이 아니다. 공항에서 8㎞ 떨어진 곳에도 무인기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지역이 많다.”
현재로선 무인기 비행이 허용되는 곳과 허용되지 않는 곳에 관한 정보가 일반 대중에 충분히 공지되지 않은 나라가 많다.
무인기 규제 권고안 완성

무인기가 다른 물체와 충돌하지 않도록 비행 고도를 낮추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 영공 등급이 달라 이해하기도 어렵다. 예컨대 지상에서 3000m까지를 가리키는 B급 영공은 비행 금지구역이다. 민간 항공기 비행 경로와 직접적으로 일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공우주 업계 관계자가 아니면 쉽게 알 수 없다.
영국의 민간항공국은 혼동을 피하기 위해 일반인 대상의 지침을 발표했다. 시내나 읍내에선 무인기 비행이 금지되고, 사람·차량·건물 또는 구조물로부터 최소 50m 떨어진 널따랗고 탁 트인 녹지 공간에서 날려야 한다는 내용이다.
미국의 앤서니 폭스 교통부 장관은 지난 10월 무인기 등록을 촉구했다. 여객기와 기타 항공기 근처를 비행하는 무인기의 증가를 억제하려는 취지다. FAA에는 조종사가 무인기를 목격하거나 기타 무인기 관련 안전 사고 신고가 월 100여 건 이상 접수된다.
미국 교통부와 FAA는 무인기 제조사, 유통업체, 항공업계, 사법부를 대표하는 26명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리고 지난 11월 22일 규제 권고안을 FAA에 제출해 오바마 정부가 채택하는 절차만 남아 있다. FAA는 연말 전에 관련법의 발효를 희망한다.
그에 따라 미국의 무인기는 거의 모두(초소형 제외) 연말 이전에 미국 정부에 등록해야 할 전망이다. 등록은 늘어나는 무인기 불법 비행을 쉽게 추적하려는 목적이다. 등록절차는 무료이며 온라인으로 쉽게 마칠 수 있다.
무인기 소유자는 웹사이트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250g 이상 나가는 모든 무인기를 등록한 뒤 등록번호를 무인기에 부착해야 한다. 세계 최대 무인기 제조사 DJI 테크놀로지 모델인 팬텀 3의 4분의 1도 안 되는 무게다.
중량 한도는 무인기가 공중에서 떨어져 사람을 치거나 유인 항공기와 충돌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영향에 근거했다. 마이클 웨르타 FAA 국장은 교통부 블로그에 이런 글을 올렸다. ‘등록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무인기 조종사들이 책임의식을 갖게 된다. 그리고 국가공역체계(National Airspace System)에서의 안전비행에 관한 지식을 갖추게 될 것이다.’
무인기 규제는 올바른 조치라고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FAA가 등록 프로그램을 원활히 운영할 만한 역량이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FAA는 현재의 인력으로도 여객기와 유인 항공기 모니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뉴욕시에 있는 본 칼리지의 무인기 관련법 교수이자 항공 전문 변호사인 로레타 알칼레이가 말했다. “미국 정부는 IT 문제를 빨리 처리한 적이 없다.”
- ZAIRAH KHURSHID, MARY-ANN RUSSON, SEUNG LEE 기자 / 번역 차진우
크리스마스 선물로 무인기는 어떨까

무인기의 선택은 상당히 까다로울 수 있다. 고려해볼 만한 무인기 5종을 알기 쉽게 난이도 별로 분류해 선정했다. 할머니를 포함해 누구라도 리모콘을 잡고 하늘로 띄울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자녀용
헙산 X4 쿼드콥터유치원생도 띄울 수 있을 만큼 쉽고 가장 단순한 무인기 모델. 물론 어느 정도 부모의 지도는 필요하다.
헙산 X4 쿼드콥터(프로펠러 4개)는 훌륭한 초보자 모델이다. 공중에서 안정적인 자세를 취하는 능력과 송신기에 대한 반응성이 뛰어나 비행 조작이 어렵지 않다. 최대 장정은 가격일 성싶다. 아마존닷컴에서 불과 3만9000원에 판매되는 이 쿼드콥터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가 대단히 좋다.
속도광용
스톰 레이싱 드론 타임 A-V2헙산 X4 쿼드콥터는 비행 조종 방식이 안정적이고 직관적이다. 하지만 누구나 그런 모델을 원하는 건 아니다. 속도를 즐기며 스타워즈에서처럼 숲 속을 비행하는 모델을 꿈꾸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겐 스톰 레이싱 드론 타임 A-V2가 제격이다.
대다수 마니아들은 부품을 조달해 무인기를 직접 조립한다. 하지만 우수한 기성 제품들도 나와 있다. 스톰 레이싱 모델은 프로펠러에 달린 모터에서 모터까지의 거리가 25㎝에 불과하며 고속비행에 적합하게 설계됐다. 200㎽ 비디오 시스템이 앞에 장착됐다. 아무리 비좁은 공간이라도 지그재그 비행을 할 수 있다. 가격은 360달러.
실내비행용
DJI 팬텀 에어리언 UAV 드론 쿼드콥터이 무인기의 최대 장점은 높은 고도에서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파노라마 영상이다. 현재 시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세계 최대 무인기 메이커 DJI에서 나온 팬텀 에어리얼 UAV 드론 쿼드콥터는 액션캠 고프로 설치대가 장착됐다(고프로 카메라 미포함). 아마존에서 판매가는 490달러. DJI 무인기로선 사실상 저가품이다. 필요한 허가를 받지 않았을 경우 공역(public airspace)이나 사설 스키 리조트에 띄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최상의 무인기 체험용
DJI 팬텀 3 프로페셔널 쿼드콥터아무리 비싸더라도 시중에 나와 있는 최고급 모델을 원하는 사람이 항상 있게 마련이다. 그런 사람에겐 4K UHD 비디오 카메라가 장착된 DJI 팬텀 3를 선물하면 만족할 것이다.
화면의 선명도가 고프로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
팬텀 3는 녹음은 물론 유튜브로 스트리밍 생중계도 가능하다. 바람이나 날씨와는 관계없이 놀라운 안정성을 유지한다.
DJI 팬텀은 수시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해 달이 바뀔수록 좋아진다. 물론 이 같은 성능을 가진 무인기라면 큰 돈이 나갈 각오를 해야 한다. 아마존에서 122만원에 판매된다.
— SEUNG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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