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들의 별명 백태] 백상어·붐붐·침묵의 암살자, 이름보다 사랑 받는 별명
[골프선수들의 별명 백태] 백상어·붐붐·침묵의 암살자, 이름보다 사랑 받는 별명
주로 외모·스타일로 작명… 선수 특화시키고 돋보이게 하는 긍정적 효과 '골프 황제’로 불리는 타이거 우즈. 하지만 그의 본명은 ‘엘드릭 톤트 우즈’다. 누구나 아는 타이거는 이름이 아니라 부친 얼 우즈가 젊은 시절 베트남에서 사귄 절친의 별명이었다. 우즈가 스탠퍼드대학에 다닐 때 친구들은 그를 ‘우르켈’이라고 불렀다. 프로 골퍼들은 각종 별명으로 불리고, 또 예명을 공식 선수 명부에 올리기도 한다. 작명 계기가 다양하거니와 그 사연도 천태만상이다. 벤 호건은 1949년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해 18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재활해 이듬해 US 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인간 승리의 표본이었다. 1953년 스코틀랜드 카누스티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작은 체구에도 우승을 쟁취하자 ‘작은 얼음사나이(Wee Ice Mon)’란 스코틀랜드 방언이 별명으로 붙었다.
프레드 커플스는 ‘프레디’라는 축약된 이름도 있지만 전성기 때 시원스레 날린 장타로 유명해 의성어를 본뜬 ‘붐붐(Boom Boom)’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남아공 출신의 어니 엘스는 큰 몸집에 부드러운 그의 스윙을 빗대 ‘빅 이지(Big Easy)’로 불렸다. 바든 그립의 창시자로 유명한 해리 바든은 처음엔 그의 그립이 독특했지만 당시로는 일반적이지 않아서 ‘스타일리스트’로 불렸다. 또한 골프를 할 때면 마치 사냥개처럼 핀을 향해 간다고 ‘그레이 하운드’라는 별명도 가졌다. 8자 스윙의 짐 퓨릭은 지난해 트래블러스챔피언십 마지막날 한 라운드 역대 최저타 58타 기록을 갱신하면서 ‘미스터 58(Mr.58)’이란 별명을 얻었다.
엄청난 장타와 호쾌한 플레이로 여성팬에게서 인기가 높은 박성현의 별명은 ‘남달라’다. 호쾌한 장타가 여타 여자 선수들과 차이가 나다 보니 그런 별명이 붙었다. 세계 골프랭킹 42위로 한국 남자 중에서는 가장 앞선 왕정훈은 한국산 저격수 즉 ‘코리안 스나이퍼’로 불린다. 지난해부터 유러피언 투어 3승을 쓸어 담고 있는데, 마치 저격자처럼 극적으로 퍼팅을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따내기 때문에 붙었다. 박인비의 별명은 무시무시한 ‘침묵의 암살자(Silent Assassin)’다. 버디를 넣어도 요란한 세리머니 없이 조용히 한쪽 팔만 살짝 들 정도로 감정 기복 없이 우승을 따내는 데서 나왔다. 신지애는 장타는 아니어도 항상 드라이버샷이 빨랫줄처럼 곧게 뻗어나갔다. 그래서 마치 건축물 지을 때 바닥에 분필로 긋는 직선이라는 의미의 ‘초크라인(Chalk line)’이 별명이었다. 스페인의 세베 바예스테로스는 트러블샷의 귀재였다. 절대로 레이업하거나 돌아가지 않고 직접 핀을 공략했다. 그의 골프는 예술의 경지로 평가받으면서 이름에서 유추되는 ‘마에스트로’로 불렸다. 지난 2015년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우승한 잭(Zack) 존슨은 대학 시절 ‘Z-맨’으로 불렸다. 이후 좋은 성적을 내면서 돈을 벌자 ‘Z-머니’가 되었다가 비슷한 발음의 ‘Z-몽키’로 변한 뒤에 지금은 Z가 떨어진 ‘몽키’가 되었다.
메이저 우승이 없는 가장 우수한 선수로 꼽히는 콜린 몽고메리는 ‘몬티(Monty)’로 불린다. 몽고메리라는 이름의 축약형이다. PGA챔피언십 우승자인 제이슨 더프너 역시 ‘더프(Duf)’로 불린다. PGA투어 81승으로 최다승을 가진 샘 스니드는 꽝하고 내리친다는 뜻의 ‘슬래밍 샘(Slamming sam)’ 혹은 ‘슬래머(Slammer)’로 불렸다. 1920~30년대 골프계의 슈퍼스타였던 월터 헤이건은 ‘헤이그’, 1945년 한 해에만 PGA투어 18승을 거두고 11연승의 기록을 달성한 바이런 넬슨은 존경의 표시를 담은 ‘바이런 경(Lord Byron)’으로 불렸다. 2012년 US여자오픈을 우승한 최나연은 깜찍하고 귀여운 외모에 더해서 그의 이름 이니셜인 NYC가 뉴욕시의 이니셜과 같아서 그 도시의 상징인 ‘빅 애플’로 불렸다. 2010년 디오픈 우승자인 남아공의 루이 우스투이젠은 ‘슈렉’이다. 라운드 중에 입이 열리는 데, 가운데 앞니가 벌어진 모습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슈렉을 빼닮았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호주의 크레이그 페리는 항상 웃는 모습에 올망졸망한 얼굴 때문에 ‘뽀빠이’로 불렸다.
검은색 옷을 주로 입었던 남아공의 전설 게리 플레이어는 ‘흑기사(Black Knight)’였다. 그가 만든 골프장 설계회사도 블랙나이트디자인이다. 1980년대 말 331주나 세계 랭킹 1위에 있었던 그렉 노먼은 ‘백상어(White shark)’로 불렸다. 상어가 많은 호주 출신에 은발 머리를 휘날리면서 플레이 해 그런 닉네임이 붙었다. 하지만 한 걸음 더 들어가면 골프의 변방이던 호주에서 온 ‘코스의 약탈자’라는 배타적인 뉘앙스가 있었다. 세계 여자 골프 랭킹 4위의 전인지의 별명은 ‘덤보’였다. 코치인 박원 프로가 호기심이 많은 제자가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하는 모습이 코끼리 캐릭터 덤보를 닮았다고 붙여주었다. 하지만 팬클럽에서는 전 세계를 날아다니며 누비라는 의미로 ‘플라잉 덤보(Flying Dumbo)’라고 업그레이드해서 지금은 그렇게 불린다. 은퇴한 서희경은 ‘필드의 슈퍼모델’이었다. 뛰어난 몸매 때문에 지어진 별명이었다. 지난해 디오픈에서 영국판 존 댈리로 급부상한 앤드루 존스톤은 신장(176cm)에 비해 체중(96kg)이 많이 나가는 육중한 스타일이다. 게다가 더부룩한 턱수염, 곱슬곱슬한 머리털이 어디서나 눈에 띄는데 별명은 쇠고기, 즉 ‘비프(Beef)’다. 프로가 된 뒤에 앤드루 존스턴이란 이름으로 사인을 해주곤 했는데, 하루는 어린 꼬마가 내민 모자에 그냥 비프라고 쓰고 그 옆에 웃는 얼굴을 그려주었다. 꼬마는 좋아서 펄쩍펄쩍 뛰자 그는 사인을 바꿨다.
1931년 디오픈에서 샌드웨지로 선풍을 일으키며 우승한 진 사라센은 프로 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귀농해 농장을 가꾸는 꿈을 가졌다. 멋을 따지는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이어서 항상 단정한 옷매무새로 인해 ‘시골 신사(Squire)’로 불렸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아놀드 파머는 ‘왕(King)’이었다. 따르는 팬이 워낙 많았던 그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어마어마한 팬클럽 즉, ‘아니의 군대(Arnie’s Army)‘를 몰고 다닐 정도였다. PGA투어 72승에 메이저 최다승인 18승의 원조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는 ‘황금곰(Golden Bear)’라는 별명이 붙었다. 금발머리에 호쾌한 플레이로 숱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서 생겨났다. 멕시코인 장의사의 아들이던 리 트레비노는 항상 유쾌한 농담으로 동료 선수들을 웃게 만든 재간둥이였다. 그래서인지 유쾌한 멕시코인이란 의미의 ‘메리 멕스(Merry Mex)’로 불렸다.
올해 미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의 미국팀 단장이자 우직하기로 소문난 스티브 스트리커는 ‘스트릭스’였다가 지금은 북극에 산다는 괴물 설인(雪人) ‘사스콰치’로 불리게 됐다. 2015년부터 출전 스케줄을 대폭 줄이면서 대회장에서 그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데서 생겨났다. 이처럼 선수의 별명이 동물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남아공의 팀 클락은 뒤뚱거리는 걸음 때문에 ‘펭귄’, 아르헨티나의 앙헬 카브레라도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걷는 걸음걸이로 인해 ‘오리(엘 파토)’, 존 댈리는 큰 몸집에 장타에 금발머리로 ‘사자’, 코리 페이빈은 한번 물면 끈질기게 늘어진다고 해 ‘불독’, 남아공의 레티프 구센은 이름 때문에 ‘거위(Goose)’로 불린다. 몸집이 큰 상체 비만 체형인 크레이그 스태들러는 얼굴에 8자 수염이 돋보였다. 그래서 ‘바다코끼리(Walrus)’로 불렸다. 그의 아들 케빈 역시 PGA프로인데 비슷한 아버지를 닮은 외모로 ‘리틀 왈루스’로 불린다.
최경주는 ‘탱크’라는 별명이 한국과 미국 모두 잘 어울린다. 1999년에 영어 한 마디도 못하면서 미국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해 덜컥 합격했고 이후로 미국 투어를 탱크처럼 저돌적으로 개척해나갔다. 최경주의 PGA투어 8승은 아시아 선수 중에는 독보적인 업적이다. 장타자로 유명한 버바 왓슨은 ‘프릭쇼(Freakshow)’라고 불린다. 친구인 이마다 류지가 왓슨에게 ‘다른 사람은 아무도 할 수 없는 괴짜(freak)와 같은 플레이를 한다’면서 붙인 별명이다. 2013년 마스터스의 10번 홀 연장전에서는 거의 90도를 꺾여 돌아가는 마술에 가까운 훅 샷으로 우승하기도 했다. ‘버바’라는 이름은 부친이 좋아하던 버바 스미스라는 풋볼 선수 이름에서 따왔다. 원래 이름은 게리 레스터 왓슨 주니어다. 버디 퍼트를 할 때 칼을 꽂듯 하는 세리머니의 원조인 치치 로드리게스의 본명은 후안 안토니오 로드리게스지만, 어린 시절 야구선수를 꿈꾸며 푸에르토리코에서 유명했던 야구 선수 치치 플로레스에서 따온 이름이 그대로 선수 이름이 됐다.
150cm 내외의 작은 신장이지만 우드를 잡고서 당차게 코스를 공략했던 LPGA투어 9승의 김미현은 ‘수퍼 땅콩’이었다. 비슷한 키에 2005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장정은 ‘수퍼 울트라 땅콩’이었다. 김미현이 미국에 진출한 뒤에 장정이 미국으로 향했기 때문에 이 같은 다른 별명이 나오게 됐다. 자신의 원래 이름이면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했겠지만 이처럼 자신을 특화시키는 별명이 선수를 기억하게 하고 돋보이게 하니 닉네임은 어떻게 만들어지건 선수에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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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스타일로 작명
프레드 커플스는 ‘프레디’라는 축약된 이름도 있지만 전성기 때 시원스레 날린 장타로 유명해 의성어를 본뜬 ‘붐붐(Boom Boom)’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남아공 출신의 어니 엘스는 큰 몸집에 부드러운 그의 스윙을 빗대 ‘빅 이지(Big Easy)’로 불렸다. 바든 그립의 창시자로 유명한 해리 바든은 처음엔 그의 그립이 독특했지만 당시로는 일반적이지 않아서 ‘스타일리스트’로 불렸다. 또한 골프를 할 때면 마치 사냥개처럼 핀을 향해 간다고 ‘그레이 하운드’라는 별명도 가졌다. 8자 스윙의 짐 퓨릭은 지난해 트래블러스챔피언십 마지막날 한 라운드 역대 최저타 58타 기록을 갱신하면서 ‘미스터 58(Mr.58)’이란 별명을 얻었다.
엄청난 장타와 호쾌한 플레이로 여성팬에게서 인기가 높은 박성현의 별명은 ‘남달라’다. 호쾌한 장타가 여타 여자 선수들과 차이가 나다 보니 그런 별명이 붙었다. 세계 골프랭킹 42위로 한국 남자 중에서는 가장 앞선 왕정훈은 한국산 저격수 즉 ‘코리안 스나이퍼’로 불린다. 지난해부터 유러피언 투어 3승을 쓸어 담고 있는데, 마치 저격자처럼 극적으로 퍼팅을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따내기 때문에 붙었다. 박인비의 별명은 무시무시한 ‘침묵의 암살자(Silent Assassin)’다. 버디를 넣어도 요란한 세리머니 없이 조용히 한쪽 팔만 살짝 들 정도로 감정 기복 없이 우승을 따내는 데서 나왔다. 신지애는 장타는 아니어도 항상 드라이버샷이 빨랫줄처럼 곧게 뻗어나갔다. 그래서 마치 건축물 지을 때 바닥에 분필로 긋는 직선이라는 의미의 ‘초크라인(Chalk line)’이 별명이었다.
이름을 변형, 축약
메이저 우승이 없는 가장 우수한 선수로 꼽히는 콜린 몽고메리는 ‘몬티(Monty)’로 불린다. 몽고메리라는 이름의 축약형이다. PGA챔피언십 우승자인 제이슨 더프너 역시 ‘더프(Duf)’로 불린다. PGA투어 81승으로 최다승을 가진 샘 스니드는 꽝하고 내리친다는 뜻의 ‘슬래밍 샘(Slamming sam)’ 혹은 ‘슬래머(Slammer)’로 불렸다. 1920~30년대 골프계의 슈퍼스타였던 월터 헤이건은 ‘헤이그’, 1945년 한 해에만 PGA투어 18승을 거두고 11연승의 기록을 달성한 바이런 넬슨은 존경의 표시를 담은 ‘바이런 경(Lord Byron)’으로 불렸다. 2012년 US여자오픈을 우승한 최나연은 깜찍하고 귀여운 외모에 더해서 그의 이름 이니셜인 NYC가 뉴욕시의 이니셜과 같아서 그 도시의 상징인 ‘빅 애플’로 불렸다.
동물 이름으로 짓기도
검은색 옷을 주로 입었던 남아공의 전설 게리 플레이어는 ‘흑기사(Black Knight)’였다. 그가 만든 골프장 설계회사도 블랙나이트디자인이다. 1980년대 말 331주나 세계 랭킹 1위에 있었던 그렉 노먼은 ‘백상어(White shark)’로 불렸다. 상어가 많은 호주 출신에 은발 머리를 휘날리면서 플레이 해 그런 닉네임이 붙었다. 하지만 한 걸음 더 들어가면 골프의 변방이던 호주에서 온 ‘코스의 약탈자’라는 배타적인 뉘앙스가 있었다. 세계 여자 골프 랭킹 4위의 전인지의 별명은 ‘덤보’였다. 코치인 박원 프로가 호기심이 많은 제자가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하는 모습이 코끼리 캐릭터 덤보를 닮았다고 붙여주었다. 하지만 팬클럽에서는 전 세계를 날아다니며 누비라는 의미로 ‘플라잉 덤보(Flying Dumbo)’라고 업그레이드해서 지금은 그렇게 불린다. 은퇴한 서희경은 ‘필드의 슈퍼모델’이었다. 뛰어난 몸매 때문에 지어진 별명이었다.
새로운 캐릭터 창출
1931년 디오픈에서 샌드웨지로 선풍을 일으키며 우승한 진 사라센은 프로 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귀농해 농장을 가꾸는 꿈을 가졌다. 멋을 따지는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이어서 항상 단정한 옷매무새로 인해 ‘시골 신사(Squire)’로 불렸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아놀드 파머는 ‘왕(King)’이었다. 따르는 팬이 워낙 많았던 그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어마어마한 팬클럽 즉, ‘아니의 군대(Arnie’s Army)‘를 몰고 다닐 정도였다. PGA투어 72승에 메이저 최다승인 18승의 원조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는 ‘황금곰(Golden Bear)’라는 별명이 붙었다. 금발머리에 호쾌한 플레이로 숱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서 생겨났다. 멕시코인 장의사의 아들이던 리 트레비노는 항상 유쾌한 농담으로 동료 선수들을 웃게 만든 재간둥이였다. 그래서인지 유쾌한 멕시코인이란 의미의 ‘메리 멕스(Merry Mex)’로 불렸다.
올해 미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의 미국팀 단장이자 우직하기로 소문난 스티브 스트리커는 ‘스트릭스’였다가 지금은 북극에 산다는 괴물 설인(雪人) ‘사스콰치’로 불리게 됐다. 2015년부터 출전 스케줄을 대폭 줄이면서 대회장에서 그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데서 생겨났다. 이처럼 선수의 별명이 동물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남아공의 팀 클락은 뒤뚱거리는 걸음 때문에 ‘펭귄’, 아르헨티나의 앙헬 카브레라도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걷는 걸음걸이로 인해 ‘오리(엘 파토)’, 존 댈리는 큰 몸집에 장타에 금발머리로 ‘사자’, 코리 페이빈은 한번 물면 끈질기게 늘어진다고 해 ‘불독’, 남아공의 레티프 구센은 이름 때문에 ‘거위(Goose)’로 불린다. 몸집이 큰 상체 비만 체형인 크레이그 스태들러는 얼굴에 8자 수염이 돋보였다. 그래서 ‘바다코끼리(Walrus)’로 불렸다. 그의 아들 케빈 역시 PGA프로인데 비슷한 아버지를 닮은 외모로 ‘리틀 왈루스’로 불린다.
최경주는 ‘탱크’라는 별명이 한국과 미국 모두 잘 어울린다. 1999년에 영어 한 마디도 못하면서 미국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해 덜컥 합격했고 이후로 미국 투어를 탱크처럼 저돌적으로 개척해나갔다. 최경주의 PGA투어 8승은 아시아 선수 중에는 독보적인 업적이다.
스타 선수 이름 사용
150cm 내외의 작은 신장이지만 우드를 잡고서 당차게 코스를 공략했던 LPGA투어 9승의 김미현은 ‘수퍼 땅콩’이었다. 비슷한 키에 2005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장정은 ‘수퍼 울트라 땅콩’이었다. 김미현이 미국에 진출한 뒤에 장정이 미국으로 향했기 때문에 이 같은 다른 별명이 나오게 됐다. 자신의 원래 이름이면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했겠지만 이처럼 자신을 특화시키는 별명이 선수를 기억하게 하고 돋보이게 하니 닉네임은 어떻게 만들어지건 선수에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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