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7·8의 에피소드 수 줄지만 캐릭터들 간의 싸움 더 치열해져 시즌 7에서 존 스노우는 일곱 왕국 사람들에게 나이트 킹에 맞서 단합할 것을 요청한다겨울을 맞은 일곱 왕국에 전운이 감돈다. 미국 HBO 방송의 드라마 ‘왕좌의 게임’이 대단원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의미다. 시즌 7은 7월 16일(미국) 방영을 시작했고 최종 시즌인 시즌 8도 곧 나올 것이다.
공동 책임 프로듀서 데이비드 베니오프와 D.B. 웨이스는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W)와 가진 인터뷰에서 ‘왕좌의 게임’ 시즌 7과 8에 관해 이야기했다. 두 사람은 현재 시즌 8을 집필 중이며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베니오프는 낙천적으로 “거의 완성됐다”고 말했지만 웨이스는 의견이 좀 다른 듯했다. “난 아직 그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웨이스가 반박했다. “끝내는 건 기쁜 일이지만 실수로 일을 그르치면 안 된다는 압박감이 늘 있다.”
대본이 거의 완성됐든 아니든 ‘왕좌의 게임’ 팬들은 시리즈의 결말을 보게 될 날이 멀지 않은 듯하다. 베니오프와 웨이스는 시즌 8이 내년에 나온다는 소문을 언급했다. 과거의 시즌 사이 공백 기간을 생각하면 그보다 더 기다려야 할 수도 있어 보인다. “솔직히 아직은 모른다”고 베니오프는 말했다. “그동안 방영 시점에 관해 논란이 많았다. 확실한 결정이 나오려면 아직 멀었다.”
시즌 7과 8에 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도 많지만 이미 확인된 정보도 꽤 있다. 그중 몇 가지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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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시즌 7과 8은 이전 시리즈에 비해 짧다.
베니오프와 웨이스는 마지막 두 시즌의 길이를 이전 시즌(보통 10에피소드로 구성됐다)보다 짧게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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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시리즈에 비해 길이가 짧다
세르세이 라니스터가 철의 왕좌를 차지했지만 시리즈가 끝나기 전에 권력 이동이 일어날 듯하다.시즌 7은 7에피소드, 시즌 8은 6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시즌 7의 길이가 짧아질 것이라는 소문은 지난해부터 돌기 시작했다. EW는 시즌 7의 연출자 4명의 이름을 발표하면서 이전 시즌에 비해 1명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 보도는 한동안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시즌 1부터 아리아 스타크 역을 연기해온 메이지 윌리엄스가 페이스북 라이브 인터뷰에 나와 시즌 7의 길이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녀는 시즌 7이 총 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고 확인해주면서 액션이 넘치는 대작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윌리엄스는 에피소드의 수는 더 적지만 각 에피소드의 상영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즌 7에는 에피소드가 7개뿐이지만 촬영 시간은 이전 시즌만큼 길다. 그만큼 담기는 내용이 많다는 얘기다. 팬들이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웨이스와 베니오프는 지난 6월 8일 “시즌 7엔 상영시간이 60분을 웃도는 에피소드가 2편 포함된다”고 확인해줬다. 일부 에피소드는 상영시간이 1시간 30분에 육박하지만 나머지는 훨씬 더 짧다. EW에 따르면 가장 짧은 에피소드의 상영시간은 약 5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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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재회가 있을 것이다
일곱 왕국에 큰 위협이 닥치면서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마침내 한곳에 모일 거라는 기대를 갖는다.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에밀리아 클라크)과 존 스노우(키트 해링턴) 같은 캐릭터들이 서로 만나기를 몇 시즌동안 기다려온 팬들이 많다. 웨이스와 베이노프는 EW와의 인터뷰에서 시즌 7과 8에서 몇몇 캐릭터들의 재회와 새로운 만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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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혈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
지난 시즌에 팬들은 스노우의 오합지졸 군대와 램지 볼튼(이완 레온)의 부하들 사이에서 벌어진 잔인한 전투 장면을 봤다. 하지만 앞으로는 더 잔인한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캐릭터 간의 싸움이 더 치열해진다”고 베니오프는 말했다. “이번엔 전투 장면을 찍을 때 스턴트맨들을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많이 투입했다. 특수효과부터 배우들의 연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강도가 더 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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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의 메시지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가슴 아프다
HBO는 지난 6월 21일 ‘왕좌의 게임’ 시즌 7의 두 번째 예고편을 발표했다. 여기서 스노우가 일곱 왕국 사람들에게 단합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그는 나이트 킹(블라디미르 푸르딕)과 화이트 워커스의 위협이 어느 때보다 더 크다고 말한다. 일곱 왕국 사람들이 스노우를 인정하고 힘을 합해 적에 맞설 때가 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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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스터 가문이 곤란에 처한다
세르세이 라니스터(레나 헤디)와 제이미 라니스터(니콜라이 코스터 왈도)는 시리즈 초반부터 목에 현상금이 걸려 있었다. 지금은 세르세이가 철의 왕좌를 차지했지만 그녀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아졌다. 팬들 사이엔 시즌 5에서 늙은 마녀 ‘개구리 매기’(조디 메이)가 예언한 대로 세르세이가 발롱카(하이 발리리아어로 남동생)에게 죽는다는 설이 나돈다.
세르세이의 쌍둥이 남동생이자 연인인 제이미가 시즌 7과 8에서 마침내 그녀의 권력욕과 복수심에 염증을 느낀다는 설도 있다. 일부 팬들은 제이미가 그녀를 배신하고 죽일 거라고 믿는다. 코스터-왈도는 데일리 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설에 관해 질문을 받자 ‘그럴 듯한 이론으로 생각한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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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이동이 일어날 것이다
세르세이가 살해되든 아니든 ‘왕좌의 게임’이 끝나기 전에 권력의 이동이 일어날 것이다. 세르세이가 죽음이나 다른 이유로 권좌에서 물러나든 나이트 킹과 그의 군대가 일곱 왕국을 굴복시키든 말이다. 어쨌든 매드퀸(세르세이)의 군림은 오래가지 않을 듯하다.
- 케이틀린 힛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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