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랑 포드바 룰루레몬 CEO
로랑 포드바 룰루레몬 CEO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이 아시아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서울 청담동에 오픈했다. 로랑 포드바 CEO가 방한해 한국 시장 진출 소감과 브랜드의 미래 비전을 밝혔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 애슬레티카(lululemon athletica, 이하 룰루레몬)가 아시아 최초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한국에 열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알렸다. 패션 중심지인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연 룰루레몬 플래그십 스토어는 총 면적 600㎡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다. 지난 5월 6일 매장 오픈 기념 행사장에서 만난 로랑 포드바 CEO는 “룰루레몬 청담 스토어는 요가를 비롯한 다양한 피트니스 클래스와 커뮤니티 활동이 가능한 신개념 공간”이라며 “브랜드에 대한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한국 스포츠웨어 시장을 새롭게 변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룰루레몬의 아시아 최초 단독 매장이 문을 열었다. 소감은?
오랜 준비와 기다림 끝에 룰루레몬이 드디어 한국 고객들에게 첫 선을 보이게 됐다. 매우 기쁘고 흥분된다. 새로운 콘셉트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스포츠웨어 시장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아시아 나라 중 한국을 먼저 선택한 이유는?
한국은 그동안 내가 몸담아왔던 브랜드들이 모두 성공을 거둔 시장이다.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제품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줄 안다. 그간 혁신을 주도하며 시장을 개척해온 룰루레몬의 본질과 가치를 포용해 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인터뷰 전에 매장을 잠시 둘러봤다. 기존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공간들이 눈에 띄던데.
청담 매장은 단순히 제품만을 판매하는 공간을 지양한다. 제품 배송·레스토랑 예약 등 고객 편의를 위한 컨시어지 서비스, 러닝 코스·맛집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커뮤니티 보드와 인터랙티브 맵, 룰루레몬 앰버서더(인플루언서 역할은 물론 커뮤니티의 핵심을 맡는 운동지도자)와 운동선수, 요가강사와 함께하는 무료 클래스 등 브랜드를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쇼룸을 먼저 선보인 것으로 안다. 어떤 의미인가?
룰루레몬은 광고 대신 쇼룸으로 시장에 먼저 진출한다. 쇼룸을 통해 앰버서더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쇼룸과 앰버서더들과의 관계는 시장 진출에 있어 중요한 성공요인이다. 지난 1년 동안 한국의 앰버서더들을 많이 만났고 우리 브랜드의 가치를 알릴 수 있었다. 처음 쇼룸을 열었을 때 고객들이 보여준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쇼룸에서 일어나는 고객 반응을 통해 한국 시장을 더욱 잘 알게 됐고 특성에 맞는 제품을 준비할 수 있었다.
쇼룸과 앰버서더로 대표되는 룰루레몬의 마케팅 방법이 독특하단 생각이 든다.
룰루레몬은 단순히 제품만 생산하는 회사가 아니다. 혁신을 주도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며 리드해 나가는 개척자다. 전 세계에 1500명의 룰루레몬 앰버서더가 있는데 우리는 그들을 통해 많은 얘기를 듣고 영감을 얻는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쳐 각 지역에 걸맞은 글로벌 제품이 탄생한다.
제품 개발에 있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제품의 기능이다. 필드에서 활약 중인 운동선수나 강사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운동할 때 겪는 문제들을 해결한다. 우리와 비슷한 비즈니스를 하는 스포츠 브랜드와 패션 브랜드는 세상에 이미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혁신적인 기술과 최상의 소재를 통해 고객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브랜드는 드물다. 룰루레몬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이노베이션 담당이사가 있다. 이들 사이에는 언제나 건설적인 긴장감이 흐른다. 이처럼 기능과 패션이 결합된 브랜드가 바로 룰루레몬이다.
룰루레몬은 ‘요가복의 샤넬’이라 불리는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브랜드다. 1998년 캐나다에서 시작해 2000년 미국에 진출, 할리우드 스타들의 아이템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재 캐나다와 미국을 중심으로 호주, 뉴질랜드, 유럽, 중동 및 아시아에 걸쳐 350개 이상의 매장에서 1만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평범한 세상을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세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룰루레몬의 진정한 핵심”이라고 말하는 로랑 포드바 CEO는 지난 20년간 루이비통, 버튼 스노보드, 탐스 등을 거친 럭셔리 브랜드 전문가다. 2014년 취임 이래 합리적인 리더십을 기반으로 룰루레몬이 디자인과 혁신에 초점을 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취임 이후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2년 전 룰루레몬의 CEO가 됐을 때 나에게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브랜드가 갖고 있는 글로벌 잠재력을 일깨우는 일이었다. 직원들에게도 항상 세계 시장은 북미 시장보다 크다고 강조한다. 다양한 사업 영역을 갖춘 현재의 구조로 조직을 개편하고, 혁신과 디자인을 중요시하며, 온라인과 디지털 문화를 강화해 나가는 이유는 모두 세계 시장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스포츠웨어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애슬레저룩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애슬레저 트렌드는 말 그대로 유행일 뿐이다. 우리는 그 유행에 편승할 생각이 전혀 없다. 우리가 정말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운동과 마음챙김(mindfulness)이다. 액티브한 라이프스타일과 마음챙김은 유행을 타지 않는 것들이다. 유행은 어느 순간 사라지고 말겠지만 우리는 그 유행의 일부분이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20년이 지난 후 아무도 애슬레저라는 단어를 기억하지 못할 때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에서 성공의 길을 걷고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인가?
몇 개의 매장을 얼마나 빨리 오픈하는가보다 우리가 만들어나가는 커뮤니티의 퀄리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앰버서더, 커뮤니티 그리고 우리가 진출한 도시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경청한다. 배움을 통해 지역의 특색에 맞는 브랜드가 되고 그 사회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룰루레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혁신이다. 우리는 혁신을 주도하는 브랜드로서 지금까지 시장을 개척해 왔다. 처음 시작은 여성들을 위한 요가복이었지만 지금은 남성 스포츠웨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도 룰루레몬의 비즈니스 카테고리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룰루레몬의 CEO로서 최종 목표가 궁금하다.
룰루레몬을 통해 10억 인구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룰루레몬이 진출해 있는 지역은 물론 아직 모두가 운동을 즐길 수 있는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지역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 땀 흘리는 즐거움과 마음챙김을 나누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세상을 더욱 밝고 건강하게 만들고 싶다.
- 글 오승일 기자·사진 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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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레몬의 아시아 최초 단독 매장이 문을 열었다. 소감은?
오랜 준비와 기다림 끝에 룰루레몬이 드디어 한국 고객들에게 첫 선을 보이게 됐다. 매우 기쁘고 흥분된다. 새로운 콘셉트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스포츠웨어 시장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아시아 나라 중 한국을 먼저 선택한 이유는?
한국은 그동안 내가 몸담아왔던 브랜드들이 모두 성공을 거둔 시장이다.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제품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줄 안다. 그간 혁신을 주도하며 시장을 개척해온 룰루레몬의 본질과 가치를 포용해 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인터뷰 전에 매장을 잠시 둘러봤다. 기존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공간들이 눈에 띄던데.
청담 매장은 단순히 제품만을 판매하는 공간을 지양한다. 제품 배송·레스토랑 예약 등 고객 편의를 위한 컨시어지 서비스, 러닝 코스·맛집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커뮤니티 보드와 인터랙티브 맵, 룰루레몬 앰버서더(인플루언서 역할은 물론 커뮤니티의 핵심을 맡는 운동지도자)와 운동선수, 요가강사와 함께하는 무료 클래스 등 브랜드를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쇼룸을 먼저 선보인 것으로 안다. 어떤 의미인가?
룰루레몬은 광고 대신 쇼룸으로 시장에 먼저 진출한다. 쇼룸을 통해 앰버서더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쇼룸과 앰버서더들과의 관계는 시장 진출에 있어 중요한 성공요인이다. 지난 1년 동안 한국의 앰버서더들을 많이 만났고 우리 브랜드의 가치를 알릴 수 있었다. 처음 쇼룸을 열었을 때 고객들이 보여준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쇼룸에서 일어나는 고객 반응을 통해 한국 시장을 더욱 잘 알게 됐고 특성에 맞는 제품을 준비할 수 있었다.
쇼룸과 앰버서더로 대표되는 룰루레몬의 마케팅 방법이 독특하단 생각이 든다.
룰루레몬은 단순히 제품만 생산하는 회사가 아니다. 혁신을 주도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며 리드해 나가는 개척자다. 전 세계에 1500명의 룰루레몬 앰버서더가 있는데 우리는 그들을 통해 많은 얘기를 듣고 영감을 얻는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쳐 각 지역에 걸맞은 글로벌 제품이 탄생한다.
제품 개발에 있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제품의 기능이다. 필드에서 활약 중인 운동선수나 강사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운동할 때 겪는 문제들을 해결한다. 우리와 비슷한 비즈니스를 하는 스포츠 브랜드와 패션 브랜드는 세상에 이미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혁신적인 기술과 최상의 소재를 통해 고객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브랜드는 드물다. 룰루레몬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이노베이션 담당이사가 있다. 이들 사이에는 언제나 건설적인 긴장감이 흐른다. 이처럼 기능과 패션이 결합된 브랜드가 바로 룰루레몬이다.
룰루레몬은 ‘요가복의 샤넬’이라 불리는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브랜드다. 1998년 캐나다에서 시작해 2000년 미국에 진출, 할리우드 스타들의 아이템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재 캐나다와 미국을 중심으로 호주, 뉴질랜드, 유럽, 중동 및 아시아에 걸쳐 350개 이상의 매장에서 1만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평범한 세상을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세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룰루레몬의 진정한 핵심”이라고 말하는 로랑 포드바 CEO는 지난 20년간 루이비통, 버튼 스노보드, 탐스 등을 거친 럭셔리 브랜드 전문가다. 2014년 취임 이래 합리적인 리더십을 기반으로 룰루레몬이 디자인과 혁신에 초점을 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기능과 패션이 결합된 혁신적 스포츠웨어 브랜드
취임 이후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2년 전 룰루레몬의 CEO가 됐을 때 나에게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브랜드가 갖고 있는 글로벌 잠재력을 일깨우는 일이었다. 직원들에게도 항상 세계 시장은 북미 시장보다 크다고 강조한다. 다양한 사업 영역을 갖춘 현재의 구조로 조직을 개편하고, 혁신과 디자인을 중요시하며, 온라인과 디지털 문화를 강화해 나가는 이유는 모두 세계 시장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스포츠웨어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애슬레저룩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애슬레저 트렌드는 말 그대로 유행일 뿐이다. 우리는 그 유행에 편승할 생각이 전혀 없다. 우리가 정말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운동과 마음챙김(mindfulness)이다. 액티브한 라이프스타일과 마음챙김은 유행을 타지 않는 것들이다. 유행은 어느 순간 사라지고 말겠지만 우리는 그 유행의 일부분이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20년이 지난 후 아무도 애슬레저라는 단어를 기억하지 못할 때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에서 성공의 길을 걷고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인가?
몇 개의 매장을 얼마나 빨리 오픈하는가보다 우리가 만들어나가는 커뮤니티의 퀄리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앰버서더, 커뮤니티 그리고 우리가 진출한 도시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경청한다. 배움을 통해 지역의 특색에 맞는 브랜드가 되고 그 사회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룰루레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혁신이다. 우리는 혁신을 주도하는 브랜드로서 지금까지 시장을 개척해 왔다. 처음 시작은 여성들을 위한 요가복이었지만 지금은 남성 스포츠웨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도 룰루레몬의 비즈니스 카테고리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룰루레몬의 CEO로서 최종 목표가 궁금하다.
룰루레몬을 통해 10억 인구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룰루레몬이 진출해 있는 지역은 물론 아직 모두가 운동을 즐길 수 있는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지역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 땀 흘리는 즐거움과 마음챙김을 나누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세상을 더욱 밝고 건강하게 만들고 싶다.
- 글 오승일 기자·사진 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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