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부인 7개월 여 자취 감추며 임신설, 시누이 김여정과 불화설 등 억측 난무해 리설주(왼쪽)는 지난 2월에도 4개월 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평양에서의 위성 발사 축하 연회에 김 위원장과 함께 참석했다.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지 7개월여가 지나면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부인의 정체와 행방에 관해 새로운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 리설주가 공개석상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시점은 지난 3월 28일. 김정은 옆의 빈자리는 그녀가 임신했는지 또는 김정은과 심각한 불화가 있었는지를 둘러싼 억측을 불러일으켰다.
김 위원장이 2013년 숙부 장성택을 처형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런 우려가 제기될 만도 하다. 북한 내 생활의 많은 부분이 그렇듯 리설주의 실체는 항상 어느 정도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지금껏 알려진 사실만 추려봤다.
리설주의 등장리설주가 김정은 곁에 처음 등장한 때는 2012년. 금방 그녀의 정체에 관한 루머가 난무했다. 뒤에 가서야 북한 관영매체는 그녀의 이름을 공개하면서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임을 공식 확인했다. 하지만 그들이 언제 식을 올렸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국 언론은 당시 27세로 여겨지는 리설주가 북한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 출신이며 2010년 김 위원장을 위해 공연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녀가 북한 정치 엘리트 집안 출신이며 모친이 현지 병원의 산부인과 과장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리설주는 과학을 전공한 대학원 졸업자로 전해졌다.
공개 활동김 위원장의 부부동반 활동은 전통을 벗어난 파격이었다. 부친 김정일이나 조부 김일성 모두 공개석상에 부인을 동반한 기록이 없었다. 그 뒤 리설주는 수년간 여러 차례 공개석상에 남편을 수행했다. 연합통신에 따르면 2012년 18회, 2013년 22회, 2014년 15회 김 위원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 뒤로는 동반 회수가 급감했다. 지난 2월 평양에서의 위성 발사 축하 연회에 김 위원장과 함께 참석한 것이 4개월 만의 공식 외출이었다.
자녀는 최소 1명남한 보도에 따르면 리설주는 2013년 여아를 출산했다. 같은 해 전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방북 후 아기 이름이 주애이며 김 위원장은 “좋은 아빠”라고 말했다. 2014년 그녀가 헐렁한 옷차림을 한 사진이 등장한 뒤 둘째 아이를 가진 게 아닌가 하는 루머가 돌았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김 위원장은 1948년 한국이 남북으로 분단된 뒤 북한을 통치해온 김씨 왕조를 계승할 남자 후계자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여동생과 불화?리설주의 공개행사 불참이 임신 때문일 공산이 크지만 시누이 김여정과의 불화설도 있다. 김여정은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으로 상당한 권력과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고위 관료 여러 명의 재교육을 지시한 배후도 김여정이라고 보도됐다.
- 제이슨 르 미에르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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