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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陸都)의 심장’ 란저우(蘭州)에 한국 기업 깃발

‘육도(陸都)의 심장’ 란저우(蘭州)에 한국 기업 깃발

중국 간쑤(甘肅)성 란저우시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신 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전략적 요충지다. 란저우 시정부와 공동으로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중국 현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민간단체인 ‘한중일대일로기업협회’가 공식 출범해 활동을 시작했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중국 내륙 진출과 러시아·중앙아시아·중동·유럽을 겨냥한 글로벌 경제권역 연결 확대,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인력공급 등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협회가 되겠습니다.”

한중일대일로기업협회 홍성표 회장은 “중국 대륙의 한복판에 위치한 간쑤성 란저우시는 아시아, 중동, 유럽을 연결하는 실크로드의 시작점이자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의 전략적 요충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대일로기업협회는 란저우 시정부와 공동으로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중국 현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5월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각각 설립된 민간단체다. 협회는 중국 국가급 전략산업지역인 란저우신구(蘭州新區)에 조성되는 중한산업원(中韓産業園)에 국내 유망 기업을 유치하고, 중국 내수시장과 유라시아 경제권역으로의 연착륙을 지원하기 위해 이달 서울에서 협회 설립 행사를 열고 본격 업무에 돌입했다. 홍성표 협회장을 만나 란저우신구 산업단지와‘일대일로 경제벨트 한국기업진출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란저우신구는 지난 2012년 중국 국무원이 상하이 푸둥신구, 톈진 빈하이신구, 충칭량장신구, 저장성 저우산신구에 이은 5번째 국가급 신구로 지정하면서 중앙정부가 직접 개발하는 서부지역 핵심 산업기지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한중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계기로 한중 양국은 장쑤성 옌청, 산둥성 옌타이, 광둥성 후이저우 등 3개 도시를 중한산업단지 조성지역으로 지정했고, 지난 1월 간쑤성 란저우신구에서 중한산업원 기업 헤드쿼터 현판식을 개최하면서 서북 지역 첫 중한산업 단지를 개원했다.



한중일대일로기업협회는 어떤 단체인가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실크로드의 발상지인 중국 란저우신구 산업단지와 국내 유망 중소·중견기업간 무역증진, 경제·문화교류 활성화 등을 통해 양국의 경제발전과 상호 우의를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민간단체다. 특히 란저우신구 산업단지에 한국 기업 유치와 현지 정착을 위한 사업전담파트너가 필요하다는 중한일대일로협회의 간곡한 요청으로 국내에 협회를 설립하게 됐다



란저우신구가 다른 산업단지와 다른 점은?


란저우는 실크로드의 출발지로 중국 중앙정부가 서부지역 경제성장의 핵심 전략산업기지플랫폼으로 건설하고 있다. 동북아와 중앙아시아·서아시아·남아시아·중동지구·유럽으로 연결하는 관문으로 볼 수 있다. 중국 내수시장과 러시아·중앙아시아로의 글로벌 시장진출을 겨냥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교두보인 셈이다.
 국내 중소기업 글로벌 시장 진출 도와
중국 대륙의 한복판에 위치해 ‘육도의 심장’으로 불리는 간쑤성 란저우시 전경.


기업 진출을 위한 인프라 조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란저우신구는 현재 120만㎢의 핵심구역 인프라를 완공했고, 산업발전에 필요한 기반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유치한 산업 프로젝트는 281개이며 유치액은 3억883만 위안(약 525억원)이다. 세계 500대 기업에 속하는 중국 재벌기업인 뤼띠(綠地)그룹과 정웨이(正威)그룹, 지리(吉利)자동차 등이 입주해 있고 란쓰(藍思)첨단장비, 쓰롄광(四联光)전기 등이 건설 중이다. 특히 란저우 종합보세구역이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정식 운영되고 있다. 이곳은 앞으로 전자정보, 첨단장비제조, 바이오·의약, 농산품가공 중심의 수출·무역기업의 제품이 전시·판매될 예정이다.



란저우신구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에 대한 혜택이 있다면?


기업별로 필요한 서비스와 정책을 파악해 일대일 맞춤형으로 지원해주는 점이다. 란저우시는 일대일로협회를 통한 중한산업원 입주 국내 기업에 대해 토지사용 세금 감면(3~5년), 투자세액 감면(5년), 개인소득세 전액 면제(10년), 직원 주택수당, 지식재산권, 산업육성자금, 수출보조금, 과학기술성과금 등을 담은 정책을 마련해 우리나라 기업의 투자와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협회가 란저우신구에서 추진하는 역점사업은?


최첨단 바이오산업단지를 구축하고 전자 상거래플랫폼과 면세쇼핑타운을 건설할 방침이다. 또 호텔·미용·성형 등 30여 개 전공 직업교육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란저우시가 마련한 2억 위안(약 355억원)의 기술창조촉진자금 이외에 협회는 양국 유수기업들과 금융권이 연계한 ‘란저우진출지원펀드’를 자체 조성하고 있다. 회원사 가운데 탁월한 기술력과 제품을 확보하고 있지만 열악한 자금사정으로 사업화에 이르지 못하는 기업에게 현실적인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신용회복위원장을 역임했는데 협회에 몸담게 된 계기는?


SG신용정보 대표와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서민들과 청년들을 수없이 만났다. 무엇보다 빚도 갚고 경제적 재기가 가능한 분들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재차 빚의 멍에를 짊어지는 안타까운 광경을 무수히 봐왔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단순 채무문제의 관점이 아닌 고용 확대와 청년일자리 마련뿐이다. 란저우신구와의 협력 프로젝트는 국내 유망 중소기업의 세계시장 진출과 인재육성을 통한 실업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고 협회를 구성하게 됐다.



중국진출을 위한 청년교육과 인력공급을 하겠다는 것인가.


그렇다. 협회는 국내 대학들과 공동으로 란저우신구에 취업전문 직업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은 아시아 시장이 전 세계 경제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 직업 학교에서 중국어를 배우며 글로벌 현장에서 실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반드시 제공할 것이다. 배출된 인력들은 현지에서 정규직으로 우선 채용되는 취업 생태계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홍성표 회장은 “‘실사구시’의 자세로 란저우신구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의 실질적 사업 성장에 도움을 주고 이를 통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 양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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