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영은 전통적인 수묵화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강렬한 색깔로 장중하고 황홀한 진채진경산수화라는 새로운 장르의 미술세계를 탄생시켰다. <파도> 99x169cm(100호) 2008년 선우영선우영(1946~2009)은 현대 조선화(한국화)에서 그만의 지평을 확인한 세계적인 화가다. 처음엔 회화를 했으나 평양미술대학을 졸업 후 정종여를 사사하며 조선화의 길로 들어섰다. 천부적인 재능을 소유한 선우영은 전통적인 수묵화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강렬한 색깔로 장중하고 황홀한 진채진경산수화(眞彩眞景山水畵)라는 새로운 장르의 미술세계를 탄생시켰다. 선우영은 몰골화를 치듯 거칠고 거침없는 붓질로 장엄하고 아름다운 진채진경산수화의 신세계를 펼쳤다. 선우영의 작품은 중경과 원경의 묘사가 보다 구체적인 것이 특징이다. 그는 작품에서 큰 것을 위해서 부분적인 것을 생략한다는 논리는 없으며 오히려 큰 것을 위하여 부분적인 것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우영은 2005년 ‘제8회 베이징 국제미술제’에서 <백두산 천지> 로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화가로 이름을 알렸다. 선우영의 작품들은 분단시대 한반도 미술사에 핵심이요 북녘의 국보로 지정돼있다.
선우영(1946~2009) 평양 출생인 선우영은 휴전선 너머 남쪽에 고향을 두고 온 혈혈단신 정창모를 아버지처럼 받들고 보살폈다. 선우영이 주로 정창모의 작업실을 찾아가 정창모를 살폈다. 선우영은 아침마다 정창모를 정성껏 모시고 그들의 작업실 근처에 있는 사우나엘 다녀왔다. 분단시대에 북한에서 양대 산맥으로 남과 북의 두 거장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어울리는 모습은 참으로 신기한(?) 풍경이었다. 선우영의 작품은 강렬하고 장엄했으며 정창모의 작품은 부드럽고 따뜻했다. 완전히 서로 다른 장르에서 일가를 이루고 한 시대를 호령했던 위대한 두 거장은 이젠 생전 운명이었던 분단시대의 굴레를 훌훌 벗었다. 선우영과 정창모의 죽음은 극적이고 신비스럽다. 아들 같던 선우영이 정창모보다 먼저 2009년 8월 63세로 요절했고, 1년 후 정창모도 79세로 생을 마감했다. 선우영은 5만원 권 신사임당 초상을 그린 대한민국의 이종상(1938~ )과 전시회를 약속했으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 신동훈 미국조선미술협회 회장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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