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귀여운 동물 사진으로 이혼 막는다?

귀여운 동물 사진으로 이혼 막는다?

강아지·토끼처럼 행복감 주는 이미지를 배우자의 사진과 함께 보면 상대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연구 결과 나와
배우자의 얼굴 사진과 함께 귀여운 동물 등 긍정적인 이미지를 본 참가자들은 단추 같은 중립적인 이미지를 본 사람들에 비해 배우자에 대한 자동반응이 더 긍정적이었다./ 사진 : GETTY IMAGES BANK
인간관계는 어렵다. 결혼생활은 더 어렵다. 최근 미국의 이혼율은 감소 추세지만 결혼한 커플 1000쌍 중 약 17쌍이 갈라선다(2015년 자료).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미국의 이혼율이 50%에 이른다’는 말은 지나치게 과장됐지만 특정 인구층의 이혼 위험은 여전히 높다. 일례로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은 커플은 대학을 나온 고소득 커플에 비해 이혼할 확률이 더 높다.

반면 결혼하는 사람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미국에서는 매년 약 210만 쌍이 결혼한다. 결혼생활을 오래 지속하는 커플들도 문제와 불만이 많을 수 있다. 처음 결혼했을 때처럼 사랑을 유지하려면 꾸준한 노력과 관리가 필요하다. 현재 미국에는 결혼한 커플을 상대로 카운슬링을 하는 테라피스트가 2만1000명을 웃돈다. 하지만 테라피는 비용이 많이 들고 누구나 쉽게 이용하진 못한다.
사진 : GETTY IMAGES BANK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심리학 연구팀은 이런 테라피 외에 결혼한 커플을 도울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모색했다. 그들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동연상’(두 사물을 함께 볼 때 무의식적으로 그 둘을 연관시키는 현상) 작용을 염두에 두고 남편이 부인을 생각할 때, 또 부인이 남편을 생각할 때 떠올리는 이미지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시험했다.

연구팀은 브라운 씨가 부인을 생각할 때 매우 긍정적인 뭔가를 떠올린다면 브라운 부인이 남편을 생각할 때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린다고 가정했다. “우리가 배우자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가는 그 사람을 어떤 이미지와 연관시키는가로 알 수 있다”고 이 연구를 이끈 제임스 맥널티는 말했다. “이런 연상 작용은 파트너 자신에게서 비롯될 수도 있지만 ‘강아지나 토끼’ 같은 무관한 것에서 나올 수도 있다.” 맥널티와 연구팀은 결혼한 커플 144쌍에게 파트너와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를 물었다. 그리고 며칠 뒤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즉석에서 떠오르는 대로 대답하도록 했다. 그 다음엔 사진을 보여줬다. 6개월 동안 3일에 한 번씩 일련의 이미지를 보여줬는데 그 사이사이에 배우자의 사진을 끼워 넣었다. 한 그룹에겐 강아지나 ‘원더풀’이라는 단어처럼 행복감을 주는 이미지를, 나머지 한 그룹에겐 단추 같은 중립적이고 평범한 물건들의 이미지를 배우자의 사진과 함께 보여줬다.
사진 : GETTY IMAGES BANK
그러고 나서 2개월 동안 2주일에 한 번씩 배우자의 사진이 포함된 일련의 얼굴 사진을 보여주면서 각각의 얼굴에서 느끼는 감정을 즉석에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단어로 표현하라고 요청했다. 그 대답에서 배우자에 대한 자동반응이 드러난다.

최근 ‘심리과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배우자의 얼굴 사진과 함께 긍정적인 이미지를 본 참가자들은 중립적인 이미지를 본 사람들보다 배우자에 대한 자동반응이 더 긍정적이었다. 또 긍정적인 이미지는 결혼생활의 전반적인 질 향상과 연관 있었다. 배우자에 대한 긍정적인 자동반응은 결혼생활 만족도의 증가와도 연관됐다.

“이런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 조금 놀랐다”고 맥널티가 말했다. 이 연구는 원래 파병 군인 가족에게 도움을 줄 방법을 모색하던 미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시작됐다. 맥널티는 연구를 원래의 취지에 맞게 확장시키기를 희망한다. “배우자와의 관계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는 상황에 처한 군인과 기타 직업군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 제시카 왜프너 뉴스위크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기대 이하 실적에 ‘뚝뚝’…에코프로 3형제 반등 언제쯤

2‘빅3’ 자리 위협받는 KB자산운용…바짝 쫓는 한투운용, 점유율 꿈틀

3순찰 로봇이 주택가 누비는 시대 ‘임박’…“3분기 내 도입 목표”

4운용사 ETF 대격돌…미래에셋 '맹공', '삼성' 아성 넘보나

5여전히 뜨거운 美 부동산…"1년 후 주택가격 5.1%↑"

6푸틴 5기 공식 취임, 2030년까지 집권 이어간다

7"양배추 金배추 됐다"…주요 채소 도매가 1년 전보다 두 배↑

8하이트진로, 필라이트 품질 문제 사과에…주가 4.03% 하락

9KBW2024, 비탈릭 부테린·아서 헤이즈 등 1차 연사 라인업 공개

실시간 뉴스

1기대 이하 실적에 ‘뚝뚝’…에코프로 3형제 반등 언제쯤

2‘빅3’ 자리 위협받는 KB자산운용…바짝 쫓는 한투운용, 점유율 꿈틀

3순찰 로봇이 주택가 누비는 시대 ‘임박’…“3분기 내 도입 목표”

4운용사 ETF 대격돌…미래에셋 '맹공', '삼성' 아성 넘보나

5여전히 뜨거운 美 부동산…"1년 후 주택가격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