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골프계 10대 관전 포인트] 타이거 우즈 ‘골프 황제’ 위용 되찾을까
[2018년 골프계 10대 관전 포인트] 타이거 우즈 ‘골프 황제’ 위용 되찾을까
더스틴 존슨의 세계 1위 지속 여부도 관심 … 박성현·유소연의 세계 여제 탈환 여부도 주목 지난해 한국 여자골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역대 최다승 타이 기록인 15승을 달성하며 대활약을 펼쳤다. 남자 골프는 김시우(23)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무술년에는 골프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10대 관전 포인트 살펴봤다.
1. 한국 여자 선수, 세계 1위 되찾을까?
올해 한국 선수가 다시 세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는 롤렉스 세계 여자골프 랭킹의 변화가 심했다. 104주 동안 정상을 지키던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성적이 떨어지자 6월26일부터 유소연(28)이 19주 간 세계 1위를 차지했고, 박성현(25)이 뒤를 이어 11월6일부터 1주일 간 세계 정상을 맛봤다. 11월13일부터는 중국의 펑샨샨이 여제(女帝)가 되어 새해를 지나 7주째 1위다. 하지만 펑샨샨은 아시아에서 주로 우승했고, 늦가을부터 주로 성적을 낸 만큼 세계 랭킹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지난해 LPGA투어 상금 1, 2위였던 랭킹 2,3위 박성현과 유소연이 제위를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 최저 타수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4위 렉시 톰슨(미국)도 막강한 후보다. 지난해 무관에 그쳤던 전인지(24)는 5위, 지난해 3승을 올린 김인경(30)은 8위에서 정상 정복을 시작한다.
2. 더스틴 존슨, 세계 1위 지킬까?
미국의 장타자 더스틴 존슨이 벌써 46주째 세계 골프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말 총점 468.41에 평점 10.4로 평점 9.2에 랭킹 2위인 조던 스피스(미국)를 1.2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1위를 유지한 기간에서 존슨은 역대 9위로 올라섰다. 1월 말이면 50주의 이안 우즈남(웨일즈)과 51주의 제이슨 데이(호주)마저 제치고 7위가 된다. 지난해 초까지 정상을 지킨 데이는 현재 13위로 내려간 상태다. 현재 그의 제위(帝位)를 탈환할 유력 후보는 스피스다. 4월 초 열리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정상 탈환을 노린다. 지난해 PGA투어 5승을 거두면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랭킹 3위 저스틴 토머스(미국)의 기세도 매섭다. 지난해 하와이에서 2연승을 거둔 만큼 시즌 초반부터 몰아치기 할 태세다.
3. 이정은6, 전성시대 이어갈까?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최고 스타는 대상, 상금왕, 다승왕(4승), 평균타수(69.8타) 1위에 인기상까지 전관왕을 휩쓴 이정은6(22)이었다. 제주도에서 열린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한 이정은6은 7월에 미국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낸 후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출전했던 27개 대회에서 무려 20번이나 톱10에 들어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체력과 견고한 멘털, 깔끔한 스윙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졌다. 그에 맞서는 대항마는 최혜진(19)이다. 지난해 아마추어로 2승을 올린 데다 US여자오픈서 2위에 오른 최혜진은 지난해 말 베트남에서 열린 시즌 첫 대회 효성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4. 한국 남자, 아시안투어 상금왕 될까?
지난 2016년부터 한국남자골프(KPGA)코리안투어에서 신한동해오픈이 아시안투어와 공동으로 대회를 개최했다. 올해는 5월의 GS칼텍스매경오픈과 6월의 코오롱한국오픈까지도 아시안투어와 공동 개최한다. 지난해까지 원아시아투어로 열리던 두 대회가 아시안투어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통상 아시안투어 우승자의 세계 랭킹 포인트는 14점으로 KPGA의 9점보다 높다. 또한 세 대회 모두 총 상금이 10억원을 넘겨 아시안투어 중에서도 빅 매치에 속한다. 이에 따라 한국 선수가 우승하면 아시안투어 상금왕에 한국 선수가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아시안투어에서 한국 선수는 1996년과 98년에 강욱순이, 2010년에는 노승열(27)이 상금왕에 올랐다. 지난해 가장 뛰어났던 선수는 19위에 그친 송영한(27)이었다.
5. 타이거 우즈, 다시 우승할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복귀를 선언한 데 이어 ‘올해는 풀 시즌을 소화하고 싶다’면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올해 나이 43세에 허리 등 수술도 4번을 받았지만 메이저 14승에 PGA투어 79승을 거둔 전설적인 선수의 샷은 여전히 매섭다. 지난 11월 히로월드챌린지에 출전해 세계 정상급 선수 18명 중에 공동 9위로 마치기도 했다. 한참 만의 복귀전이지만 스윙과 게임 매니지먼트는 크게 흠잡을 데가 없었다. 드라이버 샷도 여느 선수에 뒤지지 않았다. 따라서 우즈가 어떤 대회에 출전하며 얼마나 성적을 거둘지 관심거리다. 베팅 업체나 미디어에서는 우즈가 올해 1, 2승을 거둔다는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첫 번째로 출전 가능성이 큰 대회는 2월15일부터 나흘 간 캘리포니아 LA인근 리비에라CC에서 열리는 제네시스오픈이다.
6. 이보미, 일본투어에서 부활할까?
2015~16년 2년 간 이보미(30)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를 석권했다. 2015년은 7승을 거두면서 상금왕, 대상, 평균타수 등 전 부문 데이터에서 압도적인 1위를 하면서 일본 골프에 선풍을 일으켰다. 당시 상금 23억497만원은 일본 남녀 투어 역사를 통틀어 최다액이며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이보미는 2016년에는 5승을 거두면서 전 부문 선두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의외로 8월 중순에 열린 CAT레이디스에서의 단 1승에 그쳤다. 그러자 일본 미디어는 부진의 원인으로 목표 상실에의 피로감으로 분석했다. 작고한 아버지의 꿈이던 상금왕을 달성한 이후로 목표가 없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2011년 일본에 진출한 이보미는 7년 동안 21승을 쌓아올렸다. 그 과정에서 일본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최고의 골프 스타로 우뚝 섰다. 따라서 올해는 성적으로 부활할 수 있을까가 최대 관심사다.
7. 두 개의 LPGA, 한국 개최 결과는?
올해 10월 4일부터 나흘 간 LPGA투어인 UL인터내셔널크라운(총상금 160만 달러) 대회를 한국팀이 고국에서 우승할 수 있을까?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8개국이 대표 선수 4명씩을 출전시키는 팀 매치다. 2014년 첫해 스페인팀 우승에 이어 2016년에는 미국팀이 우승했고, 한국은 준우승에 그쳤다. 올해는 홈그라운드인 인천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에서 개최되는 만큼 한국팀의 우승이 예상된다. 이 대회를 마치면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리조트에서 11일부터 나흘 간 KEB하나은행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이 열린다. 지난해 고진영(23)이 신데렐라같은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LPGA투어 직행 티켓을 땄다. 이 대회는 2002년부터 16년 간 개최하면서 한국 선수가 총 10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해는 얼마나 우승에 접근할까?
8. 셀러브러티 프로암, 과연 흥행할까?
올해 KPGA코리안투어에서 새롭게 도입된 대회는 ‘셀러 브러티 프로암’이다. 7월12일부터 프로 72명에 연예인, 스포츠 스타, 명사 아마추어 72명이 함께 참여하는 대회가 열린다. 이틀 간은 4인1조로 치러서 단체전 시상을 하고 남은 3, 4라운드는 프로끼리만 스트로크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PGA투어 중에서도 오랜 인기를 누리고, 방송에서도 적극 중계하고, 자선상금도 상당히 쌓이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형식을 따왔다. 지난해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의 페블비치링크스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 영화배우 빌 머레이, 앤디 가르시아, 섹소폰 연주자 케니 G 등 연예인과 페이튼 매닝, 스티브 영 등 NFL 스타까지 선수로 출전해 관심을 모았다. 다만, 문제는 한국인의 정서상 스포츠 스타, 연예인 등 각종 명사가 얼마나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 또한 TV화면에 과연 등장할지가 관심사다. 이 대회는 한국에서 골프를 인식하는 수준에 대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9. 한 라운드 12언더파 기록 바뀔까?
지난해는 한국 남녀 골프 사상 최저타인 12언더파 60타 진기록이 함께 나왔다. KPGA에서는 이승택(23)이 9월10일 인천 드림파크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티업지스윙메가오픈 4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에 버디 11개 보기 1개를 묶어서 달성했다. 지난 2001년 매경오픈 4라운드에서 대만의 중친싱, 2006년 지산리조트오픈 1라운드에서 마크 레시먼(호주)이 기록한 11언더파 61타를 경신했다. PGA투어에서는 2016년 7월 트래블러스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짐 퓨릭(미국)이 12언더파 58타를, 유러피언투어에서는 1992년 캐논 유러피언마스터스에서 제이미 스펜서가 12언더파 60타를 쳤다. 여자 대회에서는 이정은6이 9월22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OK저축은행박세리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10개를 잡아 이 기록을 작성했다. 2003년 파라다이스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전미정(36)이 기록한 11언더파 61타를 14년 만에 한 타차 경신했다.
10. 더CJ컵, 한국 투어 견인할까?
지난해 한국에서 처음 개최된 PGA투어인 더CJ컵@나인 브릿지는 비교적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10월19일부터 나흘 간 제주도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 이 대회는 바람이 세게 불었지만 무사히 치러졌다. 마지막 날 저스틴 토머스와 마크 레시먼이 연장 두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결과 토머스가 자신의 한글 이름이 쓰여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대회는 세계 골프 랭킹 50위까지와 한국 선수 14명이 출전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까지 골프채널에 등장해 골프와 한국 문화 그리고 CJ의 비비고 브랜드를 홍보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민휘(26)가 4위로 최고 성적을 올렸다. 올해는 상금을 25만 달러 증액한 950만 달러 대회로 치른다. 지난해처럼 이름값 있는 세계 톱 랭커들이 얼마나 출전할지, 제주도의 날씨가 훼방을 놓지 않을지 우려 반 기대 반이다. 지난 2002년부터 LPGA투어 나인브릿지클래식을 개최해 국내 여자투어를 세계화시켰던 것처럼 국내 남자 투어의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CJ그룹의 야심찬 계획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 한국 여자 선수, 세계 1위 되찾을까?
올해 한국 선수가 다시 세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는 롤렉스 세계 여자골프 랭킹의 변화가 심했다. 104주 동안 정상을 지키던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성적이 떨어지자 6월26일부터 유소연(28)이 19주 간 세계 1위를 차지했고, 박성현(25)이 뒤를 이어 11월6일부터 1주일 간 세계 정상을 맛봤다. 11월13일부터는 중국의 펑샨샨이 여제(女帝)가 되어 새해를 지나 7주째 1위다. 하지만 펑샨샨은 아시아에서 주로 우승했고, 늦가을부터 주로 성적을 낸 만큼 세계 랭킹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지난해 LPGA투어 상금 1, 2위였던 랭킹 2,3위 박성현과 유소연이 제위를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 최저 타수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4위 렉시 톰슨(미국)도 막강한 후보다. 지난해 무관에 그쳤던 전인지(24)는 5위, 지난해 3승을 올린 김인경(30)은 8위에서 정상 정복을 시작한다.
2. 더스틴 존슨, 세계 1위 지킬까?
미국의 장타자 더스틴 존슨이 벌써 46주째 세계 골프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말 총점 468.41에 평점 10.4로 평점 9.2에 랭킹 2위인 조던 스피스(미국)를 1.2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1위를 유지한 기간에서 존슨은 역대 9위로 올라섰다. 1월 말이면 50주의 이안 우즈남(웨일즈)과 51주의 제이슨 데이(호주)마저 제치고 7위가 된다. 지난해 초까지 정상을 지킨 데이는 현재 13위로 내려간 상태다. 현재 그의 제위(帝位)를 탈환할 유력 후보는 스피스다. 4월 초 열리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정상 탈환을 노린다. 지난해 PGA투어 5승을 거두면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랭킹 3위 저스틴 토머스(미국)의 기세도 매섭다. 지난해 하와이에서 2연승을 거둔 만큼 시즌 초반부터 몰아치기 할 태세다.
3. 이정은6, 전성시대 이어갈까?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최고 스타는 대상, 상금왕, 다승왕(4승), 평균타수(69.8타) 1위에 인기상까지 전관왕을 휩쓴 이정은6(22)이었다. 제주도에서 열린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한 이정은6은 7월에 미국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낸 후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출전했던 27개 대회에서 무려 20번이나 톱10에 들어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체력과 견고한 멘털, 깔끔한 스윙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졌다. 그에 맞서는 대항마는 최혜진(19)이다. 지난해 아마추어로 2승을 올린 데다 US여자오픈서 2위에 오른 최혜진은 지난해 말 베트남에서 열린 시즌 첫 대회 효성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4. 한국 남자, 아시안투어 상금왕 될까?
지난 2016년부터 한국남자골프(KPGA)코리안투어에서 신한동해오픈이 아시안투어와 공동으로 대회를 개최했다. 올해는 5월의 GS칼텍스매경오픈과 6월의 코오롱한국오픈까지도 아시안투어와 공동 개최한다. 지난해까지 원아시아투어로 열리던 두 대회가 아시안투어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통상 아시안투어 우승자의 세계 랭킹 포인트는 14점으로 KPGA의 9점보다 높다. 또한 세 대회 모두 총 상금이 10억원을 넘겨 아시안투어 중에서도 빅 매치에 속한다. 이에 따라 한국 선수가 우승하면 아시안투어 상금왕에 한국 선수가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아시안투어에서 한국 선수는 1996년과 98년에 강욱순이, 2010년에는 노승열(27)이 상금왕에 올랐다. 지난해 가장 뛰어났던 선수는 19위에 그친 송영한(27)이었다.
5. 타이거 우즈, 다시 우승할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복귀를 선언한 데 이어 ‘올해는 풀 시즌을 소화하고 싶다’면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올해 나이 43세에 허리 등 수술도 4번을 받았지만 메이저 14승에 PGA투어 79승을 거둔 전설적인 선수의 샷은 여전히 매섭다. 지난 11월 히로월드챌린지에 출전해 세계 정상급 선수 18명 중에 공동 9위로 마치기도 했다. 한참 만의 복귀전이지만 스윙과 게임 매니지먼트는 크게 흠잡을 데가 없었다. 드라이버 샷도 여느 선수에 뒤지지 않았다. 따라서 우즈가 어떤 대회에 출전하며 얼마나 성적을 거둘지 관심거리다. 베팅 업체나 미디어에서는 우즈가 올해 1, 2승을 거둔다는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첫 번째로 출전 가능성이 큰 대회는 2월15일부터 나흘 간 캘리포니아 LA인근 리비에라CC에서 열리는 제네시스오픈이다.
6. 이보미, 일본투어에서 부활할까?
2015~16년 2년 간 이보미(30)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를 석권했다. 2015년은 7승을 거두면서 상금왕, 대상, 평균타수 등 전 부문 데이터에서 압도적인 1위를 하면서 일본 골프에 선풍을 일으켰다. 당시 상금 23억497만원은 일본 남녀 투어 역사를 통틀어 최다액이며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이보미는 2016년에는 5승을 거두면서 전 부문 선두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의외로 8월 중순에 열린 CAT레이디스에서의 단 1승에 그쳤다. 그러자 일본 미디어는 부진의 원인으로 목표 상실에의 피로감으로 분석했다. 작고한 아버지의 꿈이던 상금왕을 달성한 이후로 목표가 없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2011년 일본에 진출한 이보미는 7년 동안 21승을 쌓아올렸다. 그 과정에서 일본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최고의 골프 스타로 우뚝 섰다. 따라서 올해는 성적으로 부활할 수 있을까가 최대 관심사다.
7. 두 개의 LPGA, 한국 개최 결과는?
올해 10월 4일부터 나흘 간 LPGA투어인 UL인터내셔널크라운(총상금 160만 달러) 대회를 한국팀이 고국에서 우승할 수 있을까?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8개국이 대표 선수 4명씩을 출전시키는 팀 매치다. 2014년 첫해 스페인팀 우승에 이어 2016년에는 미국팀이 우승했고, 한국은 준우승에 그쳤다. 올해는 홈그라운드인 인천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에서 개최되는 만큼 한국팀의 우승이 예상된다. 이 대회를 마치면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리조트에서 11일부터 나흘 간 KEB하나은행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이 열린다. 지난해 고진영(23)이 신데렐라같은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LPGA투어 직행 티켓을 땄다. 이 대회는 2002년부터 16년 간 개최하면서 한국 선수가 총 10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해는 얼마나 우승에 접근할까?
8. 셀러브러티 프로암, 과연 흥행할까?
올해 KPGA코리안투어에서 새롭게 도입된 대회는 ‘셀러 브러티 프로암’이다. 7월12일부터 프로 72명에 연예인, 스포츠 스타, 명사 아마추어 72명이 함께 참여하는 대회가 열린다. 이틀 간은 4인1조로 치러서 단체전 시상을 하고 남은 3, 4라운드는 프로끼리만 스트로크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PGA투어 중에서도 오랜 인기를 누리고, 방송에서도 적극 중계하고, 자선상금도 상당히 쌓이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형식을 따왔다. 지난해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의 페블비치링크스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 영화배우 빌 머레이, 앤디 가르시아, 섹소폰 연주자 케니 G 등 연예인과 페이튼 매닝, 스티브 영 등 NFL 스타까지 선수로 출전해 관심을 모았다. 다만, 문제는 한국인의 정서상 스포츠 스타, 연예인 등 각종 명사가 얼마나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 또한 TV화면에 과연 등장할지가 관심사다. 이 대회는 한국에서 골프를 인식하는 수준에 대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9. 한 라운드 12언더파 기록 바뀔까?
지난해는 한국 남녀 골프 사상 최저타인 12언더파 60타 진기록이 함께 나왔다. KPGA에서는 이승택(23)이 9월10일 인천 드림파크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티업지스윙메가오픈 4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에 버디 11개 보기 1개를 묶어서 달성했다. 지난 2001년 매경오픈 4라운드에서 대만의 중친싱, 2006년 지산리조트오픈 1라운드에서 마크 레시먼(호주)이 기록한 11언더파 61타를 경신했다. PGA투어에서는 2016년 7월 트래블러스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짐 퓨릭(미국)이 12언더파 58타를, 유러피언투어에서는 1992년 캐논 유러피언마스터스에서 제이미 스펜서가 12언더파 60타를 쳤다. 여자 대회에서는 이정은6이 9월22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OK저축은행박세리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10개를 잡아 이 기록을 작성했다. 2003년 파라다이스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전미정(36)이 기록한 11언더파 61타를 14년 만에 한 타차 경신했다.
10. 더CJ컵, 한국 투어 견인할까?
지난해 한국에서 처음 개최된 PGA투어인 더CJ컵@나인 브릿지는 비교적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10월19일부터 나흘 간 제주도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 이 대회는 바람이 세게 불었지만 무사히 치러졌다. 마지막 날 저스틴 토머스와 마크 레시먼이 연장 두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결과 토머스가 자신의 한글 이름이 쓰여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대회는 세계 골프 랭킹 50위까지와 한국 선수 14명이 출전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까지 골프채널에 등장해 골프와 한국 문화 그리고 CJ의 비비고 브랜드를 홍보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민휘(26)가 4위로 최고 성적을 올렸다. 올해는 상금을 25만 달러 증액한 950만 달러 대회로 치른다. 지난해처럼 이름값 있는 세계 톱 랭커들이 얼마나 출전할지, 제주도의 날씨가 훼방을 놓지 않을지 우려 반 기대 반이다. 지난 2002년부터 LPGA투어 나인브릿지클래식을 개최해 국내 여자투어를 세계화시켰던 것처럼 국내 남자 투어의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CJ그룹의 야심찬 계획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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