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명의 샐러리맨 코칭스쿨] 해야 할 일에서 행복을 찾아라
[김종명의 샐러리맨 코칭스쿨] 해야 할 일에서 행복을 찾아라
‘아 ,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얼마 전에 서점엘 갔다가 눈에 띄기에 읽었던 책의 한 구절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답답했다. 일하는 목적이 오직 돈벌이에만 있는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후배 중에 치과의사 두 명이 있다. 한 명이 말했다. “형님, 제가 전생에 무슨 죄를 졌기에 치과의사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사람들의 썩은 입 냄새를 맡으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이런 줄 알았으면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을 겁니다. 정말 답답한 노릇입니다.” 다른 후배가 말했다. “형님, 저는 다음 생에 태어나도 치과 의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손가락이 가늘고 길어서, 어린애의 입속에도 자유롭게 손이 들어갑니다. 제가 치료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하면서 왔다가, 치료를 받고 난 후에 환하게 웃으면서 돌아갈 때면 저는 정말 치과의사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행복합니다.”
딸이 치과교정을 해야 할 일이 생겼다. 나는 조금도 망설임 없이 두 번째 후배 치과에 갔다. 첫 번째 후배 치과는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었고, 두 번째 후배의 치과는 차로 1시간을 가야하는 거리였다. 딸의 교정은 1년 이상의 기간이 걸렸지만, 지금 돌이켜 봐도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후배가 돈을 잘 벌지 짐작이 가지 않는가? 사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한다.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니다. 오직 돈만 벌기 위해서 일하는 건 아니다. 일을 하면서 재미도 느끼고 보람도 느낀다. 오직 돈을 벌기 위해서만 일한다면 인생은 고통 그 자체일 것이다.
금융회사에 근무하다가 패션회사로 옮겼을 때의 일이다. 판매사원들이 자신들을 ‘판순이’ ‘판돌이’라고 부르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그들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지 못했고, 자신의 일을 비하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유독 활기가 넘치고 판매를 잘 하는 직원이 있었다. 그 직원을 한참 동안 관찰했다. ‘어떤 비결이 있기에 저 직원은 항상 웃는 얼굴로 일하면서 좋은 실적을 낼까?’ 그 직원이 말했다. “고객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을 떠넘기듯 팔아서는 절대 안 됩니다. 고객에게 패션을 제안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저는 스스로를 고객의 패션 코디네이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패션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합니다. 그러면 일이 재미있어지고 수입은 저절로 많아집니다. 이게 저의 비결입니다.” 판순이나 판돌이보다 패션 코디네이터가 더 보람 있고, 수입이 더 많다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판매사원의 말처럼 ‘자신의 일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는 것’, 이게 바로 행복한 직장생활의 비결이다.
얼마 전에 위탁부모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다. 위탁부모는 부모의 사망·이혼·실직·가출·학대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친부모와 함께 살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아동들을 일정 기간 동안 보호하고 양육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부모의 역할을 해내면서도 사회적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었고, 스스로도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이들에게 물었다. ‘여러분은 사회에 어떤 기여와 공헌을 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은 어떤 긍지를 가지고 있습니까?’ 강의 주제는 ‘긍지·보람·기여·공헌·나눔’이었다. 그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몇 시간 동안 주고받으면서 목 놓아 울었다. 강의실은 울음바다가 됐다. 그동안의 서러움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결국 그들은 자신의 일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곤 몹시 뿌듯해했다.
이날 강력한 체험을 했다. ‘그들의 일이 바뀐 것도 아니고 여건이 더 좋아진 것도 아니다. 현실은 아무 것도 바뀐 게 없는데, 일에 대한 생각 하나만 바꾼 것으로 저렇게 행복해질 수 있구나….’ 흔히들 행복해지려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된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서울대 황농문 교수는 [몰입, 두 번째 이야기]에서 말한다. ‘설령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을 추구한다 해도, 이를 통해 누릴 수 있는 행복은 매우 제한적이다. 오히려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행복을 추구하다 보면 삶이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해야 할 일을 좋아하고 그 일에서 행복을 찾는다면 누릴 수 있는 행복은 무제한이 된다. 이는 자신의 역량을 키워주고 더욱 성공적인 삶으로 이끈다. 삶이 곧 천국이 된다.’
우리는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한 가지 일을 끝내고 나면 또 다른 일이 몰려온다. 일이 곧 인생이다. 자신을 야근수당을 받기 위해서 일하는 사람으로 몰아세우지 말자. 야근수당을 받지 말자는 게 아니다. 야근을 하면 수당을 받아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게 곧 목적은 아니라는 말이다. 일을 한다는 건 인생의 한 부분과 맞바꾸는 것이다. 그래서 일을 하는 시간은 인생이 만들어지는 시간이다.
출근하자마자 퇴근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퇴근 후에는 내일 출근할 걱정을 한다. 이들은 어디에서도 집중하지 못한다. 마치 영어 시간에 수학 공부하고, 수학 시간에 영어 공부하는 것과 같다. 이런 사람들, 안타깝게도 공부 잘하지 못한다! 어느 곳에서든지, 누구에게서든지 가치와 의미를 찾아낼 줄 아는 것, 이게 바로 삶의 지혜다. 자신의 일에 가치를 느끼게 되면, 자신의 일을 좋아하게 되고 높은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 성공할 가능성이 더 커지고 행복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
황농문 교수가 재미있는 제안을 했다. ‘아내 또는 남편에 대해 의도적으로 상대의 매력과 호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자. 그 사람의 장점에 의도적인 몰입을 하면 장점에 대한 인식이 증폭된다. 이런 노력을 자나 깨나 몇 주일 이상 시도한다면, 자신의 배우자와 함께 사는 하루하루가 기적처럼 행복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 배우자와 함께 사는 게 기적 같은 삶이 될 수 있다는 말에 미소가 지어진다. 구글의 명상지도자 차드 멍 탄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일한다고 한다. “숨을 들이쉬며, 나는 지금 평화롭다. 숨을 내쉬며, 나는 지금 미소 짓는다. 지금 현재의 순간, 정말 멋지다!”.
김종명 - 리더십코칭연구소 대표, 코칭경영원 파트너코치다. 기업과 공공기관, 대학 등에서 리더십과 코칭, 소통 등에 대해 강의와 코칭을 하고 있다. 보성어패럴 CEO, 한국리더십센터 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리더 절대로 바쁘지 마라] [절대 설득하지 마라] [코칭방정식] 등 다수가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판돌이·판순이 vs 패션 코디네이터
금융회사에 근무하다가 패션회사로 옮겼을 때의 일이다. 판매사원들이 자신들을 ‘판순이’ ‘판돌이’라고 부르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그들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지 못했고, 자신의 일을 비하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유독 활기가 넘치고 판매를 잘 하는 직원이 있었다. 그 직원을 한참 동안 관찰했다. ‘어떤 비결이 있기에 저 직원은 항상 웃는 얼굴로 일하면서 좋은 실적을 낼까?’ 그 직원이 말했다. “고객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을 떠넘기듯 팔아서는 절대 안 됩니다. 고객에게 패션을 제안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저는 스스로를 고객의 패션 코디네이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패션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합니다. 그러면 일이 재미있어지고 수입은 저절로 많아집니다. 이게 저의 비결입니다.” 판순이나 판돌이보다 패션 코디네이터가 더 보람 있고, 수입이 더 많다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판매사원의 말처럼 ‘자신의 일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는 것’, 이게 바로 행복한 직장생활의 비결이다.
얼마 전에 위탁부모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다. 위탁부모는 부모의 사망·이혼·실직·가출·학대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친부모와 함께 살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아동들을 일정 기간 동안 보호하고 양육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부모의 역할을 해내면서도 사회적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었고, 스스로도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이들에게 물었다. ‘여러분은 사회에 어떤 기여와 공헌을 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은 어떤 긍지를 가지고 있습니까?’ 강의 주제는 ‘긍지·보람·기여·공헌·나눔’이었다. 그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몇 시간 동안 주고받으면서 목 놓아 울었다. 강의실은 울음바다가 됐다. 그동안의 서러움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결국 그들은 자신의 일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곤 몹시 뿌듯해했다.
출근하자마자 퇴근시간 기다린다면…
우리는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한 가지 일을 끝내고 나면 또 다른 일이 몰려온다. 일이 곧 인생이다. 자신을 야근수당을 받기 위해서 일하는 사람으로 몰아세우지 말자. 야근수당을 받지 말자는 게 아니다. 야근을 하면 수당을 받아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게 곧 목적은 아니라는 말이다. 일을 한다는 건 인생의 한 부분과 맞바꾸는 것이다. 그래서 일을 하는 시간은 인생이 만들어지는 시간이다.
출근하자마자 퇴근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퇴근 후에는 내일 출근할 걱정을 한다. 이들은 어디에서도 집중하지 못한다. 마치 영어 시간에 수학 공부하고, 수학 시간에 영어 공부하는 것과 같다. 이런 사람들, 안타깝게도 공부 잘하지 못한다! 어느 곳에서든지, 누구에게서든지 가치와 의미를 찾아낼 줄 아는 것, 이게 바로 삶의 지혜다. 자신의 일에 가치를 느끼게 되면, 자신의 일을 좋아하게 되고 높은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 성공할 가능성이 더 커지고 행복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
황농문 교수가 재미있는 제안을 했다. ‘아내 또는 남편에 대해 의도적으로 상대의 매력과 호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자. 그 사람의 장점에 의도적인 몰입을 하면 장점에 대한 인식이 증폭된다. 이런 노력을 자나 깨나 몇 주일 이상 시도한다면, 자신의 배우자와 함께 사는 하루하루가 기적처럼 행복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 배우자와 함께 사는 게 기적 같은 삶이 될 수 있다는 말에 미소가 지어진다. 구글의 명상지도자 차드 멍 탄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일한다고 한다. “숨을 들이쉬며, 나는 지금 평화롭다. 숨을 내쉬며, 나는 지금 미소 짓는다. 지금 현재의 순간, 정말 멋지다!”.
김종명 - 리더십코칭연구소 대표, 코칭경영원 파트너코치다. 기업과 공공기관, 대학 등에서 리더십과 코칭, 소통 등에 대해 강의와 코칭을 하고 있다. 보성어패럴 CEO, 한국리더십센터 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리더 절대로 바쁘지 마라] [절대 설득하지 마라] [코칭방정식] 등 다수가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김천 묘광 연화지, 침수 해결하고 야경 명소로 새단장
2"겨울왕국이 현실로?" 영양 자작나무숲이 보내는 순백의 초대
3현대차 월드랠리팀, ‘2024 WRC’ 드라이버 부문 첫 우승
4'1억 4천만원' 비트코인이 무려 33만개...하루 7000억 수익 '잭팟'
5이스타항공 누적 탑승객 600만명↑...LCC 중 최단 기록
6북한군 500명 사망...우크라 매체 '러시아 쿠르스크, 스톰섀도 미사일 공격'
7“쿠팡의 폭주 멈춰야”...서울 도심서 택배노동자 집회
8다시 만난 ‘정의선·도요타 아키오’...日 WRC 현장서 대면
9 신원식 “트럼프, 尹대통령에 취임 전 만나자고 3~4차례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