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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마약 중독자 그리고 기자

시인, 마약 중독자 그리고 기자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베버리힐스에서 열린 ‘마일스 어헤드’ 시사회에 참석한 이완 맥그리거.
스코틀랜드 출신 배우 이완 맥그리거가 올해 45세가 됐다. 그는 20년 전 대니 보일 감독의 ‘트레인스포팅’에 출연하면서 스타덤에 오른 후 ‘스타워즈’ 시리즈부터 ‘물랑루즈’까지 많은 히트작을 냈다.

하지만 출연작이 워낙 많고 다양하다 보니 어떤 작품을 볼지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다운 위드 러브’ 같은 로맨스 영화나 ‘블랙 호크 다운’ 같은 전쟁 드라마? 아니면 ‘필립 모리스’ 같은 코믹한 작품? 선택을 돕기 위해 IB타임스가 맥그리거의 수작 5편을 골라봤다.

 물랑루즈(2001)
맥그리거 영화 중 팬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작품을 하나만 꼽는다면 아마도 이 작품이 아닐까 싶다. ‘물랑루즈’에서 그는 낭만파 시인 역할을 맡아 연기뿐 아니라 노래와 춤까지 선보이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바즈 루어만이 감독한 이 뮤지컬 영화는 1899년 파리의 유명한 나이트클럽 물랑루즈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러브 스토리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젊은 시인 크리스천(맥그리거)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화자로 나온다. 그는 물랑루즈라는 자극적인 세계에 빠져 그곳에서 가장 아름답고 유명한 스타 새틴(니콜 키드먼)과 열정적이고 파괴적인 사랑을 시작한다.

이 영화는 맥그리거의 훌륭한 연기가 돋보였을 뿐 아니라 2002년 아카데미상 8개 부문(작품상과 여우주연상 포함)에서 후보에 올랐다.
 트레인스포팅(1996)
트레인스포팅.
맥그리거는 1996년 영국 감독 대니 보일의 블랙 코미디 ‘트레인스포팅’의 주인공으로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1993년 출간된 어빈 웰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에서 맥그리거는 헤로인 중독자 마크 렌튼으로 나온다. 렌튼은 어리석은 생각과 믿지 못할 친구들 탓에 삐뚤어진 삶을 살아간다. 식 보이(조니 리 밀러)와 벡비(로버트 카알라일), 스퍼드(이완 브렘너), 토미(케빈 맥키드)가 그 친구들이다. 렌튼은 또 미성년자인 여자친구 다이앤(켈리 맥도널드)과 어울린다. 마약을 끊고 에든버러에서 런던으로 이사한 렌튼은 경찰에 쫓기는 벡비와 식 보이가 집으로 찾아오자 그 생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마침 오랫동안 기다리던 속편 제작 소식도 들리니 이 영화를 봐둬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더 임파서블(2012)
더 임파서블
맥그리거는 재난 영화 ‘더 임파서블’에서 가슴이 미어질 듯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준 후 2013년 각종 영화상 시상식에서 철저하게 무시당했다. 이 영화는 2004년 크리스마스 다음날 인도양에 엄청난 쓰나미가 몰아닥쳤을 때 태국에서 휴가를 보내던 벨론 가족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마리아(나오미 왓츠)와 헨리(맥그리거), 그리고 세 아들(이 중 1명이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새로운 주인공 톰 홀랜드다)은 태국에서 여유롭게 겨울 휴가를 보낸다. 하지만 이 평화롭던 휴가는 크리스마스 다음날 악몽으로 바뀐다. 바다가 들끓어오르면서 산더미 같은 시커먼 물이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이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끔찍한 시간을 보내지만 끝까지 용기를 잃지 않고 서로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블랙 호크 다운(2001)
리들리 스콧 감독의 이 영화에는 맥그리거 외에도 조시 하트넷, 에릭 바나, 톰 하디, 휴 댄시, 제이슨 아이작스, 윌리엄 픽트너 등 남자 스타들이 무더기로 출연한다. 1990년대 소말리아에 파견된 미군 특수부대원들의 이야기다. 소말리아 정부를 위협하고 기아에 허덕이는 국민이 식량과 인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게 이들의 임무다.

블랙 호크 헬리콥터로 대원들을 지상으로 침투시키던 중 소말리아군의 예기치 않은 공격으로 그 중 2대가 격추되면서 대원들은 빗발치는 총격 속에서 사투를 벌인다. 마크 보우든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2002년 아카데미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빅 피시(2003)
빅 피시
바즈 루어만, 리들리 스콧, 대니 보일 등 쟁쟁한 감독들과 함께 일한 맥그리거는 그 정도로 성에 안 찼는지 2003년 팀 버튼 감독의 판타지 모험 영화 ‘빅 피시’에 출연했다.

에드 블룸(앨버트 피니)은 불치병에 걸린 뒤 오랫동안 못 본 아들 윌(빌리 크루덥)의 방문을 받는다. 기자인 윌은 아버지가 늘 자신의 인생을 과장되게 꾸며낸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부자 관계가 껄끄럽다.

에드는 임종할 때도 과거의 모험에 얽힌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기서 맥그리거가 젊은 에드로 등장한다. 윌은 나중에 아버지가 한 이야기에 대해 조사하면서 그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 에이미 웨스트 IBTIME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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