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판매 재개한 아우디·폴크스바겐] ‘평택항 에디션’ 40% 깎아줄까?
[국내 판매 재개한 아우디·폴크스바겐] ‘평택항 에디션’ 40% 깎아줄까?
할인 판매설 인터넷서 확산 … 회사 측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 없다” ‘평택항 에디션’. 수입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자동차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나 자동차 동호회 사이에선 꽤 유명하고, 인기도 많다. 사겠다는 사람이 줄을 서 있을 정도다. 이 차는 경기도 평택시 평택항 PDI(출고 전 차량점검)센터에 서 있는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차량을 말하다.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8월 소음·배출 가스 인증서류 조작으로 차량 판매 금지 처분을 받자 수입한 차량을 PDI센터에 세워뒀다. 지난해 8월 평택항에 발이 묶인 아우디·폴크스바겐 차량은 32개 차종 79개 모델로 총 1만 9000여대였다. 이 가운데 1만6000여대는 올해 초 독일로 반송했다. 지금은 2900여대가 남아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 이 2900여대가 인터넷에서 ‘평택항 에디션’으로 불리는 차량이다. 독일 완성차 회사인 폴크스바겐의 한국법인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최근 고성능 스포츠카인 ‘R8’을 내놓으면서 국내 시장에 복귀하자 평택항 에디션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11월 R8을 내놓으며 국내 판매 재개를 알렸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현재 10개 차종 21개 모델에 대한 환경부 재인증을 마쳤고, 국토교통부의 연비·제원 등록 등 비교적 간단한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배출가스·소음 인증을 통과한 아우디, 폴크스바겐 차량은 티구안, 투아렉, 파사트, 아테온, 아우디 Q7, Q3, A7, A6, A4 등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인증 절차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으로 차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그런데 정작 소비자의 관심은 신차가 아닌 평택항 에디션에 쏠리고 있다. 이 회사의 국내 판매가 재개된 만큼 평택항 에디션도 어떤 형식으로든 곧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들 차량은 원래 가격의 20~30%, 많게는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확산하면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최근에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평택항에 묶여있는 차량 2900대가 35~40% 할인돼 아우디 중고사업부를 통해 매각될 예정’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글은 특히 국내 유력 중고차 거래 회사의 ‘사내자료’ 형태로 쓰여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끌었고, 이 정도 할인율이라면 구입하겠다는 네티즌의 댓글이 수없이 달렸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중고차 거래 회사는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도 “평택항에 있는 재고 차량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실 평택항 에디션의 할인 판매 소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터넷상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등장했다. 새 차량이지만 1~2년 간 평택항에서 비바람을 다 맞고 서 있었던 만큼 당연히 할인 판매할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30~40% 할인 판매나 법인(중고차·렌터카 등) 판매 등 소문이 무성했다. 여기에 구체적인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수입차 소비자의 기대감을 키웠다. 한 자동차 전문 매체는 최근 평택항 에디션 중 2016년 식은 리스 방식을 통해 30%가량 할인 판매를, 2017년식은 전국 딜러를 통해 최대 20% 할인 판매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 수입차 판매사원은 “원래 가격보다 30~40% 할인된 중고차 가격에 나온다면 우선적으로 평택항 에디션을 고려하겠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회사 측도 수요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국내에서 소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평택항 에디션은 인증 절차만 마무리되면 언제든지 판매할 수 있다. 환경부의 배출가스 및 소음, 산업부의 연비 신고, 국토부의 제원 등록 과정을 각각 마치면 된다. 인증을 받는다면 성능 점검 등을 거쳐 판매하면 된다. 문제는 판매 방식이다. 일부 수입차 소비자들의 바람대로 개인에게 할인 판매한다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브랜드 이미지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재고 차량이지만 대폭 할인해 판매하면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고 차량이더라도 ‘싼 차’ 이미지를 갖게 될 뿐 아니라 차량을 구매하고 사용하던 도중 성능에 문제라도 생기면 추가적인 이미지 타격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오는 얘기가 장기 렌터카 방식의 판매다. 직접 렌터카 사업을 하거나, 렌터카회사에 판매하는 형태다. 장기 렌터카는 고객이 매달 렌트비를 내는 방식이므로 개인에 할인 판매하는 것보다 싼 차 이미지가 덜하고, 차량 유지·보수가 회사 몫이기 때문에 이용 중 차량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고객과 분쟁 가능성이 작은 편이다. 독일의 또다른 완성차 회사인 BMW의 한국법인도 장기 렌터카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초에 1만6000여대를 독일로 반송한 것처럼 나머지 차량 역시 반송하는 방법도 있다. 중국 등지에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게 수입차 업계의 관측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 두 가지 모두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있다. 결국 평택항 에디션은 재인증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국내에서 소화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가 될까. 시장에선 신차 판매 재개와 함께 판매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2018년 초 정도다. 하지만 판매가 더 늦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회사가 차량 판매보다는 배출가스 조작 혐의 등에 대한 재판과 리콜 등에 전념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요하네스 타머 전 총괄사장을 비롯한 전현직 임원 8명에 대해 재판이 진행 중이며 양벌 규정에 따라 법인 또한 재판에 넘겨졌다. 배출가스 스캔들과 관련해 리콜 대상이 된 차량에 대한 처리 문제도 재인증보다 중요한 해결 과제다. 환경부가 지난 1월 폴크스바겐의 티구안 2개 차종의 리콜방안을 승인하며 요구한 리콜이행률(85%)을 달성하고, 나머지 리콜대상 차종에 대한 리콜 여부를 확정지은 뒤 본격적인 재인증 작업이 재개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 1월 리콜방안이 승인된 티구안 2개 차종에 대한 리콜이행률은 10월 말 기준 50% 정도다. 8월 30일 리콜방안이 승인된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의 9개 차종 8만2291대의 리콜이행률은 현재 12.6% 수준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영업을 빨리 재개하는 것보다 현재 진행 중인 법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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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업계 “수요는 충분”
그런데 정작 소비자의 관심은 신차가 아닌 평택항 에디션에 쏠리고 있다. 이 회사의 국내 판매가 재개된 만큼 평택항 에디션도 어떤 형식으로든 곧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들 차량은 원래 가격의 20~30%, 많게는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확산하면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최근에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평택항에 묶여있는 차량 2900대가 35~40% 할인돼 아우디 중고사업부를 통해 매각될 예정’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글은 특히 국내 유력 중고차 거래 회사의 ‘사내자료’ 형태로 쓰여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끌었고, 이 정도 할인율이라면 구입하겠다는 네티즌의 댓글이 수없이 달렸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중고차 거래 회사는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도 “평택항에 있는 재고 차량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실 평택항 에디션의 할인 판매 소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터넷상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등장했다. 새 차량이지만 1~2년 간 평택항에서 비바람을 다 맞고 서 있었던 만큼 당연히 할인 판매할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30~40% 할인 판매나 법인(중고차·렌터카 등) 판매 등 소문이 무성했다. 여기에 구체적인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수입차 소비자의 기대감을 키웠다. 한 자동차 전문 매체는 최근 평택항 에디션 중 2016년 식은 리스 방식을 통해 30%가량 할인 판매를, 2017년식은 전국 딜러를 통해 최대 20% 할인 판매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 수입차 판매사원은 “원래 가격보다 30~40% 할인된 중고차 가격에 나온다면 우선적으로 평택항 에디션을 고려하겠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회사 측도 수요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국내에서 소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평택항 에디션은 인증 절차만 마무리되면 언제든지 판매할 수 있다. 환경부의 배출가스 및 소음, 산업부의 연비 신고, 국토부의 제원 등록 과정을 각각 마치면 된다. 인증을 받는다면 성능 점검 등을 거쳐 판매하면 된다. 문제는 판매 방식이다. 일부 수입차 소비자들의 바람대로 개인에게 할인 판매한다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브랜드 이미지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재고 차량이지만 대폭 할인해 판매하면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고 차량이더라도 ‘싼 차’ 이미지를 갖게 될 뿐 아니라 차량을 구매하고 사용하던 도중 성능에 문제라도 생기면 추가적인 이미지 타격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오는 얘기가 장기 렌터카 방식의 판매다. 직접 렌터카 사업을 하거나, 렌터카회사에 판매하는 형태다. 장기 렌터카는 고객이 매달 렌트비를 내는 방식이므로 개인에 할인 판매하는 것보다 싼 차 이미지가 덜하고, 차량 유지·보수가 회사 몫이기 때문에 이용 중 차량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고객과 분쟁 가능성이 작은 편이다. 독일의 또다른 완성차 회사인 BMW의 한국법인도 장기 렌터카를 운영하고 있다.
리콜 대상 차량 처리도 중요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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