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 2017년 ‘키워드’는?
구글 검색 2017년 ‘키워드’는?
1위는 ‘허리케인 어마’ … 자연재해와 성추문이 세계의 가장 큰 관심사로 나타나 구글은 우리 일상생활의 모든 곳에 스며들어 있다. 인터넷 검색 추세가 우리의 집단 호기심이 무엇인지, 우리가 무엇에 몰두하는지 보여주는 문화의 지표가 됐다는 뜻이다. 올해 우리의 관심사는 허리케인부터 아이폰, 비트코인, 저명인사 섹스 스캔들까지 다양했다.
최근 발표된 구글의 ‘올해의 검색어’에 따르면 세계의 네티즌이 가장 많이 찾아본 용어는 ‘허리케인 어마’였다. 가장 많이 검색된 인물은 미국 방송 NBC의 간판 앵커로 성추문이 알려진 뒤 아내와 직장으로부터 쫓겨난 ‘매트 라우어’였다. 그는 성추행 스캔들로 추락한 저명인사 목록에서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과 배우 ‘케빈 스페이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올해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인물과 사건, 문화적 현상을 돌아보기 위해 구글은 지구촌의 시대정신을 나타내는 검색어를 15개 범주로 나눴다. ‘2017 올해의 검색어’ 목록에 붙인 동영상에서 구글은 이렇게 설명했다. “올해 우TREND리는 어느 때보다 ‘어떻게’를 더 많이 질문했다. ‘산불은 어떻게 시작되나?’ ‘북한 미사일은 얼마나 멀리 도달할 수 있나?’ ‘장벽(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건설에 예산은 얼마나 드나?’ 등을 많은 사람이 알고 싶어 했다.” 그런 사례만 보면 구글 사용자가 지정학과 세계 정세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듯하지만 사실 올해 구글에서 가장 검색이 많이 된 ‘어떻게’는 뜻밖에도 ‘슬라임은 어떻게 만드나?’였다(슬라임은 물풀 반죽 덩어리로 모양 만들기 장난감으로 사용된다). 또 ‘피젯 스피너를 어떻게 만드나?’가 ‘어떻게’ 질문의 5위에 올랐다(피젯 스피너란 중심부에 달린 버튼을 누르거나 손으로 돌리면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날개가 달린 장난감이다). 이 목록은 올해 구글 트래픽이 급증한 검색어를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2016년엔 ‘포켓몬 고’와 ‘올림픽’ 외에도 ‘프린스’와 ‘데이비드 보위’ 같은 별세한 스타가 우리의 주의를 끌었다.
미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가장 많이 등장한 검색어는 ‘허리케인 어마’였지만 세계는 ‘아이폰8’과 ‘아이폰X’에 더 깊은 관심을 가졌던 반면 미국은 ‘매트 라우어’와 ‘톰 페티’(록가수로 올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에 더 몰두했다.
- 앤서니 커스버트슨 뉴스위크 기자 2017년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인물은 누구일까? 1위는 성추문으로 해고된 NBC ‘투데이’ 쇼의 진행자 매트 라우어, 2위는 영국의 해리 왕자와 결혼할 메건 마클이 차지했다. 또 성추문으로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이스타인은 4위, 미국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는 7위에 올랐다. 대체로 예상한 대로다.
하지만 구글 인기 검색 인물 톱10 목록에 뜻밖의 인물이 1명 포함됐다. 이탈리아 TV 진행자 나디아 토파다. 그녀는 라우어와 마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웨인스타인과 배우 케빈 스페이시(5위), 영화 ‘원더우먼’의 주인공 갤 가돗(6위), 멜라니아,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8위), 마이클 플린(9위) 전 미 국가안보보좌관, 브라질 축구 선수 필리페 쿠티뉴(10위)를 앞질렀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토파의 이름이 이렇게 많이 검색된 이유는 뭘까? 이탈리아 시사 풍자 프로그램 ‘레 이에네’의 진행자인 그녀는 2017년 11월 이탈리아 그란 사소 산 아래서 위험한 핵실험이 진행된다는 허위보도로 물의를 빚었다. 토파의 보도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엉터리로 묵살당했고 그녀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탈리아 신문 ‘일 포스트’에 따르면 토파는 시청자에게 “이 핵실험이 방사능 오염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파는 또 이 실험이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재앙 못지 않은 여파를 몰고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 포스트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립 핵물리학연구소는 토파의 보도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연구소 측은 전적으로 안전한 핵실험이 진행될 계획이었지만 현재 이탈리아 야당인 ‘오성운동’의 반대에 부닥쳐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파의 페이스북 팔로어는 거의 150만 명에 이르며 그녀가 마지막으로 페이지를 업데이트한 날짜는 2017년 11월 20일이었다. 그녀는 이렇게 썼다. ‘거짓말은 우리를 당황스럽게 만들고 우정과 인간관계를 파괴한다 … 다음에 누군가 나를 속일 때는 화내는 대신 그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이해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 투파옐 아메드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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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구글의 ‘올해의 검색어’에 따르면 세계의 네티즌이 가장 많이 찾아본 용어는 ‘허리케인 어마’였다. 가장 많이 검색된 인물은 미국 방송 NBC의 간판 앵커로 성추문이 알려진 뒤 아내와 직장으로부터 쫓겨난 ‘매트 라우어’였다. 그는 성추행 스캔들로 추락한 저명인사 목록에서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과 배우 ‘케빈 스페이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올해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인물과 사건, 문화적 현상을 돌아보기 위해 구글은 지구촌의 시대정신을 나타내는 검색어를 15개 범주로 나눴다. ‘2017 올해의 검색어’ 목록에 붙인 동영상에서 구글은 이렇게 설명했다. “올해 우TREND리는 어느 때보다 ‘어떻게’를 더 많이 질문했다. ‘산불은 어떻게 시작되나?’ ‘북한 미사일은 얼마나 멀리 도달할 수 있나?’ ‘장벽(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건설에 예산은 얼마나 드나?’ 등을 많은 사람이 알고 싶어 했다.” 그런 사례만 보면 구글 사용자가 지정학과 세계 정세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듯하지만 사실 올해 구글에서 가장 검색이 많이 된 ‘어떻게’는 뜻밖에도 ‘슬라임은 어떻게 만드나?’였다(슬라임은 물풀 반죽 덩어리로 모양 만들기 장난감으로 사용된다). 또 ‘피젯 스피너를 어떻게 만드나?’가 ‘어떻게’ 질문의 5위에 올랐다(피젯 스피너란 중심부에 달린 버튼을 누르거나 손으로 돌리면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날개가 달린 장난감이다). 이 목록은 올해 구글 트래픽이 급증한 검색어를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2016년엔 ‘포켓몬 고’와 ‘올림픽’ 외에도 ‘프린스’와 ‘데이비드 보위’ 같은 별세한 스타가 우리의 주의를 끌었다.
미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가장 많이 등장한 검색어는 ‘허리케인 어마’였지만 세계는 ‘아이폰8’과 ‘아이폰X’에 더 깊은 관심을 가졌던 반면 미국은 ‘매트 라우어’와 ‘톰 페티’(록가수로 올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에 더 몰두했다.
- 앤서니 커스버트슨 뉴스위크 기자
[박스기사] 오보가 안겨준 영광? - 이탈리아 TV 진행자 나디아 토파, 핵실험 허위보도로 물의 빚은 뒤 구글 인기 검색 인물 3위에 올라
하지만 구글 인기 검색 인물 톱10 목록에 뜻밖의 인물이 1명 포함됐다. 이탈리아 TV 진행자 나디아 토파다. 그녀는 라우어와 마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웨인스타인과 배우 케빈 스페이시(5위), 영화 ‘원더우먼’의 주인공 갤 가돗(6위), 멜라니아,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8위), 마이클 플린(9위) 전 미 국가안보보좌관, 브라질 축구 선수 필리페 쿠티뉴(10위)를 앞질렀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토파의 이름이 이렇게 많이 검색된 이유는 뭘까? 이탈리아 시사 풍자 프로그램 ‘레 이에네’의 진행자인 그녀는 2017년 11월 이탈리아 그란 사소 산 아래서 위험한 핵실험이 진행된다는 허위보도로 물의를 빚었다. 토파의 보도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엉터리로 묵살당했고 그녀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탈리아 신문 ‘일 포스트’에 따르면 토파는 시청자에게 “이 핵실험이 방사능 오염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파는 또 이 실험이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재앙 못지 않은 여파를 몰고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 포스트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립 핵물리학연구소는 토파의 보도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연구소 측은 전적으로 안전한 핵실험이 진행될 계획이었지만 현재 이탈리아 야당인 ‘오성운동’의 반대에 부닥쳐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파의 페이스북 팔로어는 거의 150만 명에 이르며 그녀가 마지막으로 페이지를 업데이트한 날짜는 2017년 11월 20일이었다. 그녀는 이렇게 썼다. ‘거짓말은 우리를 당황스럽게 만들고 우정과 인간관계를 파괴한다 … 다음에 누군가 나를 속일 때는 화내는 대신 그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이해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 투파옐 아메드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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