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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종 아가월드 대표] 국내에도 가상현실 레이싱 테마파크 구현

[이세종 아가월드 대표] 국내에도 가상현실 레이싱 테마파크 구현

관련 기술·특허 확보 … 크라우드펀딩 목표금액 채워 코넥스·코스닥 특례상장 예정
제주도 디지털 테마파크 ‘번개 레이싱’의 이미지. / 사진 : 아가월드
지난 6월 5일 아가월드가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했다. 펀딩 목표금액 5억원 가운데 4억1000만원을 모아 모집 기준인 목표금액 80% 이상을 채웠다. 이로써 크라우드펀딩 특례상장 가이드라인을 통과한 첫 업체가 됐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올해 초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크라우드펀딩 성공 기업에 대해 지정자문인 없이 코넥스 특례상장을 허용토록 했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 조달에 성공한 신생 창업기업을 ‘직상장’ 또는 ‘KSM경유상장’ 형태로 코넥스시장에 상장해 지속성장을 지원하고 투자자에게는 투자자금 회수 기회를 확대한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따라 아가월드는 내년 상반기 코넥스, 하반기에 코스닥 상장을 계획 중이다. 6월 26일 서울 강남 아가월드 본사에서 만난 이세종 대표는 “크라우드펀딩과 주식시장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기존 캐릭터, 유치원·어린이집 프랜차이즈 사업 확대와 새로 추진하는 가상현실(VR) 테마파크 사업 투자에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5년간 매년 20~30% 매출 성장
지난 6월 26일 서울 강남 아가월드 본사에서 만난 이세종 대표. / 사진 : 강정현 기자
아가월드는 아동용 캐릭터 판권 사업과 유치원·어린이집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회사다. 1997년 몬테소리 교구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가월드 몬테소리의 자회사로 설립됐다. 초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결국 2000년대 중반 들어서는 회사 문을 닫을지 고민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 대표는 이런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2005년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를 나와 이 회사에 합류했다. 그는 “부친인 이석호 아가월드그룹 회장의 사업을 돕는다는 의미도 있었지만, 꿈·추억과 관련한 비즈니스를 하고 싶었고 마침 기회가 생겨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2년 간 회사 일을 익힌 후 그는 2007년 아가월드 대표에 올랐다. 이후 보유 지분도 조금씩 늘려갔다. 현재 아가월드는 아가월드 몬테소리와 완전 분리돼 별도 사업자로 운영되고 있다.

이후 아가월드는 위기를 넘기고 매년 20~30%의 매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9원억 가량은 기존의 캐릭터 저작권 사업에서 나온다. 아가월드는 미피·아톰·트랜스포머 등 유명 아동용 캐릭터 100여개의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반대로 국내 콘텐트를 해외에 수출하는 사업도 병행한다. 나머지 60억원은 2015년 새로 시작한 유치원·어린이집 프랜차이즈 사업의 매출이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직접 운영하는 사업은 아니다. 대신 유치원·어린이집 사업자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경영 컨설팅을 해준다. 또 간식, 앨범사진 촬영 등 교육시설에서 일반적으로 필요로 하는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정부 과제 사업자로 선정돼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스마트누리 시스템을 만들어 보급 중이다. 이 대표는 “렌털 형태로도 스마트누리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유치원·어린이집 사업자가 부담 없이 양질의 교육 콘텐트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가월드는 현재 유치원·어린이집 프랜차이즈 가운데 가장 많은 약 150개 유치원·어린이집 가맹 사업자를 두고 있다. ‘OO 아가월드 어린이집’이라고 이름을 붙인 곳이다. 이 대표는 “현재는 민간 어린이집 위주로 운영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는 직장 어린이집에 대한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저출산으로 인한 영·유아 감소를 유치원·어린이집 시장의 위기이자 기회로 본다. 그는 “아무리 영·유아 1인당 지출이 늘어도 전체 인구 감소로 인한 교육업계의 타격이 크다”며 “줄 서야 한다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특정 유치원을 제외하고는 원아생을 못 채운 곳도 많다”고 말했다. 특히 유치원·어린이집 무상교육이 실시되면서 시설을 고르는 학부모의 눈높이는 높아지고, 수익을 좇아 일반 초·중·고 대상 학원까지 영·유아 교육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유치원·어린이집 입장에서는 과거와 달리 적극적으로 학부모에게 어필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라며 “이로 인해 교육 프로그램과 시설 리빌딩을 측면 지원하는 프랜차이즈 시장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전국 5만개 유치원·어린이집 가운데 약 1% 정도만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있다”며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내년에 해외에도 VR 테마파크 선보일 계획
이 대표는 다음 사업 단계에도 발을 내디뎠다. 테마파크 사업이다. 아가월드가 보유한 캐릭터 저작권과 유치원·어린이집 네트워크와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당장 오는 9월에는 제주도에 VR 테마파크를 연다. 한국교육방송(EBS)의 만화 캐릭터 ‘번개맨’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구현하는 디지털 레이싱 테마파크다. 실제 전기 카트를 탑승, 국내 최초로 가상현실 기술과 위치기반 기술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가상현실로 구현한 트랙 위를 달리는 방식이다.

실제 카트 레이싱을 하면서 컴퓨터 게임처럼 미사일 같은 아이템을 쓸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최근 3년 간 가상현실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확보해뒀다. 이 대표는 “세계에서 유일한 벨기에의 VR 레이싱 테마파크의 경우 주말에 4시간씩 기다리는 데도 재방문률이 높을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VR을 활용하면 한정된 공간 안에서도 코스를 무한대로 바꿀 수 있다”며 “국내 도심형 테마파크 설립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주차장 확보가 유리한 아웃렛이나 대형 쇼핑몰에 테마파크를 만드는 것도 협의 중이다. 아가월드는 테마파크 사업의 시장 범위를 넓게 잡고 있다. 실제 현재 중국 기업과 계약한 상태고, 인도·중동 사업자와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현재 제주의 1호점을 열기 전인데도 해외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정도에는 해외에도 VR 테마파크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치원·어린이집 프랜차이즈 사업의 확장과 테마파크 오픈, 주식 시장 상장 등이 예정된 2017~2018년이 아가월드 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며 “구체적인 코넥스·코스닥 상장 시점도 올해와 내년 실적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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