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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에 ‘기술’ 들어갑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기술’ 들어갑니다!

포스코, 장애인아이스하키팀에 수입품보다 34% 가벼우면서 충격 흡수 뛰어난 ‘경량 썰매’ 지원
지난 10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기원 포스코콘서트’에서 권오준 회장(오른쪽)과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가운데)이 개최성공 기원 메세지를 발표했다.
내년 2월 9일이면 평창의 설원 위에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세계의 선수들을 만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와 패럴림픽에서다. 선수의 기량은 메달로 평가받지만 가족, 지도자, 동료 그리고 기업은 그들 뒤에서 묵묵히 응원 혹은 지원으로 기쁨을 얻는다. 특히 기업은 선수의 기록을 향상시키는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선다.
 장애인아이스하키 선수 위한 ‘경량 썰매’
포스코는 지난해 4월 평창 동계올림픽 후원협약을 맺고 철강부문 공식 파트너가 됐다. 또 지난 8월 신소재 고망간 방진강, 고강도 마그네슘 합금, 스테인리스강 등으로 제작한 한국형 ‘경량 썰매’를 패럴림픽의 장애인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에 기부해 훈련 및 실전 경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포스코와 썰매 설계·제작업체인 매시브블레이드가 공동 개발한 최초의 한국형 모델이다. 견고하면서도 가볍고, 충격을 흡수하는 최초의 국산 장애인아이스하키 썰매다.

포스코는 경량화와 고강도화를 위한 소재 선정부터 성형 및 용접을, 매시브블레이드는 부품 설계 및 조립을 담당했다. 포스코가 제작한 썰매는 수입품보다 34% 가벼우면서도 충격 흡수도 뛰어나다. 지난 8월 5일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열린 ‘2017 포스코배 전국장애인아이스하키대회 A-pool’ 개회식에서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에 경량 썰매를 전달했다.

포스코가 후원하는 장애인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지난 4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것을 계기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썰매의 성능 개선을 위한 신소재 적용을 직접 지시하며 ‘경량썰매’ 개발이 시작됐다. ‘경량썰매’ 개발을 위해 철강신소재 선정부터 소재의 성형·가공·용접·부품 설계까지 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기가스틸상용화추진반 등 포항과 광양을 오가며 관련부서와 매시브블레이드가 협업했다.

‘경량썰매’에 새로이 적용된 고망간 방진강은 알루미늄 소재보다 강도가 2.5배 이상 높고 방진 성능까지 있어 충격 흡수에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외부 충격을 받으면 금속 내에서 진동을 흡수하는 고망간 방진강을 썰매에 적용하면 충격이 있을 때 진동을 줄이고, 충격으로 인한 선수의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알루미늄보다 가벼운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해 썰매가 훨씬 더 가볍다. 마그네슘은 알루미늄보다 3분의 2 이상 가벼우며, 강도가 높고 비중이 낮아 기존 알루미늄 썰매보다 가벼우면서도 튼튼하다.

‘경량썰매’ 제작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가공이었다. 마그네슘 합금 가공을 위해 인천·부산·창원 등지에 있는 국내 주요 가공업체와 그 방법을 논의했으나 마그네슘 합금 가공기술을 가진 업체는 전무했다. 마그네슘 소재는 가볍지만 철강에 비해 산업에 적용된 역사가 짧다. 따라서 가공 노하우가 부족했고, 주변 환경에 대한 재질의 변화가 크며, 상온성형이 어렵다. 소재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열처리 온도를 유지하며, 성형할 때 공구를 제품의 형상에 최적화되도록 하는 등 가공조건을 세밀하게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포스코는 포항산업과학연구소(RIST)를 통해 2014년경부터 자전거 프레임이나 대학생 자동차 제작 지원 등 마그네슘 소재를 이용한 제품화 연구를 하면서 관련 기술을 축적하고 필요한 설비를 보유하고 있었다.

장애인아이스하키는 격렬한 운동으로 썰매의 금속 프레임이 선수에게 직접 닿아 부상이 발생하고, 경기 중 선수가 피로를 느끼기 때문에 충격흡수가 뛰어나고 더 가벼운 ‘경량 썰매’를 통해 부상방지와 피로예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장애인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주장 한민수 선수는 “장애인 스포츠는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특히 장애인아이스하키 종목은 (장비의 성능이) 약 6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썰매가 더 견고하고, 가벼우면 보다 경기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선수들은 ‘경량 썰매’가 기존 제품 대비 무게가 34% 정도 줄어 가볍고, 착용감이 우수하고 충돌안정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한다. 포스코에 ‘경량 썰매’ 개발은 고망간 방진강, 마그네슘 합금 등 신소재를 적용해 강재 이용기술 활용과 시장 확대 등 새로운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콘서트
포스코는 장애인 아이스하키 팀에 경량 썰매를 지원해 기량을 향상시키는 데 일조했다. / 사진:COURTESY OF POSCO
포스코는 지난 10월 28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기원 포스코콘서트’를 개최했다. 포스코센터 로비에서 열린 이날 콘서트는 평창 동계올림픽 D-day 100일을 기념해 국민적 관심을 고취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포스코가 공식 후원하는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등 대회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했다.

권오준 회장과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함께 무대에 올라 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메시지를 발표하며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평창올림픽은 문화·환경·평화·경제·ICT 올림픽의 다섯가지를 지향한다”며 “이러한 지향점들이 조화롭게 융합해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열리고 대한민국 국력에도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콘서트의 아름다운 선율과 관객의 열기가 평창에 전달돼 세계의 선수들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되도록 하자”며 전 국민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이희범 위원장은 “개막 101일 전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성화봉송을 한다. 이런 중요한 시점에 동계올림픽 대표 후원기업인 포스코에서 뜻깊은 행사를 마련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본 콘서트에는 신예 뮤지션 치즈와 R&B 혼성그룹 어반자카파가 다채롭고 감각적인 음악을 들려줬다. 마지막 하이라이트 무대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인 가수 인순이가 폭발적인 에너지로 올림픽 응원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인순이는 ‘친구여’ ‘밤이면 밤마다’ 같은 히트곡뿐 아니라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제가인 ‘Let Everyone Shine’을 불러 올림픽에 대한 관객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봅슬레이 스켈레톤 팀도 후원
포스코대우는 2011년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선수단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8년간 메인스폰서 후원을 약속하고 썰매와 해외전지훈련비 등 연간 3억원 이상의 지원을 시작했다. 당시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 선수들은 훈련할 수 있는 인프라와 연습 시간이 매우 부족했다. 실업팀 하나 없는 열악한 여건과 타 인기 종목보다 적은 예산으로 운영됐던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에는 140여 일의 훈련기간만 보장됐다.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훈련 시간과 각종 국제대회 출전을 통한 경험 축적이 절실했다.

이에 포스코대우는 썰매 구입 지원과 함께 후원을 시작했다. 선수단의 해외 전지훈련 일수가 2배 이상 늘었다. 또한 새 썰매 지원을 통해 국제대회에서 다른 나라 선수단의 썰매를 빌려 타야 했던 선수단의 훈련 여건도 크게 개선됐다. 이러한 훈련 환경 개선으로 선수단의 각종 국제대회 출전도 용이해 졌으며 다양한 출전기회를 통한 국제 경험도 축적돼 선수단 기량도 크게 향상됐다. 그 결과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은 2015/16시즌 봅슬레이 월드컵 금메달, 스켈레톤 2015/16. 2016/17시즌 월드컵 은메달 등 국제대회에서 선전하고 있다.

- 라 예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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