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을 뜨겁게 달궜던 빅뉴스
2017년을 뜨겁게 달궜던 빅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북한 핵 미사일 위협, 자연재해, 테러, 성폭력 고발 등을 알아본다 2017년은 격동의 한 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했고, 북한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핵과 미사일 발사 실험을 계속했다.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가 미 대륙을 강타해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초래했다. #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되며 할리우드·정계·언론계에서 많은 실력자 남성이 몰락했다. 톰 페티, 크리스 코넬, 처크 베리 등의 뮤지션이 유명을 달리했다. 2017년 최대 뉴스 몇 가지를 추렸다. 도널드 트럼프는 1월 20일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취임 직후부터 문제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는 총 득표수에서 힐러리에게 300만 표 가까이 뒤졌음에도 불구하고 ‘부정투표’를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Not My President)’는 해시태그가 어휘사전에 수록됐으며 트럼프를 이름이나 직책을 사용하지 않고 대신 ‘45’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았다.
취임식 다음날 첫 언론 브리핑에서 지금은 물러난 숀 프라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취임식 참가 군중 수가 사상 최대 규모”라는 허위 주장을 했다. 취임식 날 모두가 트럼프를 지지하러 워싱턴 D.C. 거리로 나온 건 아니었다. 대규모 항의 군중도 가두행진을 벌이며 일부는 폭력적으로 변해 유리창을 깨뜨리기도 했다. 검정색 리무진 1대가 불타고 유리창이 박살 났다. 그 차량에는 무정부주의 심볼과 ‘우리 국민’(미국 헌법 전문)이라는 문구가 오렌지색 스프레이로 쓰여졌다.
경찰은 최루 스프레이와 섬광탄으로 시위대를 진압했으며 200여 명이 체포됐다. 2006년 타라나 버크가 커뮤니티 서비스 사이트 마이스페이스에서 성희롱이나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의식고취 캠페인으로 이 용어를 처음 만들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건 2017년 가을부터였다.
10월 15일 여배우 알리사 밀라노의 트윗을 신호탄으로 그 해시태그가 소셜미디어를 넘어 항의 시위자들의 포스터로 폭발적으로 퍼져나갔다. “성희롱 또는 성폭행을 당한 모든 여성이 포스트에 ‘#MeToo’라고 쓴다면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사람들이 감을 잡을지 모른다”는 내용이었다. 그 뒤로 수십만 명의 여성 그리고 일부 남성이 기다렸다는 듯이 성추행당한 경험을 토해냈다. 이 용어는 첫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수백만 번 사용됐다. 페이스북 발표에 따르면 미국 내 이용자의 절반 가까이가 친구 중 그 표현을 올린 사람이 최소한 1명 이상 있었다.
밀라노가 트윗을 올린 지 며칠 사이 이 운동은 최소 85개국 이상으로 퍼져나갔다. 이 운동으로 실력자 남성이 줄줄이 몰락했다. 뉴욕타임스와 뉴요커 잡지의 조사를 통해 수년 간에 걸친 성추행 혐의가 폭로된 뒤 할리우드 실력자 하비 웨인스타인은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해고당했다. 여러 명의 남성이 케빈 스페이시에게 성희롱당했다고 공개한 뒤 넷플릭스는 그와 결별을 선언했다. 루이스 CK가 과거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음을 시인한 뒤 그의 신작 영화 시사회가 취소됐다. 그리고 미국 연방 상하원 의원 여럿이 성희롱·추행 혐의가 폭로된 뒤 사임 또는 재출마 포기 의사를 발표했다. 지리정보 소프트웨어 업체 에스리에 따르면 2017년 세계적으로 1097건의 테러 공격이 발생해 7456명이 사망했다. 1월 1일에만 5건이 발생했다.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이 터키 이스탄불의 나이트클럽에서 벌인 총기난사 테러가 사망자 39명으로 최대 인명피해를 초래한 사건이었다.
올해 최대 인명피해를 낸 테러는 10월 14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 대원으로 의심되는 범인이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대형 트럭 폭탄을 터뜨린 사건이다. 512명이 숨지고 312명이 다쳤다. 그 밖에 62명이 여전히 실종자로 분류돼 있다. 5월에는 자폭테러범이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장을 공격했다. 최소 22명이 숨지고 512명이 부상했다. 뉴욕시에선 핼러윈(10월 31일)에 IS의 영향을 받은 뉴저지 주 거주 우즈베키스탄 이민자가 트럭을 빌려 타고 월드트레이드센터 인근 자전거 통행로의 보행자들에게 돌진해 8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5월 9일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수사 중이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고했다.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 후 작성했던 메모를 뉴욕타임스가 공개했다.
대통령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의 중단을 코미 전 국장에게 요청했다는 내용이었다.
다음날인 5월 17일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2016년 미국 대선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을 조사하는 특별 검사로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을 임명했다. 뮬러 특검팀은 그 뒤 트럼프 선거 캠페인 관계자 4명을 기소했다. 조지 파파두풀로스 외교정책 보좌관이 7월에 체포돼 훗날 FBI에 위증한 데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트럼프의 선대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 그의 오랜 측근이자 선거캠프 운동원 릭 게이츠 모두 반국가 음모를 포함해 12개 항목의 혐의로 연방법원에 기소됐다. 둘 다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12월 1일 FBI 위증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우파단합(Unite the Right)’ 집회 전 백인 우월주의와 이른바 대안우파(주류 보수주의의 대안 그룹) 중 상당수는 트위터·레딧·갭 같은 소셜미디어 사이트, 4챈 같은 메시지 보드 또는 브라이트바트닷컴 댓글 섹션의 온라인 아바타 뒤로 숨는 듯했다. 하지만 8월 들어 태도가 일변했다. 백인 우월주의자 수백 명이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로 몰려가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의 로버트 E. 리 장군 동상 철거에 항의하는 시위를 이틀 동안 벌였다. 8월 11일 수십 명의 시위대가 횃불을 들고 가두행진을 벌이며 ‘백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트럼프 만세(Hail Trump)’ ‘우리를 대체하지 못한다’ 같은 구호를 외쳤다. 그들의 구호는 그 뒤 ‘유대인은 우리를 대체하지 못한다’ 그리고 나치 슬로건 ‘피와 땅’으로 바뀌었다. 시위대는 버지니아대학 캠퍼스에서 대학생과 반대 시위대 약 30명과 맞닥뜨렸다. 이 충돌은 결국 폭력사태로 비화하면서 다음날의 불상사를 예고했다. 8월 12일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이멘시페이션 공원으로 몰려들었다. 그중에는 백인 우월주의단체 KKK단의 전 대표 데이비드 듀크, 대안우파계의 리더로 간주되는 리처드 스펜서 같은 인물들도 있었다. 리 장군의 동상이 세워졌던 이멘시페이션 공원은 전에는 리 공원으로 불렸다. 시위대와 반대 시위대 진영 간의 적대감은 다시 폭력사태를 불렀다.
버지니아 주 검찰에 따르면 오후 약 1시 45분경 자칭 신나치 대원 제임스 알렉스 필즈(20)가 차량을 몰고 반대 시위대 진영으로 돌진해 헤드 하이더(32)가 숨지고 35명이 다쳤다. 대배심은 12월 일급살인을 포함해 10개 중범죄 혐의로 필즈를 기소했다. 8월 25일 하비가 시속 약 210㎞ 속도의 4등급 허리케인으로 텍사스 주 락포트 인근에 상륙했다. 수일 간에 걸쳐 텍사스 남부를 따라 휩쓸다가 루이지애나 주로 건너가 아칸소·테네시·켄터키 주에서 큰 홍수를 일으켰다. 하비의 강우량은 전례 없는 규모였다. 하비는 1000년에 한번 일어날까 말까 한 홍수였다. 특정 해에 일어날 확률이 0.1%라는 의미다. 워싱턴 포스트 추산에 따르면 하비가 9월 2일까지 쏟아부은 물의 양은 약 33조 갤런이었다.
8월 30일 하비가 루이지애나 주를 넘어 북동부로 전진하는 동안 대서양에서 새로운 폭풍전선이 형성되고 있었다. 새 폭풍우 허리케인 어마는 시속 약 300㎞에 달하는 5등급이었다. 며칠 뒤 같은 지역을 휩쓴 허리케인 마리아에 이어 2017년 두 번째로 강력한 열대저기압이었다. 9월 6일 영연방 바부다 섬에 상륙한 어마는 섬에 있는 건물의 약 95%를 파괴했다. 섬의 개스턴 브라운 총리에 따르면 섬이 “거의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했다.
허리케인은 계속 서진해 리워드 제도, 버진 제도, 푸에르토리코, 쿠바를 잇따라 휩쓴 뒤 플로리다 키스 제도에 상륙했다. 어마는 그 뒤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플로리다 주를 관통하면서 최소 7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푸에르토리코는 어마가 스쳐 지나가면서 직접적인 피해는 모면했다(그래도 4명이 희생됐다). 하지만 허리케인 마리아가 그 뒤를 따르면서 훨씬 더 큰 피해를 초래했다. 9월 20일 시속 약 250㎞의 4등급 사이클론(5등급 기준에 시속 3㎞ 미달)이 푸에르토리코에 상륙했다. 섬 전체에 전력공급이 중단돼 340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 3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섬의 약 30%에는 여전히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다. 공식 사망자 수는 65명이지만 실제와는 거리가 먼 통계일지 모른다. 뉴욕타임스 분석에 따르면 실제 사망자 수가 1052명에 가까울 수 있다. 북한은 2017년 수소폭탄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했다. 전 세계 특히 미국을 위협할 잠재력을 가진 두 가지 기술적 도약이다. 7월 4일 화성-14형이라는 최초의 ICBM 발사에 성공했다. 고각 발사된 미사일은 약 37분간 비행해 약 2800㎞ 고도에 도달했다. 국제우주정거장의 7배에 달하는 높이다. 비행시간과 거리상 알래스카가 공격 범위에 포함됐다.
3주 뒤 북한은 두 번째 ICBM을 발사했다. 이번에도 거의 머리 위쪽으로 고각 발사된 미사일은 45분간 비행해 최고고도 약 3700㎞에 이른 뒤 바다에 떨어졌다. 미사일이 정상궤도로 날아갔다면 시카고에 도달했을 것이다.
9월 3일 북한은 수소폭탄을 ICBM에 장착할 수 있는 수소폭탄 실험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그 뒤 강력한 신형 폭탄으로 무장한 북한은 11월 29일 그들의 최고급형 ICBM을 발사했다. 역시 고각 발사된 미사일은 국제우주정거장의 10배 높이인 최고고도 약 4500㎞에 도달했다. ‘참여과학자모임(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의 물리학자 데이비드 라이트는 지금은 미국 전체가 잠재적으로 공격 범위 안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발사 후 지구 대기권에 멀쩡하게 재진입할 수 있는 핵탄두 미사일 발사 기술은 북한이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가들은 본다.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또한 서로 말폭탄을 주고받았다. 김정은은 트럼프를 “노망난 늙은이(dotard)”로 불렀으며 트럼프는 그에 맞서 김정은을 “꼬마 로켓맨”으로 불렀다. 트럼프 취임 다음날 미국 전역의 도시에서 수백만 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여성들의 행진에 참여해 여성과 성소수자(LGBTQ)의 권리를 외쳤다. 미국 역사상 하루 최대 규모의 시위였다. 워싱턴 포스트 집계로는 미국 전역에서 최소 653건의 가두행진이 벌어져 326만7134~524만6670명이 참가했다.
많은 참가자가 핑크색 ‘고양이모자(pussyhats)’를 착용했으며 이렇게 하면 “전체적으로 독특한 시각적 상징을 담아 운동가들의 메시지가 더 잘 전달될 것”이라고 기획자들은 설명했다. 실제로 그들은 주목 받았으며 그들의 행진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규탄으로 받아들여졌다. 불과 몇 달 전 유출된 2005년 TV 연예 프로그램 ‘액세스 할리우드’ 테이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을 성추행한 일을 자랑하며 말했다. “거기(pussy)도 움켜쥘 수 있다. 스타가 할 때는 가만히 있는다. 뭐든지 할 수 있다.” 10월 1일 스티븐 패덕(64)은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중심 유흥가)의 호텔방에 진을 치고 앉아 야외 공연장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58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 미국 근대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었다. 패덕은 여러 정의 소총과 수백 발의 탄약으로 무장했다. 그는 자신의 소총에 ‘범프 스탁’을 장착했다. 부품시장에서 그 부속품을 구입해 달아 거의 자동소총처럼 발사할 수 있었다. 패덕은 은둔자였다. 부동산 시장에서 제법 큰돈을 벌어 거액이 오가는 비디오 포커 판에 뛰어들었다. 총기사건 후 몇 달이 지났지만 패덕이라는 인물과 그의 범행 동기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그 뒤 11월 5일에도 텍사스 주 서덜랜드 스프링스 교회에서 총기난사 테러가 발생해 26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 라이언 시트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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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취임식 다음날 첫 언론 브리핑에서 지금은 물러난 숀 프라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취임식 참가 군중 수가 사상 최대 규모”라는 허위 주장을 했다. 취임식 날 모두가 트럼프를 지지하러 워싱턴 D.C. 거리로 나온 건 아니었다. 대규모 항의 군중도 가두행진을 벌이며 일부는 폭력적으로 변해 유리창을 깨뜨리기도 했다. 검정색 리무진 1대가 불타고 유리창이 박살 났다. 그 차량에는 무정부주의 심볼과 ‘우리 국민’(미국 헌법 전문)이라는 문구가 오렌지색 스프레이로 쓰여졌다.
경찰은 최루 스프레이와 섬광탄으로 시위대를 진압했으며 200여 명이 체포됐다.
성추행 폭로한 #MeToo(나도당했다) 운동
10월 15일 여배우 알리사 밀라노의 트윗을 신호탄으로 그 해시태그가 소셜미디어를 넘어 항의 시위자들의 포스터로 폭발적으로 퍼져나갔다. “성희롱 또는 성폭행을 당한 모든 여성이 포스트에 ‘#MeToo’라고 쓴다면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사람들이 감을 잡을지 모른다”는 내용이었다. 그 뒤로 수십만 명의 여성 그리고 일부 남성이 기다렸다는 듯이 성추행당한 경험을 토해냈다. 이 용어는 첫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수백만 번 사용됐다. 페이스북 발표에 따르면 미국 내 이용자의 절반 가까이가 친구 중 그 표현을 올린 사람이 최소한 1명 이상 있었다.
밀라노가 트윗을 올린 지 며칠 사이 이 운동은 최소 85개국 이상으로 퍼져나갔다. 이 운동으로 실력자 남성이 줄줄이 몰락했다. 뉴욕타임스와 뉴요커 잡지의 조사를 통해 수년 간에 걸친 성추행 혐의가 폭로된 뒤 할리우드 실력자 하비 웨인스타인은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해고당했다. 여러 명의 남성이 케빈 스페이시에게 성희롱당했다고 공개한 뒤 넷플릭스는 그와 결별을 선언했다. 루이스 CK가 과거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음을 시인한 뒤 그의 신작 영화 시사회가 취소됐다. 그리고 미국 연방 상하원 의원 여럿이 성희롱·추행 혐의가 폭로된 뒤 사임 또는 재출마 포기 의사를 발표했다.
전 세계적인 테러 공격
올해 최대 인명피해를 낸 테러는 10월 14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 대원으로 의심되는 범인이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대형 트럭 폭탄을 터뜨린 사건이다. 512명이 숨지고 312명이 다쳤다. 그 밖에 62명이 여전히 실종자로 분류돼 있다. 5월에는 자폭테러범이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장을 공격했다. 최소 22명이 숨지고 512명이 부상했다. 뉴욕시에선 핼러윈(10월 31일)에 IS의 영향을 받은 뉴저지 주 거주 우즈베키스탄 이민자가 트럭을 빌려 타고 월드트레이드센터 인근 자전거 통행로의 보행자들에게 돌진해 8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트럼프-러시아 내통 조사
대통령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의 중단을 코미 전 국장에게 요청했다는 내용이었다.
다음날인 5월 17일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2016년 미국 대선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을 조사하는 특별 검사로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을 임명했다. 뮬러 특검팀은 그 뒤 트럼프 선거 캠페인 관계자 4명을 기소했다. 조지 파파두풀로스 외교정책 보좌관이 7월에 체포돼 훗날 FBI에 위증한 데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트럼프의 선대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 그의 오랜 측근이자 선거캠프 운동원 릭 게이츠 모두 반국가 음모를 포함해 12개 항목의 혐의로 연방법원에 기소됐다. 둘 다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12월 1일 FBI 위증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샬러츠빌 폭력과 후유증
버지니아 주 검찰에 따르면 오후 약 1시 45분경 자칭 신나치 대원 제임스 알렉스 필즈(20)가 차량을 몰고 반대 시위대 진영으로 돌진해 헤드 하이더(32)가 숨지고 35명이 다쳤다. 대배심은 12월 일급살인을 포함해 10개 중범죄 혐의로 필즈를 기소했다.
허리케인
8월 30일 하비가 루이지애나 주를 넘어 북동부로 전진하는 동안 대서양에서 새로운 폭풍전선이 형성되고 있었다. 새 폭풍우 허리케인 어마는 시속 약 300㎞에 달하는 5등급이었다. 며칠 뒤 같은 지역을 휩쓴 허리케인 마리아에 이어 2017년 두 번째로 강력한 열대저기압이었다. 9월 6일 영연방 바부다 섬에 상륙한 어마는 섬에 있는 건물의 약 95%를 파괴했다. 섬의 개스턴 브라운 총리에 따르면 섬이 “거의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했다.
허리케인은 계속 서진해 리워드 제도, 버진 제도, 푸에르토리코, 쿠바를 잇따라 휩쓴 뒤 플로리다 키스 제도에 상륙했다. 어마는 그 뒤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플로리다 주를 관통하면서 최소 7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푸에르토리코는 어마가 스쳐 지나가면서 직접적인 피해는 모면했다(그래도 4명이 희생됐다). 하지만 허리케인 마리아가 그 뒤를 따르면서 훨씬 더 큰 피해를 초래했다. 9월 20일 시속 약 250㎞의 4등급 사이클론(5등급 기준에 시속 3㎞ 미달)이 푸에르토리코에 상륙했다. 섬 전체에 전력공급이 중단돼 340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 3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섬의 약 30%에는 여전히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다. 공식 사망자 수는 65명이지만 실제와는 거리가 먼 통계일지 모른다. 뉴욕타임스 분석에 따르면 실제 사망자 수가 1052명에 가까울 수 있다.
북한
3주 뒤 북한은 두 번째 ICBM을 발사했다. 이번에도 거의 머리 위쪽으로 고각 발사된 미사일은 45분간 비행해 최고고도 약 3700㎞에 이른 뒤 바다에 떨어졌다. 미사일이 정상궤도로 날아갔다면 시카고에 도달했을 것이다.
9월 3일 북한은 수소폭탄을 ICBM에 장착할 수 있는 수소폭탄 실험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그 뒤 강력한 신형 폭탄으로 무장한 북한은 11월 29일 그들의 최고급형 ICBM을 발사했다. 역시 고각 발사된 미사일은 국제우주정거장의 10배 높이인 최고고도 약 4500㎞에 도달했다. ‘참여과학자모임(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의 물리학자 데이비드 라이트는 지금은 미국 전체가 잠재적으로 공격 범위 안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발사 후 지구 대기권에 멀쩡하게 재진입할 수 있는 핵탄두 미사일 발사 기술은 북한이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가들은 본다.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또한 서로 말폭탄을 주고받았다. 김정은은 트럼프를 “노망난 늙은이(dotard)”로 불렀으며 트럼프는 그에 맞서 김정은을 “꼬마 로켓맨”으로 불렀다.
여성들의 행진
많은 참가자가 핑크색 ‘고양이모자(pussyhats)’를 착용했으며 이렇게 하면 “전체적으로 독특한 시각적 상징을 담아 운동가들의 메시지가 더 잘 전달될 것”이라고 기획자들은 설명했다. 실제로 그들은 주목 받았으며 그들의 행진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규탄으로 받아들여졌다. 불과 몇 달 전 유출된 2005년 TV 연예 프로그램 ‘액세스 할리우드’ 테이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을 성추행한 일을 자랑하며 말했다. “거기(pussy)도 움켜쥘 수 있다. 스타가 할 때는 가만히 있는다. 뭐든지 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 라이언 시트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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