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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트럼프

이방카 트럼프

현재 미국에서 가장 ‘핫’한 셀레브리티는 이방카 트럼프(36)다. 지난해 트럼프 당선 이후 “실질적 영부인은 이방카로, 역대 가장 영향력 있는 퍼스트 레이디가 될 것”이라 했던 미 언론들의 예측은 현실이 됐다.
화려한 외모와 스타일로 시선을 끄는 이방카 트럼프. 이방카 트럼프는 미국에서 최고로 핫한 셀레브리티다. / 사진 : 게티이미지=이메진스
이방카가 돋보이는 것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실질적인 퍼스트 레이디인데다 ‘대통령 보좌관’이라는 막강한 사회·정치적 영향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현재 부인으로 ‘진짜’ 퍼스트 레이디인 멜라니아의 조용한 행보와 비교돼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면도 있다. 모델 출신 멜라니아는 취임식 날 화려한 자태를 뽐낸 이후 파파라치조차 쫓기 힘들 만큼 두문불출하고 있다. 이방카는 다르다. 선거운동 시절부터 지금까지 트럼프가 중요한 일을 할 때는 곁에 언제나 이방카가 있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달에는 시종일관 냉담하게 군 트럼프와 달리 메르켈 옆에 앉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돈·외모·권력 다 가진 최고 셀럽
이런 이방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퍼스트 레이디에 대한 그것 이상이다. 그간 미국 영부인들의 스타일은 크게 ‘셀럽형’(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사회운동가형’(미셸 오바마), ‘정치가형’(힐러리 클린턴), ‘내조형’(바버라 피어스 부시)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방카는 ‘셀럽형’과 ‘정치가형’ 그리고 ‘내조형’을 모두 합친 매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그는 백악관 입성 전부터 모델로 활약해 온, 말하자면 타고난 셀럽이다. 수려한 외모와 스타일은 늘 플래시를 받는다. 특히 회자되는 건 지난해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 찬조연설자로 나서 열렬한 환호를 받았을 때 이방카가 입었던 옷이다. 그가 운영하는 브랜드 ‘이방카 트럼프’의 핑크색 드레스(134달러·약 15만원)는 완판(매진)을 기록했다.
 성공한 사업가로 외교술까지 겸비
USA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방카는 ‘미국 여성이 닮고 싶은 얼굴 톱5’에 선정”됐다. / 사진 : 연합뉴스
미셸 오바마나 힐러리 클린턴처럼 패션에 철학을 담는 대신,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데 집중하는 그의 스타일은 대중의 환심을 샀다. 자신의 강점을 정확히 알고 있는 이방카는 얼마 전 할리우드 출신 스타일리스트 케이틀린 윌리엄스를 정식으로 고용했다. 이런 영향일까. USA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방카는 ‘미국 여성이 닮고 싶은 얼굴 톱5’에 선정”됐다. 신문이 이방카 외에 ‘톱5’로 거론한 인물은 제니퍼 로페즈, 킴 카다시안, 스칼릿 조핸슨, 앤젤리나 졸리다.

이방카는 힐러리 클린턴처럼 대통령의 정치적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수완도 갖췄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한 이방카는 정치에 뛰어들기 전에도 패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사업가였다. 선거운동에선 “아빠는 ‘정치적 올바름’과 멀다. 오히려 정반대다. 자신이 생각하는 걸 그대로 말할 줄 안다”고 호소하는 ‘센스’를 발휘해 미국 상류층의 위선에 질린 백인 저소득층의 표심을 두드렸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보다 진보적이고 합리적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방카 부부가 트럼프의 ‘반(反)성소수자 행정명령’을 막는 등 강경 행동을 제어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방카가 노리는 것은 ‘따뜻한 아내, 다정한 엄마’ 이미지다. 남편 쿠슈너와 함께 걷고있는 이방카. / 사진 : 연합뉴스
영리한 이방카는 노골적으로 중국을 비난하는 트럼프와 달리 친중국 행보를 보이는 지혜도 발휘한다. 막내 시어도어의 돌잔치를 열며 “장수를 기원하는 국수”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아이와 면을 나눠 먹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식이다. 중국의 풍습을 잘 알고 있다는 은근한 어필. 그 덕에 중국에서도 그의 인기는 절정이다.

마지막으로 그가 노리는 것은 ‘따뜻한 아내, 다정한 엄마’ 이미지다. 3300만 명의 팔로어를 둔 인스타그램에 이방카는 자주 가족사진을 올린다. 남편 재러드 쿠슈너(백악관 선임고문), 세 아이와 함께 환하게 웃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유대인 남편을 따라 종교까지 바꿨다는 사실은 그에게 ‘헌신적인 아내’ 이미지를 보태기에 충분했다. 트럼프가 여성 비하 발언으로 궁지에 몰렸을 때 화장기 없는 얼굴로 나와 아버지를 적극 변호하는 등 ‘지극정성인 딸’ 이미지 또한 대중에 깊이 각인됐다.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그를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얼마 전 백악관 고위공직자의 재산이 공개됐을 때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에는 정부 부처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사업과 연관된 이가 많다”며 8000억원대의 재산을 보유한 이방카 부부가 대표적이라고 꼬집었다. 이미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는 특혜를 받고 있다며 한 의류업체에 소송을 당한 상태다. 보좌관이란 직함을 받은 것도 공식 직함 없이 백악관에 사무실을 차렸다가 문제가 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방카에게 가장 뼈아픈 말은 ‘보다 합리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아버지를 설득할 수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지 않을까. 이런 우려와 지적을 의식한 듯 이방카는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을 땐 아주 솔직하게 내 의견을 말한다. 의견이 같을 경우엔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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