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한국 경제는 어디로 | 일자리·소득 늘까] 청년도 장년도 일자리는 그림의 떡
- [한국 경제는 어디로 | 일자리·소득 늘까] 청년도 장년도 일자리는 그림의 떡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커보인다. 일자리는 구조적인 문제다. 가계·기업·정부의 활동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정부가 제도와 정책을 통해 큰 틀을 짜고 성장 계획을 세우면, 기업은 사업을 하고, 그 수익의 일부가 가계 소득으로 흘러들어간다. 사업 규모가 커지거나 새로운 산업이 생기면 일자리가 더 늘어난다. 경제 성장기엔 이 바퀴가 큰 무리 없이 돌아간다. 기업이 조금 주춤하더라도 정부나 가계의 여건이 괜찮으면 거시 정책이나 소비를 통해 돕고, 가계가 어려우면 기업이 투자를 늘린다. 그러나 저성장기에는 이런 선순환이 잘 안 된다. 누구라도 여력이 있어야 틈을 메울 텐데 다 같이 힘들면 모두 제 걱정하기 바쁘다.
가계·기업·정부 모두 “힘들다”

긴 불황은 제조업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 둔화, 가계부채 위험성 증가로 인한 소비 위축, 미국 금리 인상 및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 증폭, 환율 및 원자재 가격 변동성 심화 등 악재가 쌓여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까지 인력 감축에 나서는 마당에 채용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저성장과 기업 실적 부진보다 더 복잡한 난제가 또 있다. 노동시장 불균형이다. 한국은 대기업 중심으로 폭발적인 경제 성장을 해왔지만 중소기업의 고용 여력은 여전히 세계 최하위권에 머물고, 교육에 막대한 투자(학력 인플레)를 하면서도 인적 자원은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동시에 초고속으로 고령화가 진행돼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만성질환을 내버려둔 채 노동시장 내부의 문제, 즉 정년이나 임금·해고 등의 키워드에만 집중하면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박근혜정부가 2015년 노동개혁을 최대 과제로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더구나 2016년부터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들은 정년을 60세로 연장해야 한다. 이미 많은 기업이 준비를 해왔다고 하지만 임금피크제 등 여러 수단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고 해도 정년 보장과 청년 고용 효과는 미지수다. 정규직 과보호 완화, 갈수록 벌어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도 단 1년 만에 결코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난제다. 2016년 일자리 전망이 어두운 또 하나의 이유다.
새로 노동시장에 들어올 청년 구직자 입장에서 보면, 2016년은 2015년보다 더 힘든 한 해가 될 것 같다.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2014년 10월 55만5000명이었던 2015년 10월 취업준비생은 63만7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취업준비생이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에서 4.0%로 증가했다. 이는 추세적 흐름이다.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취업재수생이 꾸준히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30대 그룹의 2016년 채용계획 역시 전년과 큰 차이가 없다. 한국 경제가 엄청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않는한 2016년에도 기업의 공격적인 채용 확대는 기대하기 어렵다.
소득 증가율도 찔끔

-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ins.com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Klout
Klout
섹션 하이라이트
섹션 하이라이트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 모아보기
- 일간스포츠
- 이데일리
- 마켓in
- 팜이데일리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충청서 압승 거둔 이재명…득표율 88.15%(종합)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어머니, 아버지 저 장가갑니다”…‘결혼’ 김종민 끝내 눈물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충청서 압승 거둔 이재명…득표율 88.15%(종합)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EU있는경제]투자만이 살 길…PE 규제 허물고 반등 노리는 英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동물실험 폐지 명암] 투심 쏠린 토모큐브, 빅파마가 주목하는 까닭①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