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치료·예방할 수 있는 패치 개발… 매일 팔에 1개씩 붙이면 효과 있어 프랑스 제약회사가 개발한 패치는 땅콩 알레르기 반응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준다.땅콩을 비롯한 음식 알레르기는 모든 부모의 악몽이다. 아이가 자라 피넛버터젤리 샌드위치를 처음 베어먹을 때, 부모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숨을 멈췄다가 아이가 제대로 숨 쉬는지 확인한 후에야 안도한다.
땅콩 알레르기는 한 번 생기면 평생 가고, 치료 방법이 없다.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은 언제나 주의해야 한다. 외식할 때는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땅콩 함유량을 표시하지 않는 가공식품이 많기 때문이다.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은 항상 에피펜(에피네프린 자동 주사기)를 갖고 다녀야 한다고 의료진은 충고한다.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과민증 쇼크를 막는 유일한 길이다. 그러나 갖고 다니기 불편하고 잊어버리기도 쉽다(게다가 가격도 계속 오른다).
프랑스 바이오제약사 DBV 테크놀로지가 알레르기를 가진 수백만 명의 아이를 위한 해결책을 찾았다. 25센트 크기의 패치를 피부에 붙이는 경피 면역요법(epicutaneous immunotherapy, EPIT)으로 소량의 땅콩 단백질을 체내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땅콩 단백질에 만성적으로 피부를 노출시켜서 알레르기 반응을 없앤다는 이론이다. 매일 어깨뼈 사이나 팔에 패치를 1개씩 붙이면 된다.
“표피층에 있는 초기 면역세포 일부를 활성화시켜 지나친 면역 반응을 막는다”고 아칸소 의과대학 소아과 교수 스테이시 존스 박사는 말했다. 저용량(땅콩 단백질 100㎍) 패치 치료를 받은 아동의 절반과 고용량(250㎍) 패치를 받은 아동의 절반은 1년 후 땅콩 단백질 수용능력이 10배 강해졌다. 반면, 위약 그룹은 12%만 강해졌다. 치료 효과가 가장 큰 연령대는 4~11세로 부작용은 가벼운 피부발진 밖에 없었다.
1차 결과에서 EPIT는 경구요법만큼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땅콩 탈감각화’로 불리는 경구요법은 상당 기간 땅콩 단백질 섭취를 조금씩 늘려서 면역력을 키워가는 치료법이다. 지난해 많은 논문이 인용한 ‘땅콩 규명(Learning About Peanuts)’ 실험에서 설득력 있는 결과를 제시한 덕에 경구요법은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1~5세에 땅콩에 대한 노출을 조금씩 늘리면 알레르기를 81%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 부모가 지키기에는 벅찬 방식이지만, 결과는 분명했다. 초기에 땅콩을 섭취시키는 게 해결의 열쇠다.
존스는 땅콩 알레르기 치료 패치의 장기적 결과를 알기 위한 2상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다. 실험은 국립 알레르기 및 전염병연구소(National Institute for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가 후원한다. 그녀는 식품의약국 검토 대기순위에서 알레르기 패치가 ‘신속 검토’ 등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래도 알레르기 환자가 직접 약을 살 수 있기까지는 수 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제시카 퍼거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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