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광들의 호사스러운 취미] 내 집 정원이 곧 골프장이죠

골프 업계 | 우즈, 미켈슨, 싱, 도널드, 펠즈


1992년에 프로 데뷔해 이제 사반세기의 프로 인생을 거친 필 미켈슨은 캘리포니아주 란초 산타페의 투스카니풍 저택에 산다. 메이저 5승에 프로 50승을 거둔 미켈슨의 집 뒤뜰에는 실내 연습장, 대형 퍼팅그린과 수영장이 있다. ‘숏게임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미켈슨이 장끼인 플롭 샷 등 숏게임을 남모르게 갈고 닦은 곳이라 굳이 넓은 공간이 필요 없다. 미켈슨은 지난 2014년에 709만5000달러(약 79억2000만원)에 저택을 매물로 내놓고 세금이 적은 플로리다로 이주할까를 심각하게 검토했으나 여론이 나빠지면서 그대로 눌러 살고 있다.
‘연습벌레’로 불리는 피지의 비제이 싱은 플로리다의 폰테베드라비치 자택 안에 홀을 하나만 가지고 있다. 연습을 마치고 집에 와서 챙기는 자투리 연습장인 셈이다. 메이저 우승은 없지만 한동안 세계 골프랭킹 1위에 올랐던 잉글랜드의 루크 도널드는 플로리다에서 주로 살지만, 영국에도 집이 있다. 정원에는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 17번 홀의 그린 사이드 벙커를 만들어놓고 연습한다. 높은 런던의 물가와 땅값을 생각하면 집 정원에 벙커를 만든다는 게 놀라운 발상이다. 하지만 그것이 도널드를 벙커 플레이의 1인자로 만든 비결인지 모른다.
골프 선수 말고 집에 골프장을 만든 교습가도 있다. 미 항공우주국 NASA의 연구원을 지낸 공학박사 출신의 숏게임 전문 교습가 데이브 펠즈다. 그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데이브 펠즈 스코어링 게임스쿨을 운영한다. 그의 하루 교습료는 무려 2만 달러(약 2232만원)로 미국 교습가 중에는 최고 액이다. 펠즈는 집 후원에 어마어마한 숏게임장을 만들어 두고 틈날 때마다 골프를 연구한다. 거기서 레슨 촬영도 이뤄진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의 파3 12번 홀 그린과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열리는 TPC쏘그래스 17번 홀 그린 등 총 7개의 그린과 벙커 등 숏게임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갖춰두고 있다. 펠즈에겐 놀이터이면서 일터인 셈이다.
스포츠인·연예인 | 하빅, 벨트레, 베일, 월버그

메이저리그 텍사스레인저스의 3루수 아드리안 벨트레는 2012년 8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4이닝 만에 홈런 3개를 친 장타자다. 캘리포니아 브래드버리에 있는 저택은 부지 1520㎡에 침실이 7개, 화장실이 17개나 된다. 대형 퍼팅 연습장과 벙커를 갖춘 3개의 홀을 가지고 있다. 집은 1700만 달러(약 19억원)에 팔았지만 공들여 만든 3개홀은 팔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투수이자 200승-150세이브라는 대기록을 남겨 지난해 명예의 전당에 오른 존 스몰츠는 조지아의 자택 옆에 피칭 연습장 옆으로 3개의 그린과 9개의 티잉 그라운드를 만들었다. 거기서 야구 연습은 물론, 9홀 라운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영국 웨일즈를 대표하는 레알마드리드의 축구 스타 가레스 베일은 지난해 말부터 사우스웨일즈 저택 뒤뜰에 오거스타내셔널의 파4 11번 홀, TPC쏘그래스의 파3 17번 아일랜드 그린, 로열트룬의 ‘우표딱지’로 불리는 파3 8번 홀을 모방한 3개홀 코스를 만들고 있다. 1500만 달러(약 167억원)의 연봉을 받는 베일의 핸디캡은 6이다. 단지 ‘골프를 더 잘하고 싶어서’가 3개 홀을 만드는 이유다.
핸디캡 9의 실력파 골퍼인 미국 영화배우 마크 월버그는 지난 2월 페블비치프로암에서 버바 왓슨과 한조가 되어 홀인원을 기록한 골프광이다. 월버그는 지난해 각종 영화 등으로 벌어들인 3200만 달러(약 357억원) 중에 상당 부분을 뒤뜰에 투자했다. 특수 코스를 만들어주는 전문 업체를 고용해 뒤뜰을 아예 높낮이 차가 큰 숏게임 놀이공원을 만들었다. 경사가 크기 때문에 인조잔디도 심었다. 그리고 지난 6월 10일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사를 마친 뒤뜰 코스를 자랑 삼아 올렸다.
기업가 | 파시텔리, 마티, 로버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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