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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1000만원대 신차] 가성비·실용성 내세워 질주 채비

[주목할 만한 1000만원대 신차] 가성비·실용성 내세워 질주 채비

경차·중준형·소형SUV 치열한 경쟁... 모닝 945만원, 스파크 992만원부터
기아 모닝
30년 전, 일명 각그랜저로 불린 1세대 그랜저 2.0 리터 모델의 가격은 1690만원이었다. 지금 기준으로는 아반떼 가격 수준이지만 당시 각그랜저는 부의 상징이었다. 경제가 성장하며 자동차 가격도 꾸준히 올랐다. 물가 상승 탓도 있지만, 고급 편의 장치와 신소재 사용도 늘었다. 오르기만 하던 신차 가격에 요즘 변화가 보인다. 올 상반기에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가격을 기존 모델에 비해 200만원 낮춰 발표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에서도 가격 동결 신차가 나오고 있다. 제조사들이 차량 가격을 조정하면서 유지하기 시작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반가운 현상이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구입 가능한 1000만원대 신차를 소개한다.
한국GM 스파크


작은 차의 뜨거운 경쟁, 모닝과 스파크:
기아 모닝과 한국GM 스파크는 1000만원 이하로 국내에서 구매 가능한 유일한 4륜 승용차다. 모닝은 945만원, 스파크는 992만원에서 시작한다. 자동변속기와 ABS 브레이크 같은 기본 옵션에 세금을 더한 실구매가는 1300만원 선이다. 바퀴 네 개에, 문 네 짝, 그리고 어른 네 명이 탈수 있는 수단으론 여전히 앞선 가격 경쟁력을 자랑한다. 혜택도 많다. 경차여서 등록세가 면제다. 고속도로 이용료와 주차비 감면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모닝과 쉐보레의 시장점유율 싸움 덕에 수시로 마케팅 이벤트가 벌어진다.

모닝은 한동한 경차 시장의 독보적인 강자였다. 10년 넘게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2016년 스파크에 점유율 1위 자리를 빼앗겼다. 2016년 말 풀체인지 모닝을 선보인 기아는 2017년 들어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싸움은 치열했다. 모닝과 스파크가 2016년 7월 이후 여섯 번이나 1위를 번갈아 차지할 정도였다. 2017년 중반에 들어선 지금 전세는 차츰 모닝으로 기울어 가는 분위기다. 모닝은 올해 7월까지 누적 판매량 4만 2005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631대 팔린 것과 비교해 1374대 더 팔렸다. 스파크는 7월까지 2만8165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39.4%나 줄었다. 한국GM은 8월 고객 지원금을 강화하며 반격에 나섰다. 2017년형 스파크는 100만원, 2018년형은 70만을 깎아준다. 재구매 할인금액까지 더하면 각각 최대 140만원, 110만원까지 할인 혜택이 늘어난다. 스파크 판매가 늘자 모닝도 새로운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경차 라이벌이 벌이는 마케팅 전쟁은 고객 입장에서 반가운 현상이다. 진정한 승자는 점유율 1위가 아니라 할인 혜택을 더 많이 누리는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한국GM 크루즈


1강(아반떼) 2중(크루즈·K3) 1약(SM3)의 준중형 시장:
1500만원대 승용차가 겨루는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의 규모는 15만대에 달한다. 현대 아반떼, 기아 K3, 한국GM 크루즈, 르노삼성 SM3의 4개 차종이 경쟁 중이다. 1위는 아반떼다. 지난해 9만3804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65%를 기록했다. 2위는 K3로 3만6854대, 3위 크루즈는 1만847대를 판매했다. 올해도 추세는 비슷하다. 아반떼는 7월까지 4만5424대를 판매했다. K3 1만4877대, 크루즈는 6635대를 팔았다. 1약으로 꼽히는 SM3는 3406대를 판매했는데,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판매가 41.4%나 줄었다. 2위를 지켜온 K3도 슬럼프에 빠진 모양이다. K3는 지난해 기준 월평균 3072대 판매를 올렸는데, 올 2월 이후 월 평균 2268여대 수준으로 기록이 떨어졌다.

현대 아반떼
2위와 4위가 부진한 가장 큰 이유로는 모델 노후화가 꼽힌다. K3는 2012년 포르테의 후속모델로 등장했다. 이후 3년 만인 2015년에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을 내놨고, 매년 부분 변경 모델을 선보였을 뿐이다. 준중형차 시장 꼴찌의 수렁에 빠진 SM3도 신차를 소개한 지 오래다. 2002년 1세대 모델을 출시한 이후 2009년 풀체인지와 2012년, 2014년 2번의 페이스리프트만 거쳤다. 연식변경 모델을 선보여선 고객의 흥미를 끌기에 한계가 있다. 신차가 절실하다. 하지만 르노삼성에선 아직도 SM3 후속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없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올 하반기에 소형 해치백인 클리오 출시가 있다. 회사에서 클리오에 힘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빨리 잡아도 SM3 신모델은 2018년 가을이 될 전망이다. SM3의 시장에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타도 K3’를 외치는 크루즈는 지난 3월 9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하고 기세를 올리는 중이다. 지난 3월과 4월 각각 2147대, 1518대를 판매하며 신차 효과를 즐기고 있다. 기세를 몰아 2위 K3와의 격차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기아 K3
2015년 9월 등장한 6세대 아반떼는 5년 만의 풀체인지 모델이다. 2년차 모델이라 아직 시장을 끌어갈 여력이 있다. 아반떼가 압도적인 1위인 이유론 가성비를 꼽을 수 있다. 가격과 성능을 꼼꼼히 비교해 보면 미워도 현대차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인 경우가 많다. 아반떼는 이런 현대의 대표적인 차량이다. 이 차는 동급 최저가격인 1420만원에서 시작한다. 편의사항과 세금을 감안하면 2000만원 선에서 구매 가능하다. 연비도 10.6~18.4km/L로 좋은 편이고 크기도 경쟁 차종에 비해 넉넉하다. 현대차는 지난 2년 간 에프터서비스(AS)와 고객 불만 상담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다른 메이커는 아직 한국에서 현대차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준중형 시장에서 아반떼를 막을 경쟁자를 찾기 힘든 이유다.

쌍용 티볼리


최대 격전지, 소형 SUV 시장: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최대 격전지는 소형 SUV 시장이다. 해마다 20~30%대 성장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전체 소형 SUV 판매는 10만7295대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올해엔 12만 대를 바라보고 있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쌍용 티볼리, 현대 코나, 기아 스토닉, 르노삼성 QM3, 한국GM 트랙스가 주도해왔다. 모두 1000만원대 후반 모델들이다.

르노삼성 QM3
지난 2년 간 소형 SUV 시장은 2015년 출시된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1위를 달려왔다. 1651만원에 시작하는데, 자동변속기와 세금을 더하면 2000만원 대에 구입 가능한 모델이다. 1.6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고 있어서 정숙성이 좋고, 전륜구동이기 사륜구동에 비해 연비가 더 좋은 편이다. 올해 티볼리의 1위 행진에 변수가 생겼다. 현대·기아자동차가 각각 코나와 스토닉을 출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티볼리보다 먼저 시장에 진출했던 르노삼성의 QM3도 8월 들어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치열한 격전이 벌어진 7월 성적표를 살펴보자. 한 달 간 1만1609대가 팔렸는데, 전년 동기 판매량인 6129대에 비해 89% 급증한 수치다. 강적을 맞이한 티볼리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4479대를 판매하며 1위를 지켰다. 쌍용차는 경쟁 신차에 맞서 7월 17일 티볼리 아머를 선보이면서 견제에 맞서고 있다. 현대 코나는 단숨에 2위로 떠올랐다. 7월 3145대를 판매하며 티볼리를 바짝 쫓고 있다. 1895만원으로 가격은 티볼리보다 200만원 높게 시작하지만, 강력한 주행 성능과 편의사항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 중이다.

지난해 판매 2위 모델인 QM3도 선전했다. QM3는 지난해보다 29.4% 오른 1379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은 8월 들어 ‘이지(Ez) 파킹’, ‘다이내믹 턴 시그널’ 등 편의사양을 더한 뉴 QM3를 소개하며 전장에 임하고 있다. 7월 중순 출시된 스토닉은 영업일 기준 13일 만에 1324대를 판매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스토닉은 시작 가격 1895만원의 디젤 SUV다.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30.6kgf.m의 동력 성능을 확보하고 도심 위주 주행을 고려해 2000rpm 내 실용 영역에서의 성능을 강화했다. 트랙스 역시 큰 폭으로 판매량이 뛰었다. 트랙스는 지난 7월 1282대가 판매돼 부분 변경 모델 출시 이후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89.9% 급증했다. 트랙스의 엔트리 모델 가격은 1695만원이다. 코나, 스토닉에 비해 200만원 저렴한 강점을 앞세워 판매를 높이고 있다.
기아 레이


편의성으로 승부하는 기타 모델:
1000만원대 승용차 가운데 분류가 애매한 모델들이 있다. 사각형 레이, 스타일을 강조한 쏘울, 그리고 해치백 i30이다. 특징은 실용적인 면을 강조하며 편의성을 높인 모델이라는 점이다. 기아 레이는 경차의 혜택을 살리며 내부 적재량을 최대화한 자동차다. 개인사업자나 일반인 모두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기본형 모델 특히 영업용 밴 같은 경우 1163만원부터, 기본 모델은 1281만원부터 시작한다. 기아 쏘울은 승용차와 소형 SUV의 중간에 있는 모델이다. 소형 SUV는 아니지만, 소형 SUV과 같은 실용성과 스타일을 누릴 수 있다. 1.6리터 가솔린 모델은 1750만원에서 시작한다. 가솔린 모델은 대부분 2000만원 이하에 구입이 가능한 셈이다. 해치백은 유럽에선 인기 차종이다. 하지만 유독 한국에서 인기가 없는 스타일이다. 현대 i30은 유럽에선 안정적인 판매고를 올리는 모델이다. 하지만 한국에선 아직 마이너다. 최근 현대차는 i30 2017년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내렸다. 1890만원에 시작하는데, 성능이 괜찮은 편이다. 1.4 가솔린 터보 엔진에 7단 DCT, 후륜 멀티링크,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를 갖춰 준수한 주행 능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해치백의 장점인 넓은 트렁크 용량이 덤으로 붙는다.
현대 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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