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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전 유엔 사무총장 별세

이집트 -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전 유엔 사무총장 별세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전 유엔 사무총장이 2월 16일 타계했다. 미국 뉴욕 유엔 본부의 복도에 걸린 그의 초상화.
 이집트 -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전 유엔 사무총장 별세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향년 93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사망했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2월 의장국 베네수엘라의 라파엘 라미레즈 유엔 주재 대사가 지난 16일 발표했다. 부트로스 갈리 전 사무총장은 이집트 출신으로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유엔을 이끌었다.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는 안보리 15개 이사국 대표들이 1분 동안 묵념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아프리카 출신의 첫 유엔 사무총장이었던 그는 소말리아의 기아 사태 해결을 위한 대규모 유엔 구호활동에 나섰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다른 문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유엔은 갈수록 질서를 잃어가는 탈공산주의 세계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렸다. 유엔과 안보리의 강대국들은 세계 곳곳의 수많은 갈등 뒤에 숨은 깊은 적대감을 과소평가했다.

부트로스 갈리 전 사무총장은 1994년 르완다 대학살 당시 유엔의 역할과 관련해서도 비판을 받았다. 또 1990년대 앙골라 내전 종식을 위한 노력도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트로스 갈리는 사라예보와 모가디슈, 아디스 아바바의 거리에서 군중의 야유를 받았다. 그는 경호원들이 허용할 때는 언제나 군중 속으로 걸어 들어가 시위대와 대면했다. 그는 사라예보를 방문했을 때 “보스니아의 참상을 과소평가하려는 건 아니지만 이곳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나라들도 있다”고 말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소말리아의 군벌과 부족장들이 유엔과 자신을 식민주의자라고 비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소말리아인들이 서로 계속 싸울 경우 이전의 식민국들이 그들의 고통을 외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냉전은 끝났다. 아프리카든 어디든 가난한 나라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들은 언제라도 소말리아 문제를 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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