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경제 전망 | 한국 12대 주력산업 - 신성장 산업] 제약·바이오 명예회복 2차 전지는 속도조절
[2017 경제 전망 | 한국 12대 주력산업 - 신성장 산업] 제약·바이오 명예회복 2차 전지는 속도조절
신재생에너지는 중국 장벽 부담... 미·중 정책 방향이 최대 변수 언제나 그렇듯 신성장 산업의 성장은 방향이 아니라 속도의 문제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2016년은 잠시 쉬어가는 해였다. 제약·바이오 업종이 특히 그랬다. 2015년 유례없는 전성기를 보낸 직후라 더욱 뼈아팠다. 세계 시장을 공략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장밋빛 전망이 확산됐지만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가 받아든 성적표는 ‘F학점’에 가까웠다.
연초부터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한 주요 신약의 임상 지연·실패 소식이 속속 날아들었고,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실적은 나빠졌다. 여기에 업계 대장주인 한미약품은 지난 9월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기술수출 반환 공시로 ‘바이오 거품론’에 기름을 부었다. 안팎으로 악재가 켜켜이 쌓여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현재의 부진이 긍정적 미래까지 흔들 정도는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2017년 전망도 나쁘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제약·바이오 업계 입장에선 훈풍이다. 그가 저가 의약품 확대 공약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도 예상된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성장은 미국과 동조화(커플링)된 흐름을 보인다는 점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 미국의 회복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의 반등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의미다.
2차 전지 산업은 단기적으로는 속도조절이 불가피해 보인다. 트럼프 당선 이후 정책 기대감이 우려로 바뀐 탓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첫 임기 때부터 강하게 추진해온 클린 에너지 정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견제도 예사롭지 않다. 11월 중국 정부는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 모범 규준 인증 규정에 관한 의견수렴안을 공개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 2차 전지 업체에 현저히 불리하다.그래도 성장성은 분명하다. 핵심인 리튬 2차 전지 시장규모는 2015년 212억 달러에서 2020년 6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과 무관하게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운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트럼프 당선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와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규제산업인 신재생에너지는 각국 정부의 정책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 분야에 우호적이지 않다. 그는 지난 9월 의회에서 비준이 완료된 파리협정을 파기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청정전력계획(Clean Power Plan)’을 취소하려고 한다. 또한 기후변화협약 비준목표(2025년까지 2005년 대비 26~28% 감축) 달성을 위한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태양광 발전시설에 대한 지원금과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지원도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이다. 중국은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최근 눈에 띄게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1월 중국은 자국 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해 반덤핑 관세율 재조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재조사 결과에 따라 관세율이 또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조사 결과는 2017년 말쯤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1년 내내 압박은 계속 받아야 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한국 기업만 대상인 만큼 우리 업체에 대한 경계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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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한 주요 신약의 임상 지연·실패 소식이 속속 날아들었고,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실적은 나빠졌다. 여기에 업계 대장주인 한미약품은 지난 9월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기술수출 반환 공시로 ‘바이오 거품론’에 기름을 부었다. 안팎으로 악재가 켜켜이 쌓여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현재의 부진이 긍정적 미래까지 흔들 정도는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2017년 전망도 나쁘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제약·바이오 업계 입장에선 훈풍이다. 그가 저가 의약품 확대 공약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도 예상된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성장은 미국과 동조화(커플링)된 흐름을 보인다는 점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 미국의 회복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의 반등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의미다.
2차 전지 산업은 단기적으로는 속도조절이 불가피해 보인다. 트럼프 당선 이후 정책 기대감이 우려로 바뀐 탓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첫 임기 때부터 강하게 추진해온 클린 에너지 정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견제도 예사롭지 않다. 11월 중국 정부는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 모범 규준 인증 규정에 관한 의견수렴안을 공개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 2차 전지 업체에 현저히 불리하다.그래도 성장성은 분명하다. 핵심인 리튬 2차 전지 시장규모는 2015년 212억 달러에서 2020년 6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과 무관하게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운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트럼프 당선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와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규제산업인 신재생에너지는 각국 정부의 정책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 분야에 우호적이지 않다. 그는 지난 9월 의회에서 비준이 완료된 파리협정을 파기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청정전력계획(Clean Power Plan)’을 취소하려고 한다. 또한 기후변화협약 비준목표(2025년까지 2005년 대비 26~28% 감축) 달성을 위한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태양광 발전시설에 대한 지원금과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지원도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이다. 중국은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최근 눈에 띄게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1월 중국은 자국 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해 반덤핑 관세율 재조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재조사 결과에 따라 관세율이 또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조사 결과는 2017년 말쯤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1년 내내 압박은 계속 받아야 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한국 기업만 대상인 만큼 우리 업체에 대한 경계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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