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지구촌 이모저모] 영국 | 미국에선 가을을 fall로 부르는 이유

[지구촌 이모저모] 영국 | 미국에선 가을을 fall로 부르는 이유

fall은 17세기 미국이 독립국가로 입지를 다지려 애쓰던 시절, 영국과 차별화하는 한 방편으로 미국에서 더 많이 쓰이게 됐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왜 가을을 fall과 autumn 두 가지 이름으로 부를까? 미국 탄생 직후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떨어져 나오는 데 그 이름이 역할을 했다. 온라인 매체 애틀라스 옵스큐라에 따르면 낙엽과 펌프킨 호박의 계절 가을이 두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배경에는 그와 같은 역사적 유산이 자리 잡고 있다.

오랫동안 가을을 가리키는 특정한 이름이 없었다. 역대 많은 문화에서 현재 가을이라고 불리는 계절을 겨울의 일부로 분류했다. 고대 게르만 문화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14세기 말~15세기 초에 가서야 영어권에서 당시 ‘수확’으로 불렸던 가을의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16세기부터 이 시기를 프랑스어 automne에서 유래한 ‘autoumn’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fall이란 용어는 16세기 중반 잉글랜드의 문장에 처음 등장했다. 단순히 과거 이 미적 만족감을 주는 시기를 묘사하는 데 사용됐던 문학적이고 시적인 어구 ‘낙엽’의 줄임말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오늘날 전 세계 영어 사용자는 autumn과 fall을 동의어로 간주하지만 미국에선 fall이 더 많이 쓰이는 반면 영국에선 autumn을 더 많이 사용한다. 17세기 미국이 영국과 다른 새 나라로 입지를 다지려 애쓰던 시절, 조국 영국을 떠나 북미를 택했던 영국인은 그 군주국가와 거리를 두는 방편으로 영어에 변화를 줬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프랑스 어원을 가진 많은 단어의 철자를 바꿨다. 그런 까닭에 발음은 거의 같은데도 미국 영어에선 colour를 color로, centre를 center로 표기하는 것이다. 언어학자 H. W. 파울러의 미국영어에 관한 에세이에 따르면 바로 이 기간 동안 fall이 autumn보다 더 생생하고 대체로 “더 장점이 많다”고 간주됐다. 그것이 오늘날 미국 영어에서 fall이 autumn보다 훨씬 더 널리 사용되는 까닭이다.

- 대나 도비 뉴스위크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미국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高금리 재테크 방법은?

2“금리 인상도 인하도 없다” 한은, 기준금리 11차례 동결 ‘관망세’

3자산관리 명가 한국투자증권이 말하는 초고액자산가 투자·절세 전략은

4은행장 만난 이창용 한은 총재 “금리인하 시기 불확실성 증대”

5의대 3곳 경찰 수사의뢰…장소 이탈 제한 후 “동맹 휴학계 제출” 강요

6“전세사기 피해주택, 경매차익으로 지원…10년 무상 임대”

7가스요금 7월 인상될까…정부 “전기와 가스는 달라”

8‘소유진의 남자’ 백종원, 30년 키운 회사 ‘4000억’ 잭팟 노려

9이복현 “공매도 빠른 재개 원해…전산시스템 내년 1분기에나 가능”

실시간 뉴스

1“미국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高금리 재테크 방법은?

2“금리 인상도 인하도 없다” 한은, 기준금리 11차례 동결 ‘관망세’

3자산관리 명가 한국투자증권이 말하는 초고액자산가 투자·절세 전략은

4은행장 만난 이창용 한은 총재 “금리인하 시기 불확실성 증대”

5의대 3곳 경찰 수사의뢰…장소 이탈 제한 후 “동맹 휴학계 제출” 강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