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통시장은 지금] 전자상거래 회사가 유통권력 장악
[해외 유통시장은 지금] 전자상거래 회사가 유통권력 장악

제프 베조스, 미국 3대 부자에 올라

일본 유통시장은 지난 25년의 장기 불황과 초고령화로 장기 침체에 빠져있다. 그러나 일부 소매 기업들은 지속성장하고 있다. 전문화된 카테고리 킬러형 소매기업과 편의점이 주인공이다. 일본 드럭스토어의 대명사 마츠모토키요시, 일본의 이케아라고 불리는 니토리, 저가격 의류 전문점 시마무라 같은 카테고리 킬러 업체들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미니스톱과 세븐일레븐 같은 편의점도 초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다. 일본 편의점 시장점유율 40%를 자랑하는 세븐&아이홀딩스의 세븐일레븐은 2015년 이후 유니클로와 생산·판매·물류 전 부분에서 다양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예를 들면 유니클로에서 판매되는 의류를 동네 편의점에서 픽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중국·일본에 3만8000여 개의 편의점 매장을 배송망으로 확보한 유니클로는 이와 같은 물류 공유경제를 통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과 일본 아마존도 계속 성장 중이다. 지난 4월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CEO는 미국 아마존보다 먼저 드론 배송을 상용화한다고 발표했다. 예컨대 골프장 그늘집에 음료를 배달해 준다는 것이다. 일본 시장에서도 결국 전문성과 혁신 서비스로 무장한 소매기업은 뉴노멀 경제에서도 지속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中 푸이다이·치링허우·빠링허우 적극 공략해야
중국에는 현재 세계 최대의 구매력을 가진 소비자 집단이 존재한다. 모바일 생태계에서 우리보다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국에서 유통시장은 알리바바와 텐센트와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의 약진이 눈부시다. 우리나라에서 이른바 ‘빼빼로 데이’인 11월 11일, 중국인에게는 쇼핑하기 가장 좋은 날을 의미한다. ‘광군제’ 즉 싱글들의 축제일은 알리바바가 만든 빅 바겐세일의 날이다. 생겨난 지 10년도 안 되지만 전 세계 소매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 11월 11일 광군제 일 매출은 2013년 6조원을 돌파하고 2014년 10조원, 2015년에는 20조원에 육박했다. 그야말로 폭풍 성장이다. 한국 TV 홈쇼핑산업이 1년 간 올린 매출을 단 하루 만에 온라인, 모바일 거래를 통해서 달성하는 나라가 중국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중국 소비자 집단은 다음 소개하는 3개의 집단이다. 첫째 푸이다이(富一代). 스스로 부를 이룬 1960년대 이후 출생한 부유층으로 최소 18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사업가나 금융권 종사자다. 이들 중 1000여 명이 제주도 투자이민제도를 이용해 제주도에 5억원 이상의 펜션과 별장을 마련했다. 베이징·상하이 등 빅5 도시 거주민으로 1선 도시에만 2~3개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신규 면세점이 이들에 대해 맞춤 마케팅을 한다면 1인 1000만원 이상의 소비도 가능할 것이다. 둘째는 빠링허우다. 이들은 1980년~1989년 출생한 중국인들로 2억2000만 명으로 추산한다. 대부분 1자녀 세대로 형제 자매가 없이 자란 소황제(小皇帝)들이다. 이들은 한류 1세대로 1981년생 전지현을 팔로우하며 한국 방문시 300만원 이상의 쇼핑을 주저없이 하고 있다. 마지막 그룹은 치링허우이다. 1990~1999년 출생한 10~20대 중국인들이다. 성비 132 즉 여성 100명당 남성 132명이다. 치링허우 여성은 중국 역사상 가장 부유한 시기에 양육된 공주들이다. 총 2억5000만 명으로 빠링허우보다 숫자가 많고 구매력도 한층 더 강력한 소비자들이다. 이들 중국의 파워 소비자 집단을 체계적이고 보다 섬세한 마케팅으로 공략한다면 한국 유통시장에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
-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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