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십자인대파열’의 새로운 치료법

‘십자인대파열’의 새로운 치료법

전방십자인대는 점프, 착지, 방향 전환 등에 큰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런 움직임이 많은 체조, 스키 등 운동선수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현대 모터스의 이동국 선수도 축구 국가대표팀으로 활동할 당시 전방십자인대파열로 고생한 적이 있다. 고심 끝에 재건수술을 결심했고 2006년 10월, 부상 7개월 만에 부활을 선언하는 헤딩 골을 넣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전방십자인대 파열 건수는 매년 약 20만 건에 이른다. 대부분은 스포츠, 특히 농구, 미식축구, 축구, 스키를 하다가 다친다. 보스턴 어린이병원의 정형외과 의사 마사 머레이 박사는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뉴스위크는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표준 치료법은 ‘재건술’이라고 서술했다. 파열된 인대를 제거한 뒤 본인의 슬개근이나 슬근의 힘줄 또는 시신의 인대를 이식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머레이 박사는 인대를 자연적으로 재생시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뉴스위크는 머레이 박사의 연구 과정을 소개했다. 수년에 걸친 시험관 연구와 돼지를 이용한 연구 끝에 ‘브리지 강화 전방십자인대 수선술(BEAR)' 기법이 임상 시험에 들어갔다.

넓적다리뼈와 경골을 봉합으로 연결해 적절한 위치를 잡은 다음 거기에 머레이 박사 팀이 특수 제작한 스펀지(인대의 성분인 콜라젠과 단백질로 만들었다)를 봉합한다. 이 스펀지에 환자의 혈액을 주입한 다음 인대의 끝부분과 다시 봉합한다. 이 스펀지는 6~8주 안에 체내에 완전히 흡수된다.

머레이 박사에 따르면 BEAR 기법은 재건술보다 더 효과적이다. 손상 부위만 치유되면 끝나기 때문에 무릎 주위의 힘을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다. 또한, 관절염 발생률도 현저히 줄어든다. 재건술을 받을 경우 15년 후 관절염이 생길 가능성이 50~75%나 되지만, BEAR 기법을 돼지에 사용했을 때 그보다 훨씬 적게 나타났다.

환자 10명이 이 기법으로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치료받았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머레이 박사 팀은 현재 2차 무작위 임상시험을 위해 환자 100명을 모으고 있으며 이 기법이 상용화 되려면 5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 권세진 뉴스위크 한국판 인턴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킨텍스 게임 행사장 ‘폭탄테러’ 예고에...관람객 대피소동

2美항모 조지워싱턴함 日 재배치...한반도·中 경계

3공항철도, 시속 150km 전동차 도입...오는 2025년 영업 운행

4두산 사업구조 재편안, 금융당국 승인...주총 표결은 내달 12일

5‘EV9’ 매력 모두 품은 ‘EV9 GT’...기아, 美서 최초 공개

6민희진, 빌리프랩 대표 등 무더기 고소...50억원 손배소도 제기

7中, ‘무비자 입국 기간’ 늘린다...韓 등 15일→30일 확대

8빙그레, 내년 5월 인적분할...지주사 체제 전환

9한화오션, HD현대重 고발 취소...“국익을 위한 일”

실시간 뉴스

1킨텍스 게임 행사장 ‘폭탄테러’ 예고에...관람객 대피소동

2美항모 조지워싱턴함 日 재배치...한반도·中 경계

3공항철도, 시속 150km 전동차 도입...오는 2025년 영업 운행

4두산 사업구조 재편안, 금융당국 승인...주총 표결은 내달 12일

5‘EV9’ 매력 모두 품은 ‘EV9 GT’...기아, 美서 최초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