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아니면 죽음을 달라?
인공지능 아니면 죽음을 달라?
전통 고집하며 기술과 싸우기보다 기술과 파트너가 되는 사람에게 기회 많아질 것 스마트폰 앱으로 승객과 차량을 연결해주는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가 현재 영국 런던에서 영업을 계속하기 위해 투쟁하는 중이다(런던 시의 영업면허 갱신 거부에 우버가 이의 절차를 정식 제기했다). 뒤집어 보면 애써서 얻은 인간 지식의 가치를 인공지능(AI)이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는 증거다.
런던교통공사가 우버의 영업면허 갱신을 불허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석탄광부의 일자리 유지를 위해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 환경 법규를 개정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 우리는 사회에 어려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고용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는 상황을 정부가 나서서 막아주기를 우리는 과연 바라는가?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IKEA)가 미국 시간제 일자리 공유경제 전문 스타트업 ‘태스크래빗(TaskRabbit)’을 인수하면서 고학력자마저 이젠 다른 사람이 구입한 이케아 가구를 조립해주며 생계를 꾸려가야 할 정도로 고용이 어려워져가는 건 사실이다.
우버는 현재 런던 법원에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런던 시당국은 우버 운전자들이 너무 위험하고 난폭하게 차를 몰아 런던 거리에서 영업을 허용할 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우버의 신임 CEO 다라 코스로샤히는 런던교통공사를 방문해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약속하며 런던 시민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우버 기사들이 위험하게 운전한다는 평판은 런던 시당국의 영업면허 갱신 거부 결정에 단지 일부 요인으로만 작용했을 뿐이다. 그보다 더 실질적인 이유는 런던의 택시 ‘블랙캡’ 운전자를 보호하려는 것이다. 블랙캡 기사는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 택시 영업에 필요한 모든 정보와 지식으로 머리 속을 채웠지만 이제는 그런 정보가 거의 쓸모없게 돼버렸다.
런던의 블랙캡을 몰 수 있는 면허를 얻으려면 소위 ‘지식’을 터득해야 한다. 아주 터무니없는 정신적 부담이다. 예를 들어 블랙캡 운전자가 되려면 중세 때무터 유지돼온 복잡다단한 런던 중심부의 모든 도로와 건물, 공원, 동상을 비롯해 사소한 지형지물까지 전부 암기해야 한다. 또 지도나 GPS를 이용하지 않고 런던 내 두 지점을 연결하는 가장 빠른 노선을 완벽하게 떠올릴 수 었어야 한다. 블랙캡 면허 시험이 그처럼 어렵다는 소문이 자자해지면서 그들의 뇌가 과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기도 했다. 뇌 과학자들은 연구 결과 복잡한 시내 교통정보를 기억하는 블랙캡 기사의 뇌에서 공간기억을 관장하는 후위 해마가 일반인보다 커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블랙캡 기사에게 그런 ‘지식’을 요구하는 것은 150년 이상 유지돼온 전통이다. 머리가 돌 정도로 복잡한 지리적 여건을 가진 런던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정돼온 오래된 관행이었다. 약간만 방심하면 중세의 미로 같은 런던의 한 구석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기 때문이었다. ‘지식’을 완전히 습득하려면 주 40시간씩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 동안 교육 받고 암기를 해야 한다. 그렇게 고생해도 소득이 얼마 되지 않는다면 누가 블랙캡 기사를 하려고 나서겠는가? 따라서 런던이 충분한 블랙캡 기사를 확보하는 유일한 길은 괜찮은 소득을 보장해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런던의 택시 요금이 세계에서 가장 비싸졌다(블랙캡 기사들은 연간 약 6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이런 상황에서 우버가 등장했다는 사실을 한번 생각해보라. 우버는 GPS로 길을 찾아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유료 차량공유 서비스다. 우버 기사가 손님을 태우면 목적지는 이미 기사의 스마트폰에 표시돼 있다. 길을 찾을 필요도 없이 스마트폰 앱이 길을 세세히 안내해준다. GPS가 없으면 어떤 차량 서비스도 블랙캡 기사의 머리 속에 들어 있는 가장 빠른 노선을 따라 목적지에 도착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GPS가 있으면 런던을 처음 방문한 사람도 원하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AI 기반의 앱 웨이즈(Waze)는 이런 능력을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웨이즈는 한 도시의 모든 웨이즈 사용자의 움직임에서 정보를 얻고 기계 학습을 통해 교통흐름의 패턴과 체증이나 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끊임없이 더 나은 노선을 찾는다. 따라서 지금은 앱을 내려받기만 하면 초보 운전자가 경험 많은 블랙캡 기사보다 더 나을 수 있다. 블랙캡 기사가 되기 위한 공부와 교육에 들어가는 거액의 매몰 비용도 필요 없고 머리 아프게 오랜 시간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이런 벼락치기로 우버 기사가 된 사람들은 평생 괜찮은 소득을 보장 받을 필요가 없다. 우버의 요금이 블랙캡보다 훨씬 저렴한 이유다.
지금 런던의 블랙캡 기사는 IT로 상징되는 우버가 자신의 생계 수단을 빼앗아가고 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그들의 상실감은 다른 직종으로도 퍼져간다. 런던에서 28년 동안 블랙캡을 운전한 미크 스미스는 IT 전문 온라인 매체 CNET에 “나는 그토록 많은 투자를 해서 블랙캡 기사가 됐지만 지금은 그런 지식이 전부 스마트폰에 담겨져 나와 그냥 전화기를 켜 놓기만 하면 된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건 경쟁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는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하고 누구는 그와 똑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불공정성의 문제다.” 스미스의 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비현실적인 반응이기도 하다. 블랙캡 기사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을 AI가 완전히 불필요하게 만든 상황이기에 비현실적이라는 얘기다. 더 잔혹한 것은 스미스가 런던 거리와 교통정보에 관해 쌓은 지식이 다른 직종에서는 아무런 효용 가치가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다른 일자리를 찾기도 어렵다. 갈수록 더 많은 직종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 골드먼삭스를 비롯한 대형 헤지펀드 다수가 인간보다 더 효과적으로 시장의 추세를 예측하고 거래를 진행할 수 있는 AI 기반 시스템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골드먼삭스 거래소 한 곳은 직원이 600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또 AI는 방사선과 의사보다 X선 사진을 더 잘 판독할 수 있다. 게다가 변호사가 하는 일 중 많은 부분이 AI 쓰레기통으로 향하는 중이다. 이런 직종은 런던 블랙캡 기사의 ‘지식’처럼 많은 데이터와 규칙, 규정으로 머리를 채운 뒤 그에 따라 실행만 하면 된다. 이제 그런 일은 AI가 다 맡을 수 있다.
물론 여기엔 다른 측면도 있다. AI는 이 모든 서비스를 더 저렴하고 접근하기 쉽게 만들어준다. 우버는 런던에 더 저렴한 택시 서비스를 제공한다. 게다가 스마트폰 앱으로 변호사를 대신할 수 있다면 변호사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박수 치며 환영할 것이다. 지식을 얻느라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 사람은 손해를 보지만 다른 사람은 모두 득을 보는 상황이다. 그게 과연 나쁠까? 소수의 직업이 다수의 혜택보다 더 중요할까? 변호사들을 그 답을 찾느라 오랫동안 곤경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런던의 우버가 보여주듯이 AI는 기술과 싸우기보다 기술과 파트너가 되는 사람에게 기회를 열어준다. 요즘 사람들은 뇌가 더 우수하다고 주장하는 전통적인 블랙캡 기사가 아니라 웨이즈 앱으로 무장한 우버 기사가 되길 원한다. AI를 이용해 더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방사선과 의사가 되고 싶어 하고, 판례 조사 같은 지루하고 고된 일은 AI에 맡기고 창의적인 변론에 전념하는 변호사가 되길 원한다. 미래학자 케빈 켈리는 근저 ‘인에비터블: 미래의 정체’(이한음 옮김, 청림출판 펴냄)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사고 기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더 빨리, 더 낫게 생각할 수 있는 기계가 아니라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는 기계가 될 것이다. 미래엔 당신이 로봇과 함께 얼마나 잘 일하느냐에 따라 보수를 받게 될 것이다.”
AI는 더 나아지고 더 널리 확산될 것이다.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는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스타트업 뉴럴링크(Neuralink)를 설립했다. 우리의 뇌에 이식할 수 있는 AI 칩을 만드는 것이 뉴럴링크의 설립 목표다. 그렇게 되면 우버 기사는 스마트폰과 앱을 사용할 필요 없이 뇌에 웨이즈 칩을 꽂아 넣으면 된다. 앞으로 성공은 그런 변화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는 사람에게 돌아갈 것이다. 그게 위협으로 느껴진다면 정부에 보호를 요청하는 로비를 하거나 태스크래빗에 등록하라.
- 케빈 메이니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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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교통공사가 우버의 영업면허 갱신을 불허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석탄광부의 일자리 유지를 위해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 환경 법규를 개정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 우리는 사회에 어려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고용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는 상황을 정부가 나서서 막아주기를 우리는 과연 바라는가?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IKEA)가 미국 시간제 일자리 공유경제 전문 스타트업 ‘태스크래빗(TaskRabbit)’을 인수하면서 고학력자마저 이젠 다른 사람이 구입한 이케아 가구를 조립해주며 생계를 꾸려가야 할 정도로 고용이 어려워져가는 건 사실이다.
우버는 현재 런던 법원에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런던 시당국은 우버 운전자들이 너무 위험하고 난폭하게 차를 몰아 런던 거리에서 영업을 허용할 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우버의 신임 CEO 다라 코스로샤히는 런던교통공사를 방문해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약속하며 런던 시민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우버 기사들이 위험하게 운전한다는 평판은 런던 시당국의 영업면허 갱신 거부 결정에 단지 일부 요인으로만 작용했을 뿐이다. 그보다 더 실질적인 이유는 런던의 택시 ‘블랙캡’ 운전자를 보호하려는 것이다. 블랙캡 기사는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 택시 영업에 필요한 모든 정보와 지식으로 머리 속을 채웠지만 이제는 그런 정보가 거의 쓸모없게 돼버렸다.
런던의 블랙캡을 몰 수 있는 면허를 얻으려면 소위 ‘지식’을 터득해야 한다. 아주 터무니없는 정신적 부담이다. 예를 들어 블랙캡 운전자가 되려면 중세 때무터 유지돼온 복잡다단한 런던 중심부의 모든 도로와 건물, 공원, 동상을 비롯해 사소한 지형지물까지 전부 암기해야 한다. 또 지도나 GPS를 이용하지 않고 런던 내 두 지점을 연결하는 가장 빠른 노선을 완벽하게 떠올릴 수 었어야 한다. 블랙캡 면허 시험이 그처럼 어렵다는 소문이 자자해지면서 그들의 뇌가 과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기도 했다. 뇌 과학자들은 연구 결과 복잡한 시내 교통정보를 기억하는 블랙캡 기사의 뇌에서 공간기억을 관장하는 후위 해마가 일반인보다 커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블랙캡 기사에게 그런 ‘지식’을 요구하는 것은 150년 이상 유지돼온 전통이다. 머리가 돌 정도로 복잡한 지리적 여건을 가진 런던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정돼온 오래된 관행이었다. 약간만 방심하면 중세의 미로 같은 런던의 한 구석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기 때문이었다. ‘지식’을 완전히 습득하려면 주 40시간씩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 동안 교육 받고 암기를 해야 한다. 그렇게 고생해도 소득이 얼마 되지 않는다면 누가 블랙캡 기사를 하려고 나서겠는가? 따라서 런던이 충분한 블랙캡 기사를 확보하는 유일한 길은 괜찮은 소득을 보장해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런던의 택시 요금이 세계에서 가장 비싸졌다(블랙캡 기사들은 연간 약 6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이런 상황에서 우버가 등장했다는 사실을 한번 생각해보라. 우버는 GPS로 길을 찾아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유료 차량공유 서비스다. 우버 기사가 손님을 태우면 목적지는 이미 기사의 스마트폰에 표시돼 있다. 길을 찾을 필요도 없이 스마트폰 앱이 길을 세세히 안내해준다. GPS가 없으면 어떤 차량 서비스도 블랙캡 기사의 머리 속에 들어 있는 가장 빠른 노선을 따라 목적지에 도착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GPS가 있으면 런던을 처음 방문한 사람도 원하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AI 기반의 앱 웨이즈(Waze)는 이런 능력을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웨이즈는 한 도시의 모든 웨이즈 사용자의 움직임에서 정보를 얻고 기계 학습을 통해 교통흐름의 패턴과 체증이나 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끊임없이 더 나은 노선을 찾는다. 따라서 지금은 앱을 내려받기만 하면 초보 운전자가 경험 많은 블랙캡 기사보다 더 나을 수 있다. 블랙캡 기사가 되기 위한 공부와 교육에 들어가는 거액의 매몰 비용도 필요 없고 머리 아프게 오랜 시간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이런 벼락치기로 우버 기사가 된 사람들은 평생 괜찮은 소득을 보장 받을 필요가 없다. 우버의 요금이 블랙캡보다 훨씬 저렴한 이유다.
지금 런던의 블랙캡 기사는 IT로 상징되는 우버가 자신의 생계 수단을 빼앗아가고 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그들의 상실감은 다른 직종으로도 퍼져간다. 런던에서 28년 동안 블랙캡을 운전한 미크 스미스는 IT 전문 온라인 매체 CNET에 “나는 그토록 많은 투자를 해서 블랙캡 기사가 됐지만 지금은 그런 지식이 전부 스마트폰에 담겨져 나와 그냥 전화기를 켜 놓기만 하면 된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건 경쟁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는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하고 누구는 그와 똑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불공정성의 문제다.” 스미스의 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비현실적인 반응이기도 하다. 블랙캡 기사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을 AI가 완전히 불필요하게 만든 상황이기에 비현실적이라는 얘기다. 더 잔혹한 것은 스미스가 런던 거리와 교통정보에 관해 쌓은 지식이 다른 직종에서는 아무런 효용 가치가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다른 일자리를 찾기도 어렵다. 갈수록 더 많은 직종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 골드먼삭스를 비롯한 대형 헤지펀드 다수가 인간보다 더 효과적으로 시장의 추세를 예측하고 거래를 진행할 수 있는 AI 기반 시스템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골드먼삭스 거래소 한 곳은 직원이 600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또 AI는 방사선과 의사보다 X선 사진을 더 잘 판독할 수 있다. 게다가 변호사가 하는 일 중 많은 부분이 AI 쓰레기통으로 향하는 중이다. 이런 직종은 런던 블랙캡 기사의 ‘지식’처럼 많은 데이터와 규칙, 규정으로 머리를 채운 뒤 그에 따라 실행만 하면 된다. 이제 그런 일은 AI가 다 맡을 수 있다.
물론 여기엔 다른 측면도 있다. AI는 이 모든 서비스를 더 저렴하고 접근하기 쉽게 만들어준다. 우버는 런던에 더 저렴한 택시 서비스를 제공한다. 게다가 스마트폰 앱으로 변호사를 대신할 수 있다면 변호사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박수 치며 환영할 것이다. 지식을 얻느라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 사람은 손해를 보지만 다른 사람은 모두 득을 보는 상황이다. 그게 과연 나쁠까? 소수의 직업이 다수의 혜택보다 더 중요할까? 변호사들을 그 답을 찾느라 오랫동안 곤경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런던의 우버가 보여주듯이 AI는 기술과 싸우기보다 기술과 파트너가 되는 사람에게 기회를 열어준다. 요즘 사람들은 뇌가 더 우수하다고 주장하는 전통적인 블랙캡 기사가 아니라 웨이즈 앱으로 무장한 우버 기사가 되길 원한다. AI를 이용해 더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방사선과 의사가 되고 싶어 하고, 판례 조사 같은 지루하고 고된 일은 AI에 맡기고 창의적인 변론에 전념하는 변호사가 되길 원한다. 미래학자 케빈 켈리는 근저 ‘인에비터블: 미래의 정체’(이한음 옮김, 청림출판 펴냄)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사고 기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더 빨리, 더 낫게 생각할 수 있는 기계가 아니라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는 기계가 될 것이다. 미래엔 당신이 로봇과 함께 얼마나 잘 일하느냐에 따라 보수를 받게 될 것이다.”
AI는 더 나아지고 더 널리 확산될 것이다.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는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스타트업 뉴럴링크(Neuralink)를 설립했다. 우리의 뇌에 이식할 수 있는 AI 칩을 만드는 것이 뉴럴링크의 설립 목표다. 그렇게 되면 우버 기사는 스마트폰과 앱을 사용할 필요 없이 뇌에 웨이즈 칩을 꽂아 넣으면 된다. 앞으로 성공은 그런 변화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는 사람에게 돌아갈 것이다. 그게 위협으로 느껴진다면 정부에 보호를 요청하는 로비를 하거나 태스크래빗에 등록하라.
- 케빈 메이니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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