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50대 부자 리스트] 게일웰그룹 창업자 리타 통 리우
[홍콩 50대 부자 리스트] 게일웰그룹 창업자 리타 통 리우
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홍콩 오피스타워의 대다수를 손에 쥔 여인, 바로 리타 통 리우다.부동산 거물 리타 통 리우(Rita Tong Liu·68)가 앉아있는 둥근 테이블 주변에는 족히 200병은 넘어 보이는 가문의 전통음료 와인을 저장한 냉장고 여러 대가 자리하고 있다. 리타가 앉아있는 곳은 빅토리아 하버를 굽어보는 구석의 회의실이다. “저는 매우 운이 좋았습니다. 저의 가족은 여자가 사업을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거든요”라고 리타가 말했다.
리타의 조모는 마카오에서 식료품을 판매하고 청주를 빚는 가족사업에 참여했다. 남편을 잃은 어머니는 해외에서 수입한 목재로 마카오 부두를 따라 주택을 짓는 사업을 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어머니의 품 같은 따뜻한 기운을 뿜어내고 큰소리로 웃곤 하는 리타는 오늘날 홍콩에 방대한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경영하고 있다. 추정 자산액 27억 달러로 올해 포브스 홍콩 부자 순위에 처음으로 데뷔했다.
리타는 자산을 개인 소유로 보유하며 자산을 매매하는 법이 거의 없는, 보통 익명으로 사업을 벌이는 12명 가량의 대규모 지역부동산투자자 중의 한 명이다. “이들 투자자는 투기꾼이 아니며, 기관투자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시장을 눈여겨보곤 하지요.” 홍콩 콜리어스의 수석 전무이사(managing director)로 활동하는 안토니오 우의 말이다. “이들 투자자는 더 장기적으로 자산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초기 수익률이 좀 낮더라도 말이지요.”
앞서 언급한 투자자들처럼, 리타 역시 기업법인이라는 가면을 쓰고 임대료를 거둬들이는, 얼굴없는 임대주다. “우리는 자산을 장기적으로 보유한다”고 리타는 말한다. “실제로 자산을 매각할 경우에는, 여기서 얻는 매각금으로 더 좋은 부동산을 매수합니다.”
리타의 가족이 소유한 게일웰그룹은 1976년 사업을 시작한 직후 고급 아파트 및 주택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편 2~4%대를 기록하는 사업수익률은 이같은 주택의 임차인을 공급하는 주체인 다국적 기업의 빠듯한 예산에 묶여 제한돼 있었다. 2000년 리타는 주차장 사업을 시작하면서 주차장업계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손에 쥐었으나, 주차비를 지불하지 않은 채 자동차를 몰고 달아나버리는 임대인들을 쫓아야 하는 예측불허의 온갖 사건을 접해야 했다.
리타의 남편은 2003년 사망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리타는 주차장 사업을 접고 특히 A급에 주력해 상업용 사무실 시장으로 진출하기로 결심한다. 홍콩 금융지구의 A급 사무실은 턱없이 부족한 공급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가격으로 유명하다. 중개업체인 나이트프랭크에 따르면 센트럴 및 인근 지역에 위치한 A급 사무실공간은 빌딩 45채에 해당하는 220만㎡에 불과하다. 존스랑라살르에 따르면 센트럴 지역의 연간 사무실 임대비용은 런던이나 뉴욕에 비해 50% 이상 비싸다.이같은 행보는 성과가 있었다. 리타가 보유한 사무실 포트폴리오는 그랜드밀레니엄플라자, 순탁센터, 파이스트파이낸셜센터, 리포센터 및 애드미랄티센터의 전층을 비롯해 차이나인슈런스그룹빌딩과 오스틴플라자 전체를 포함한다. 리타가 통째로 소유하고 있는 건물은 여섯 채다. 리타가 가장 처음 사들인 부동산은 스탠리에 위치한 고급주택지로, 1987년 38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이 중 끝까지 매각하지 않았던 한 채의 소유주가 최근 매각을 결정하면서 리타는 부지 전체를 소유하게 되었으며 덕분에 부지 가치에 20%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최근 5억1600만 달러에 이 부지를 매입하겠다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사업 초기부터 리타는 충실히 자신을 보좌하는 자신투 통(65세)과 루이스 통(63세)의 두 남동생에게 의지해왔다. 때때로 독자적인 부동산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외동아들 제프리의 도움을 청하기도 한다. 자신투 통은 CEO로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신문 칼럼니스트이자 대중연설가로 시장의 맥을 짚는 역할도 하고 있다. 토목공학을 전공한 루이스 통은 시장 상황을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리타는 직원을 관리하며 모든 수치를 일일이 점검하고 최종결정을 내린다. “누님은 자산을 관리합니다.” 자신투의 말이다. “저는 투자를 관리하지요.” 루이스가 덧붙여 말한다. “저희는 심부름꾼입니다. 누님이 영적인 리더(Spiritual leader)지요.”
리타와 남편은 고등학교 때부터 연애를 했으며, 남편은 창흥은행(Chong Hing Bank)의 창업자인 리우 포 샨(Liu Po Shan)의 아홉 아들 중 8남이었다. 리타는 이곳 은행에서 일했지만 지루함을 느끼고 리우 가문으로부터 얻은 100만 홍콩달러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어머니의 뒤를 따라 마카오에 정착했다. 남편은 “당신은 아예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낫겠어”라며 주의를 줬지만, 리타는 당시 리우 가문을 이끌고 있던 장남을 직접 설득해 허락을 얻어냈다. 작고한 리타의 남편은 리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남편은 제가 활동적이고 통제불가능한 여자라는 걸 알고 있었지요.”
- SHU-CHING JEAN CHEN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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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의 조모는 마카오에서 식료품을 판매하고 청주를 빚는 가족사업에 참여했다. 남편을 잃은 어머니는 해외에서 수입한 목재로 마카오 부두를 따라 주택을 짓는 사업을 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어머니의 품 같은 따뜻한 기운을 뿜어내고 큰소리로 웃곤 하는 리타는 오늘날 홍콩에 방대한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경영하고 있다. 추정 자산액 27억 달러로 올해 포브스 홍콩 부자 순위에 처음으로 데뷔했다.
리타는 자산을 개인 소유로 보유하며 자산을 매매하는 법이 거의 없는, 보통 익명으로 사업을 벌이는 12명 가량의 대규모 지역부동산투자자 중의 한 명이다. “이들 투자자는 투기꾼이 아니며, 기관투자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시장을 눈여겨보곤 하지요.” 홍콩 콜리어스의 수석 전무이사(managing director)로 활동하는 안토니오 우의 말이다. “이들 투자자는 더 장기적으로 자산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초기 수익률이 좀 낮더라도 말이지요.”
앞서 언급한 투자자들처럼, 리타 역시 기업법인이라는 가면을 쓰고 임대료를 거둬들이는, 얼굴없는 임대주다. “우리는 자산을 장기적으로 보유한다”고 리타는 말한다. “실제로 자산을 매각할 경우에는, 여기서 얻는 매각금으로 더 좋은 부동산을 매수합니다.”
리타의 가족이 소유한 게일웰그룹은 1976년 사업을 시작한 직후 고급 아파트 및 주택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편 2~4%대를 기록하는 사업수익률은 이같은 주택의 임차인을 공급하는 주체인 다국적 기업의 빠듯한 예산에 묶여 제한돼 있었다. 2000년 리타는 주차장 사업을 시작하면서 주차장업계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손에 쥐었으나, 주차비를 지불하지 않은 채 자동차를 몰고 달아나버리는 임대인들을 쫓아야 하는 예측불허의 온갖 사건을 접해야 했다.
리타의 남편은 2003년 사망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리타는 주차장 사업을 접고 특히 A급에 주력해 상업용 사무실 시장으로 진출하기로 결심한다. 홍콩 금융지구의 A급 사무실은 턱없이 부족한 공급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가격으로 유명하다. 중개업체인 나이트프랭크에 따르면 센트럴 및 인근 지역에 위치한 A급 사무실공간은 빌딩 45채에 해당하는 220만㎡에 불과하다. 존스랑라살르에 따르면 센트럴 지역의 연간 사무실 임대비용은 런던이나 뉴욕에 비해 50% 이상 비싸다.이같은 행보는 성과가 있었다. 리타가 보유한 사무실 포트폴리오는 그랜드밀레니엄플라자, 순탁센터, 파이스트파이낸셜센터, 리포센터 및 애드미랄티센터의 전층을 비롯해 차이나인슈런스그룹빌딩과 오스틴플라자 전체를 포함한다. 리타가 통째로 소유하고 있는 건물은 여섯 채다. 리타가 가장 처음 사들인 부동산은 스탠리에 위치한 고급주택지로, 1987년 38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이 중 끝까지 매각하지 않았던 한 채의 소유주가 최근 매각을 결정하면서 리타는 부지 전체를 소유하게 되었으며 덕분에 부지 가치에 20%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최근 5억1600만 달러에 이 부지를 매입하겠다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사업 초기부터 리타는 충실히 자신을 보좌하는 자신투 통(65세)과 루이스 통(63세)의 두 남동생에게 의지해왔다. 때때로 독자적인 부동산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외동아들 제프리의 도움을 청하기도 한다. 자신투 통은 CEO로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신문 칼럼니스트이자 대중연설가로 시장의 맥을 짚는 역할도 하고 있다. 토목공학을 전공한 루이스 통은 시장 상황을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리타는 직원을 관리하며 모든 수치를 일일이 점검하고 최종결정을 내린다. “누님은 자산을 관리합니다.” 자신투의 말이다. “저는 투자를 관리하지요.” 루이스가 덧붙여 말한다. “저희는 심부름꾼입니다. 누님이 영적인 리더(Spiritual leader)지요.”
리타와 남편은 고등학교 때부터 연애를 했으며, 남편은 창흥은행(Chong Hing Bank)의 창업자인 리우 포 샨(Liu Po Shan)의 아홉 아들 중 8남이었다. 리타는 이곳 은행에서 일했지만 지루함을 느끼고 리우 가문으로부터 얻은 100만 홍콩달러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어머니의 뒤를 따라 마카오에 정착했다. 남편은 “당신은 아예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낫겠어”라며 주의를 줬지만, 리타는 당시 리우 가문을 이끌고 있던 장남을 직접 설득해 허락을 얻어냈다. 작고한 리타의 남편은 리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남편은 제가 활동적이고 통제불가능한 여자라는 걸 알고 있었지요.”
- SHU-CHING JEAN CHEN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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