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40%가 일정 기간 기피…성관계 시의 통증과 낮은 성욕이 큰 문제 남녀 모두 혼자 있으면 다른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 상호작용·애정관계를 나눌 기회가 줄어든다.웰빙의 많은 측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섹스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 중 하나이자 우리 정체성의 바탕을 이루며 사회생활의 핵심 요소다. 그러나 수백만 명이 성인기의 일정 기간 성관계를 갖지 않고 ‘섹스리스’로 보낸다. 이 같은 성관계 기피는 정신적 스트레스, 수치심, 낮은 자존감을 초래할 수 있다. 성관계를 기피하는 사람이나 거부당하는 파트너 모두에게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는 성관계에 많은 초점을 맞추지만 ‘섹스리스’에 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나는 섹스와 남녀의 상호작용에 흥미를 갖고 있는 인간행동 학자로서 성관계 기피가 웰빙과 관련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섹스를 기피하며 그중 일부는 쉽게 해결할 수도 있다.
━
섹스는 많이 할수록 즐겁다?
섹스를 많이 하는 사람은 자존감, 삶의 만족도와 질이 더 높았다. 반면 성관계 회수가 적거나 섹스리스인 사람에게는 정신적 스트레스, 불안, 우울, 인간관계의 어려움이 많이 나타났다. 알프레드 킨제이의 기념비적인 연구에선 성인의 최대 19%가 섹스리스였다. 이는 성별과 결혼 여부에 따라 큰 편차를 보였다. 장기간 섹스리스로 남는 기혼 남성은 거의 없었다.
다른 연구에선 섹스 기피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보편적인 현상이었다. 실제로 여성의 최대 40%가 인생의 일정 기간 동안 섹스를 기피한다. 성관계 시의 통증과 낮은 성욕이 큰 문제다.
남녀 차이는 일찍부터 나타난다. 십대 여성은 또래 남성보다 성관계를 더 자제한다. 여성은 아동기 성적 학대 때문에 섹스를 기피하는 비율이 더 높다. 임신부는 유산 또는 태아가 다칠까 걱정한다. 또는 무관심하거나 피곤하기 때문에 섹스를 거부할 수도 있다. 남자가 섹스를 기피하는 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발기부전, 만성 질환, 그리고 기회 결여다.
━
건강이상이 1위
그러나 우리와 다른 사람들의 연구에서 남녀 공히 섹스리스의 최대 원인은 질병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심장병 환자는 심장발작이 두려워 섹스를 피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연구에선 뇌졸중 같은 뇌혈관 질환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만성 통증이 있으면 성행위의 즐거움이 감소하고 체위가 제한돼 어려움이 따른다. 그로 인한 우울증과 스트레스뿐 아니라 특정 만성 통증 치료제도 방해가 될 수 있다.
당뇨와 비만 같은 대사질환이 있을 때는 성생활이 줄어든다. 실제로 당뇨가 있는 남성은 성욕감퇴가 15년이나 빨라진다.
체중이 많이 나가고 몸매에 자신이 없을 때는 성관계의 핵심인 애정생활을 망친다. 성격장애·중독·약물남용 그리고 수면의 질 악화 모두 성적 관심과 능력에 큰 역할을 한다. 항울제와 항불안제 같은 많은 약물이 성욕과 성행위를 약화시킨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성생활 기피 위험을 높인다.
끝으로 남성의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 그리고 남녀의 낮은 도파민·세로토닌 수치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사회·심리적 요인들과 영향
남녀 모두 혼자 있으면 다른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 적어 상호작용·애정관계를 나눌 기회가 줄어든다. 외로운 사람들은 때때로 실제 성관계를 갖는 대신 포르노에서 대리 만족을 얻는다. 이는 포르노물이 장기적으로 성적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문제다.
수치심과 죄책감 또는 단순히 ‘섹스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생각해 섹스리스로 지내는 고령자가 많다. 그러나 고령자들이 성생활에 관심이 없으리라는 가정은 잘못된 것이다.
━
해결책은 무엇인가?
의사와 자신의 성생활 문제에 관해 상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실제로 전체 의사 진료 중 성적인 문제를 다루는 비율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일부 의사는 거북함, 문화·종교적 요인, 그리고 시간부족 때문에 환자의 성생활에 관한 질문을 피할 수도 있다. 일부 의사는 성문제를 다루면 환자와 지나치게 밀접해진다고 느낀다. 성생활에 관해 상담하기 시작하면 시간이 너무 길어진다고 생각하는 의사들도 있다.
그러나 환자들에게 섹스에 관해 질문하기를 꺼리는 의사도 있지만 환자들은 그에 관해 질문 받으면 답변할 뜻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사가 거론하지 않는 한 환자들의 성문제가 다뤄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환자들은 약간의 도움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례로 관절염과 요통 환자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 추천할 만한 체위에 관해 의료 전문가의 정보와 조언이 필요하다.
‘묻지 말고 말하지 말라’는 문화를 ‘묻고 말하라’로 바꿔야 한다.
- 셔빈 아사리
[ 필자는 미국 미시건대학 정신의학·공중보건·빈곤해결 연구원이다. 이 기사는 온라인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먼저 실렸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3%룰까지 더했다…더 세진 상법 개정안, 빠르면 이번주 입법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힘들어” 김보라, 이혼 후 근황..결국 떠났다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李 대통령, 정무·홍보·민정 수석 임명… “국민통합과 소통 중심”(상보)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마켓인]새정부 출범에 불확실성 해소…대체투자 탄력 붙는다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진단 전성시대]①체외진단 대표 분자진단, 액체생검으로 ‘날개’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