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원 대의 부자들은 돈을 어떻게 쓸까? 그들의 씀씀이를 옆에서 지켜봐 온 사람이 있다. 부자들의 곁에서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했던 집사가 남몰래 기록해 온 ‘53가지 돈의 철학’이 낱낱이 공개된다. 부자의 집사 / 아라이 나오유키 지음 / 김윤수 옮김 / 다산4.0 펴냄 254쪽제목부터 흥미롭다. 비밀로만 부쳐져 온 억만장자들의 삶이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일반인들은 절대 쉽게 접할 수 없는 정보들이다. 집사니까 가능했다. 저자는 2008년 일본에서 최초로 세계적인 대부호와 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집사 서비스 회사를 설립했다. 그의 고객들은 ‘총자산 500억 원 이상, 연 수입 50억 원 이상’이라는 조건을 갖춘 최고위급 인사들이다. 그는 집사로서 식사 준비와 운전기사, 재무와 스케줄 관리, 비즈니스 자문까지 24시간 부자들의 곁을 가장 가까이에서 책임져왔다. 부자들이 푸념하듯 털어놓은 과거부터 자신을 세계 최고의 부자로 만든 투자 노하우, 인맥관리 비법까지 저자는 틈틈이 메모했다.
저자는 집사가 되기 전까지 부자에 대해 오해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고가의 차나 명품에 집착하거나 이기적인 상속자들로 생각했다. 이 책은 저자를 포함해 독자들이 흔히 가졌을 전제가 완전히 틀렸음을 증언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부자들은 대부분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다. ‘금수저’는 거의 없다. 우리와 같은 구직과 직장생활을 경험했다. 항상 절약하는 습관, 꼼꼼하게 따지고 산 투자 상품, 시간을 내 활용하는 취미생활 등은 우리의 편견을 깬다. 부를 축적한 자들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이들이 일 중독이거나 낭비벽이 심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 부자는 땀흘려 번 돈으로 사치하지 않고, 숫자놀음에 속지 않으며, 10원짜리 동전의 가치를 알아 푼돈을 허투루 쓰지 않는다. 시간도 이들에게 중요한 자산이다.
인맥관리에서 배울 점도 많다. 기업인들의 ‘갑질’이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요즘, 저자가 말하는 부자들의 인간관계는 귀감이 될 정도다. 사람을 사귈 때 손익 계산을 하지 않고, 수상한 사업 아이템도 귀 기울여 듣고, 사람을 많이 만날수록 돈이 따라붙는 사업가의 전형적인 기질을 보여준다. ‘왜 나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부자가 되지 못할까?’라고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권한다. 돈을 불러들이는 작은 습관들이 어떻게 인생을 바꿨는지를 보게 되면, 신세한탄보다는 반성의 탄식이 먼저 새 나올 것이다. - 김영문 기자 ymk080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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