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의 차이나 인사이드] 중국 대박 주식 찾는 키워드 ‘내수·독점’
[김재현의 차이나 인사이드] 중국 대박 주식 찾는 키워드 ‘내수·독점’
최근 10년간 텐센트 50배, 마오타이 10배 올라... 내수시장 장악한 독점기업 중 저평가 종목 찾아야 코스피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대형 우량주들의 상승세가 무섭다. 2년 전인 2015년 상반기에는 중국증시의 상승세가 더 무서웠다. 2014년 말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상장주식 간 직접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통이 시행되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중국증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금 중국주식 천만원이면 10년 후 강남아파트를 산다] 같은 책들이 시장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중국의 삼성전자가 될 종목을 사서 잘 묻어두면 10년 뒤에는 몇 십 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거라는 논리였다. 과연 중국의 삼성전자를 미리 알고 매수할 수 있었을까. 중국 상장기업 시가총액 1~10위 종목들을 위주로 한번 살펴보자. 중국증시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먼저 중국기업의 성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중국 기업은 국유기업과 민영기업으로 크게 구분된다. 국유기업은 은행, 통신, 정유 등 독점업종을 영위하고 있으며 특히 금융업종은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대부분이 국유기업이다. 중국평안보험만 국유기업에서 민영화가 이루어진 상태다. 중국 국유기업의 가장 큰 특징은 중국 내수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은행, 보험, 통신, 정유, 전력 등 모든 분야가 그렇다.
중국 민영기업 중 우리에게 익숙한 곳은 인터넷 기업이 많다. 대표적인 기업이 텐센트(게임, SNS), 알리바바(전자상거래), 바이두(검색)다. 이들은 모두 해외증시인 홍콩증시와 뉴욕증시에 상장했는데, 그 이유는 VIE(Variable Interest Entity)라는 독특한 기업구조 때문이다. VIE는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인터넷업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외자투자 제한규정을 우회하기 위해서 이용하는 기업구조다. 대략적인 구조는 설립자가 케이만 군도 같은 조세회피처에 지주회사를 만들고 지주회사가 다시 중국에 외자법인을 설립한다. 그 후 외자법인이 인터넷 사업을 수행할 중국 기업과 지분관계가 아닌 계약을 통해서 지배관계를 구축하는 모델이다.
중국 인터넷 기업 역시 중국 내수 비중이 크다. 금융, 통신, 정유산업이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에 넘겨 준 독점산업이라면, 인터넷은 중국 민영기업에 할당해 준 독점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외자기업은 중국에서 게임 퍼블리싱을 할 수 없고 중국 기업을 통해서만 중국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검색 엔진 역시 구글이 중국 사업을 펼쳤지만, 중국 정부와 검열정책에 관한 갈등을 겪은 후 2010년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당시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두 주가는 1년 동안 약 100% 올랐다.
중국 기업들을 시가총액 순위별로 한번 살펴보자. 중국 기업 중 가장 경쟁력이 돋보이는 기업은 시총 1위인 텐센트다. 텐센트의 주요사업은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온라인 광고 및 SNS(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 QQ메신져) 운영이다. 여기에 위챗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 부문도 시장 점유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중국 내수 비중이 크지만, 해외사업 비중도 점차 높아지는 중이다. 텐센트는 ‘클래시 오브 클랜’을 개발한 슈퍼셀을 인수하며 이미 세계 최대 온라인·모바일 게임업체로 등극했고, 넷마블게임즈 등 한국 게임업체에도 투자를 진행했다. 5월 29일 기준, 주가는 274.8홍콩달러로 2014년 말 대비 147% 올랐다. 시가총액은 2조6044억 홍콩달러(약 376조원)에 달한다. 10년 전인 2007년 5월 텐센트를 매수했다면 수익률이 약 5000%에 달한다. 10년 전 천만원 투자로 서울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었던 종목이다.
지금 매수한다면 어떨까. 아쉽지만, 수익률을 낙관할 수 없다. 너무 성장했기 때문이다.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약 8000억 달러)의 40%가 넘는다. 텐센트가 애플 시가총액을 추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설령 뛰어넘더라도 수익률은 2배 반 남짓이다. 시가총액 2위인 알리바바는 전자 상거래 기업으로서 중국에서 독점적인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주가는 5월 26일 기준 123.99달러, 시가총액은 3137억 달러(약 353조원)를 기록했다. 2014년 말 대비 주가는 약 19%가 올랐다. 일찍부터 시장에서 주목받은 기업이기 때문에 텐센트보다 장기적인 주가 상승률은 낮다. 2014년 9월 뉴욕증시에 상장할 때 주가가 90달러 이상이었으며 지금까지의 주가 상승률은 40%에 못 미친다. 참고로 중국 기업 중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시가총액만 삼성전자(약 325조원)보다 크다. 시가총액 3위는 중국 최대 국유상업은행인 공상은행으로 주가는 5월 26일 기준 5.23위안, 시가총액은 1조8600억 위안(약 305조원)이다. 2014년 말 대비 주가상승률은 19%에 불과하다. 10년 전인 2007년 5월과 비교해서도 주가가 약 50% 상승하는데 그쳤다. 중국 내수 독점업종인 은행업의 수익성이 최근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4위 기업인 건설은행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5위는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이다. 2000년 대 초반 성장성이 높았지만, 최근 성장성이 큰 폭 하락했다. 5월 29일 기준 주가는 86.2홍콩달러, 시가총액은 1조7650억 홍콩달러(약 254조원)를 기록했다. 2년 반 동안 주가는 2% 오르는데 그쳤다. 6위부터는 중국 최대정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 농업은행, 중국은행, 중국평안보험, 중국생명보험 순이다. 대형 정유기업과 대형 금융회사로서 위에서 살펴본 공상은행과 큰 차이가 없다.
시가총액 1위인 텐센트와 더불어 눈에 띄는 기업 중 하나가 바이주(白酒·곡물로 만든 중국 전통 증류주) 생산업체인 마오타이다. 요즘 중국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이다. 5월 26일 마오타이 주가는 451.9위안, 시가총액은 5677억 위안(약 93조원)을 기록했으며 세계 최대 증류주 생산업체이기도 하다. 2014년 말 대비 주가는 약 180% 올랐다. 만약 10년 전 마오타이를 샀으면 10배의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지난 2년 반 동안 큰 수익을 올린 종목은 텐센트와 마오타이다. 10년으로 기간을 늘리면 더 그렇다. 텐센트는 50배, 마오타이는 10배의 수익을 가져다주었다. 삼성전자와 두 종목이 다른 점은 내수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중국 기업 중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브랜드를 가진 기업이 많지 않다. 내수 시장이 워낙 크다 보니, 내수만 잘해도 기하급수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10년 후 대박을 안겨줄 수 있는 종목도 중국 내수시장의 독점기업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김재현 - 고려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대에서 MBA를, 상하이교통대에서 금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칼럼니스트로서 중국 경제·금융 연구와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중국 도대체 왜 한국을 오해하나], [파워 위안화: 벨 것인가 베일 것인가(공저)] 등이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유기업과 민영기업으로 구분되는 중국 기업
중국 민영기업 중 우리에게 익숙한 곳은 인터넷 기업이 많다. 대표적인 기업이 텐센트(게임, SNS), 알리바바(전자상거래), 바이두(검색)다. 이들은 모두 해외증시인 홍콩증시와 뉴욕증시에 상장했는데, 그 이유는 VIE(Variable Interest Entity)라는 독특한 기업구조 때문이다. VIE는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인터넷업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외자투자 제한규정을 우회하기 위해서 이용하는 기업구조다. 대략적인 구조는 설립자가 케이만 군도 같은 조세회피처에 지주회사를 만들고 지주회사가 다시 중국에 외자법인을 설립한다. 그 후 외자법인이 인터넷 사업을 수행할 중국 기업과 지분관계가 아닌 계약을 통해서 지배관계를 구축하는 모델이다.
중국 인터넷 기업 역시 중국 내수 비중이 크다. 금융, 통신, 정유산업이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에 넘겨 준 독점산업이라면, 인터넷은 중국 민영기업에 할당해 준 독점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외자기업은 중국에서 게임 퍼블리싱을 할 수 없고 중국 기업을 통해서만 중국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검색 엔진 역시 구글이 중국 사업을 펼쳤지만, 중국 정부와 검열정책에 관한 갈등을 겪은 후 2010년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당시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두 주가는 1년 동안 약 100% 올랐다.
중국 기업들을 시가총액 순위별로 한번 살펴보자. 중국 기업 중 가장 경쟁력이 돋보이는 기업은 시총 1위인 텐센트다. 텐센트의 주요사업은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온라인 광고 및 SNS(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 QQ메신져) 운영이다. 여기에 위챗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 부문도 시장 점유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중국 내수 비중이 크지만, 해외사업 비중도 점차 높아지는 중이다. 텐센트는 ‘클래시 오브 클랜’을 개발한 슈퍼셀을 인수하며 이미 세계 최대 온라인·모바일 게임업체로 등극했고, 넷마블게임즈 등 한국 게임업체에도 투자를 진행했다. 5월 29일 기준, 주가는 274.8홍콩달러로 2014년 말 대비 147% 올랐다. 시가총액은 2조6044억 홍콩달러(약 376조원)에 달한다. 10년 전인 2007년 5월 텐센트를 매수했다면 수익률이 약 5000%에 달한다. 10년 전 천만원 투자로 서울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었던 종목이다.
지금 매수한다면 어떨까. 아쉽지만, 수익률을 낙관할 수 없다. 너무 성장했기 때문이다.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약 8000억 달러)의 40%가 넘는다. 텐센트가 애플 시가총액을 추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설령 뛰어넘더라도 수익률은 2배 반 남짓이다. 시가총액 2위인 알리바바는 전자 상거래 기업으로서 중국에서 독점적인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주가는 5월 26일 기준 123.99달러, 시가총액은 3137억 달러(약 353조원)를 기록했다. 2014년 말 대비 주가는 약 19%가 올랐다. 일찍부터 시장에서 주목받은 기업이기 때문에 텐센트보다 장기적인 주가 상승률은 낮다. 2014년 9월 뉴욕증시에 상장할 때 주가가 90달러 이상이었으며 지금까지의 주가 상승률은 40%에 못 미친다. 참고로 중국 기업 중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시가총액만 삼성전자(약 325조원)보다 크다.
국유기업 주가상승률 상대적으로 낮아
시가총액 1위인 텐센트와 더불어 눈에 띄는 기업 중 하나가 바이주(白酒·곡물로 만든 중국 전통 증류주) 생산업체인 마오타이다. 요즘 중국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이다. 5월 26일 마오타이 주가는 451.9위안, 시가총액은 5677억 위안(약 93조원)을 기록했으며 세계 최대 증류주 생산업체이기도 하다. 2014년 말 대비 주가는 약 180% 올랐다. 만약 10년 전 마오타이를 샀으면 10배의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지난 2년 반 동안 큰 수익을 올린 종목은 텐센트와 마오타이다. 10년으로 기간을 늘리면 더 그렇다. 텐센트는 50배, 마오타이는 10배의 수익을 가져다주었다. 삼성전자와 두 종목이 다른 점은 내수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중국 기업 중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브랜드를 가진 기업이 많지 않다. 내수 시장이 워낙 크다 보니, 내수만 잘해도 기하급수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10년 후 대박을 안겨줄 수 있는 종목도 중국 내수시장의 독점기업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김재현 - 고려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대에서 MBA를, 상하이교통대에서 금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칼럼니스트로서 중국 경제·금융 연구와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중국 도대체 왜 한국을 오해하나], [파워 위안화: 벨 것인가 베일 것인가(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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