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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산 담배 공세 이겨낸 KT&G] 화재 위험-특유의 냄새 줄이는 기술력 탁월
- [외국산 담배 공세 이겨낸 KT&G] 화재 위험-특유의 냄새 줄이는 기술력 탁월

먼저 기술력을 살펴보자. KT&G가 독자 개발한 ‘블루밴드’는 ‘저발화성(LIP, Low Ignition Propensity) 담배’ 제조 기술이다. ‘저발화성 담배’란 궐련지(담배를 감싸는 종이) 일부에 특수 코팅 물질을 발라 일정 조건에서 담뱃불이 꺼질 확률을 높이는 기술을 의미한다. KT&G는 3년여 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기존 특허방식과 차별화된 저발화성 담배 제조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연구·개발에 많은 공을 들였지만, 담배를 많이 팔기 위해서 시작한 연구가 아니다. 담뱃불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화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회적 책임 강화 차원에서 시작한 연구·개발 사업이다. 관련 법제화 이전에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관련 규제가 시행되기도 전에 선제적으로 전 제품에 이 기술을 도입했다.
저발화성 제조기술 국제특허 5건 출원

흡연 혐오감의 상당 부분은 담배 특유의 냄새 때문에 비롯된다. KT&G는 흡연 냄새를 줄여주는 기술을 적용한 ‘더원 에티켓’을 개발했다. 특수 궐련지를 사용해 담배가 연소될 때 발생하는 연기를 줄여 냄새를 감소시키는 ‘LessTec’ 기술을 적용했다. 또 이 제품의 담뱃갑 상단에는 향기존이 있다. 이 부분을 문지르면 손에 남은 담배 냄새를 줄여준다. 애연가들도 자신의 손과 몸에서 나는 담배 냄새는 싫어하고 다른 사람에게 그런 냄새를 풍기고 싶어하지 않는 데 착안한 기술이다. 대인관계가 잦은 비즈니스맨이나 센스있는 흡연가에게 호응이 높은 기술이다.
일반 담배와 달리 깊이 있는 시가향을 느낄 수 있는 담배도 개발했다. 최근 KT&G의 시장점유율을 높인 제품들은 혁신기술과 참신한 아이디어의 산물이다. 특히 ‘보헴시가 미니’는 초슬림 담배로는 세계 최초로 시가 래핑(Cigar wrapping) 방식을 적용했다. 담배를 감싸는 종이에 아예 시가잎을 첨가해 담배 본연의 맛을 살렸다. 시가의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게 한 것으로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 판매 1위이자 전 세계 초슬림담배 시장 1위 제품인 ‘에쎄’는 프리미엄 제품인 ‘에쎄 수명작’을 내놨다. 대나무 추출 섬유필터를 적용해 기술력을 뽐낸 제품이다. 이 필터는 2년간의 연구를 거쳐 개발된 것으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한편 ‘토니노 람보르기니’ 제품은 담뱃갑에 스마트폰 거치 기능을 탑재하자는 소비자 아이디어를 반영해 담배 패키지를 변경했다. 소비자 아이디어로 담배 디자인을 바꾼 국내 첫 사례다. 이후 출시된 ‘토니노 람보르기니GT’와 ‘토니노 람보르기니 구스토’에도 이 기능을 적용해 소비자들에게 재미와 만족감을 선사하고 있다.
KT&G 담배가 고급화될 수 있었던 배경엔 ‘담배 하나도 명품으로 만들자’는 품질경영이 있다. 소비자가 담배를 피우는 그 순간만은 최고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KT&G는 2011년 담배 업계 세계 최초로 ‘품질실명제’를 도입했다. 국내 판매 전 제품에 생산책임자의 이름과 생산일자를 넣고 있다. 자연히 생산현장 직원들은 고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더불어 제품에 대한 자부심도 커졌다. 품질실명제 도입 이후 소비자 반응 또한 긍정적으로 변했다. 제도 시행 이후 소비자 클레임이 이전 대비 48%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품질실명제 도입해 품질관리

기술 개발과 품질관리에 전력하면서 KT&G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올해 KT&G는 해외 판매량이 국내 판매량을 훌쩍 넘어설 만큼 명실상부한 ‘수출기업’이 됐다. KT&G 관계자는 “앞으로도 완벽한 품질관리와 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 1위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수출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박상주 기자 park.sangj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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