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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RX450h 온로드 시승기

렉서스 RX450h 온로드 시승기

렉서스는 무섭도록 과감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꼽힌다. 화살촉에서 영감을 얻은 전면부 스핀들그릴은 렉서스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진정한 매력은 하이브리드의 강자라는 것이다. 준대형 세단 ES300h,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NX300h 등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난해 14만9000대가 팔렸다. 렉서스 전체 판매의 23%를 차지한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량은 올해 100만대 누적 판매 돌파가 확실시된다.

렉서스는 올해 중대형급 SUV로 영역을 확장했다. 바로 ‘더 뉴 제너레이션 RX450h’다. 7년 만에 등장한 4세대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이다. 지난 3월 중순 주말을 이용해 4세대 RX450h를 몰았다. 시내와 자유로에서 약 300㎞를 달려본 총평은 “소리 없이 강하다. 가족을 위해 갖고 싶은 차”였다.

우선 실내 공간이 한층 널찍해졌다. 최근 업계의 대형화 흐름을 따라 이전 대비 전장 120㎜, 전폭 10㎜, 전고 20㎜를 각각 연장했다. 휠베이스(앞뒤 차축 간 거리)도 50㎜ 늘렸다. 그 결과 렉서스의 플래그십 LS에 버금가는 넓은 뒷좌석 공간을 확보했다. 트렁크 공간 또한 골프백 4개를 여유롭게 실을 수 있는 동급 최대 크기다.

운전석에 앉아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역시 하이브리드답다. 시동을 걸 때 전기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시동이 걸린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조용하다. 하지만 주행감은 거침없다.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은 짜릿한 주행감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RX450h는 꽤 만족스러웠다. 드라이브 모드 중 에코나 노멀 모드에서는 약간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스포츠 모드에선 경쾌하게 튀어 나간다. 곡선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코너링을 선보인다.

정숙성은 RX450h의 최대 장점이다. 무단 변속기(e-CVT)는 가속 시 소음이 단점이지만 렉서스는 이 부분을 잡아 높은 정숙성을 실현했다. 서스펜션 역시 이전 모델에 비해 단단하게 세팅되어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울컥거림이 줄었다. 시속 150㎞가 넘는 고속주행에서도 동승자와 대화를 나누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큰 덩치를 가졌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이라 복합연비가 12.8㎞/ℓ다. 실제 주행에선 11.8㎞/ℓ이 나왔다.

4세대 RX450h에는 렉서스 최초의 풀 사이즈 헤드업 디스플레이, 뒷좌석 슬라이딩 기능, 파노라마 글라스루프 등의 새로운 사양을 탑재했다. 그러나 경쟁 모델에 비하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내비게이션에 터치 기능이 없는 점과 차선이탈경고시스템이 빠진 것도 아쉽다.

- 조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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