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홀딩그룹(Zhejiang Geely Holding Group)이 프로톤과 로터스 브랜드를 소유한 말레이시아기업 프로톤홀딩스의 지분 51%를 인수하려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현재 지분을 소유한 기업은 말레이시아 최대의 자동차재벌기업으로 손꼽히는 DRB-하이컴으로, 하이컴은 오랫동안 프로톤홀딩스의 전략적 파트너를 물색해왔다. 지리홀딩은 지리오토, 볼보 및 링크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인수전에 뛰어든 최대경쟁자 PSA그룹은 중국의 동풍자동차가 일부 지분을 소유한 기업으로 푸조 및 시트로엥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PSA그룹은 제너럴모터스로부터 오펠을 인수하는 과정에 있어 신경을 쓸 여력이 없을 것이다. 로터스카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카 제조업체로 손꼽히나 이같은 명성을 수익으로 전환하지는 못하고 있다. 설립 후 오랜 시간 동안 수차례 주인이 바뀐 로터스는 1996년 프로톤 산하에 편입되었다. 로터스는 엘리스, 에보라, 엑시지 및 3-일레븐 4개의 모델라인을 갖추고 있다.

로터스카는 중국, 말레이시아, 미국에 사무소를 둔 고수익자동차자문업체 로터스엔지니어링을 소유하고 있다. 로터스와 중국의 인연이 그리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2007년 프로톤은 차이나 영맨 자동차(China Youngman Automobile)와 합작투자를 하기로 계약을 맺고 매력적인 SUV 모델을 선보였으나 판매 저조를 이유로 2015년 해체되었다. 하지만 프로톤은 포기하지 않고 그 해 또다른 SUV 생산계약을 체결했는데, 2019년부터 SUV 모델을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프로톤과 골드스타 합작법인 역시 생산라이센스를 아직 획득하지 못했다. 한편 스포츠카제조업체 로터스는 2011년 중국시장에 공식으로 진출했다. 로터스라는 브랜드명을 다름아닌 과거 파트너업체 차이나 영맨 자동차가 이미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로터스는 새로운 중국 브랜드명을 찾아야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옵션이 거의 장착되지 않은 수동변속기 차량을 거액을 주고 사야한다는 아이디어를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판매는 저조했다. 예를 들어 엘리스 모델의 가격은 7만2600달러에 이른다. 로터스는 중국 전역에 딜러를 단 한 곳만 두고 있다. 따라서 향후 개선의 여지가 있는 셈이다. 지리가 프로톤과 합작할 수 있는 몇 가지 옵션을 알아보자.



프로톤: 지리는 프로톤 브랜드 및 자사가 아직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지 않은 동남아시아 전역에 걸친 공장과 유통망을 손에 넣게 된다. 지리는 지리 및 볼보의 기술을 이용해 현재 프로톤이 보유한 제품라인을 개선하고 향후 생산될 프로톤 브랜드의 자동차를 온전히 지리 플랫폼을 이용해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말레이시아가 아세안경제공동체의 회원국이라는 점을 이용해 이렇게 생산된 차량을 동남아시아 대부분 국가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로터스카: 로터스카를 소유함으로써 지리는 브랜드로서의 명망과 위상을 얻게 되며, 이는 지위에 민감한 중국 사회에서 큰 가치를 지닌다. 또한 지리는 공장 및 4개 모델라인을 갖추게 된다.



로터스엔지니어링: 지리는 막대한 전문성을 갖추게 될 것이며, 이를 자체 모델과 볼보브랜드의 모델을 개선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자사의 기밀누출을 두려워하는 현재 고객사들은 지리가 로터스엔지니어링을 인수할 경우 대부분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전반적으로 모두 서로 좋은 짝을 만난 듯하다. 프로톤 브랜드는 회생을 꾀할 수 있고, 지리는 공장과 기술을 얻을 것이며 로터스는 다시 한 번 보다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 Tycho De Feijter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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