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잡이 고양이는 겁 많다
왼발잡이 고양이는 겁 많다
특정 발 사용 선호하는 경향이 스트레스 취약성 말해주는 듯 우리가 한쪽 손을 주로 사용한다거나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더 자주 눕듯이 고양이도 특정한 한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퀸스대학의 연구팀은 특이한 먹이통을 사용해 간식을 먹는 고양이 44마리를 관찰했다. 누워서 접근하든가, 계단 아래로 내려가야 하든가, 또는 변기 박스 안에 들어가야 먹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그 분석 결과를 지난해 12월 학술지 ‘동물 행동’에 발표했다.
관찰 결과 실험 대상 고양이의 약 3분의 1은 오른발을 사용한 반면 다른 3분의 1은 왼발만 사용했고, 나머지 3분의 1은 특별히 선호하는 발이 없었다(그에 비해 사람의 경우 약 90%가 오른손잡이다). 또 수컷 고양이가 암컷보다 왼발을 사용할 가능성이 더 컸다.
이런 결과는 연구자 중 한 명이 이전 실험에서 발견한 특징과는 약간 차이가 있었다. 이전 실험에선 입구가 좁은 항아리에서 간식을 꺼내는 테스트와 장난감 쥐를 후려쳐 잡는 테스트가 실시됐다. 과제의 난이도에 따라 주로 사용하는 발이 다른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었다(장난감 쥐를 후려치는 것이 덜 어려운 것으로 판단됐다). 그 실험에서 고양이의 약 절반은 왼발 또는 오른발 한쪽만 사용했고, 양쪽 발을 똑같이 사용한 고양이는 단 한마리였다.
미국 공영방송 NPR의 기자이자 인류학자인 바바라 킹은 연구자들에게 고양이가 한쪽 발을 주로 사용하는 것이 심리적 또는 성격적 차이와 관련 있는지 질문했다. 연구원 데보라 웰스는 “한쪽 발 사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스트레스 취약성을 말해주는 유용한 단서일 수 있다”고 답했다. “왼발을 주로 사용하는 동물(대뇌의 우반구가 우성인 경우가 많다)이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는 동물(좌반구가 우성인 경우가 많다)보다 더 강한 공포 반응을 보인다.” 사람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2007년 연구에 따르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가능성이 있는 증상의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들 중에서 왼손잡이가 일반적인 비율보다 더 많았다.
연구팀은 2016년 특정한 쪽의 발 사용을 선호하지 않는 고양이가 왼발 또는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는 고양이보다 다정함이나 복종심, 우호성이 떨어지고 공격성이 더 강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아울러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는 고양이는 왼발을 사용하는 고양이보다 주인에게 장난을 더 많이 쳤다.
고양이의 발 사용 경향을 관찰하면 다른 측면에서 그 고양이의 대응 메커니즘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고양이는 그릇에 담긴 간식을 가져가려고 발을 사용할 수 있고 또 그것이 어느 쪽 발 사용을 선호하는지에 관한 단서를 줄 수 있지만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런 행동이 ‘고양이 수염 피로증’의 조짐일 수도 있다. 음식을 찾아내고, 포식자를 감지하고, 자신을 보호하는 등 많은 역할을 수행하는 수염은 고양이의 가장 민감한 신체 부위 중 하나다. 그래서 고양이가 간식을 먹기 위해 고개를 숙일 때 그릇에 수염이 닿는 것조차 스트레스가 된다. 따라서 발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고양이가 어느 발을 자주 사용하는지는 별도로 치고 고양이가 받는 스트레스의 분명한 조짐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코넬 고양이 건강센터에 따르면 과도하게 핥는 것이 그런 조짐 중 하나다. 또 평소와 달리 더 많이 숨거나 간식과 물을 충분히 먹지 않거나 변기를 올바로 사용하지 않는 것도 그런 조짐에 속할 수 있다.
- 케이트 셰리던 뉴스위크 기자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2월 12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찰 결과 실험 대상 고양이의 약 3분의 1은 오른발을 사용한 반면 다른 3분의 1은 왼발만 사용했고, 나머지 3분의 1은 특별히 선호하는 발이 없었다(그에 비해 사람의 경우 약 90%가 오른손잡이다). 또 수컷 고양이가 암컷보다 왼발을 사용할 가능성이 더 컸다.
이런 결과는 연구자 중 한 명이 이전 실험에서 발견한 특징과는 약간 차이가 있었다. 이전 실험에선 입구가 좁은 항아리에서 간식을 꺼내는 테스트와 장난감 쥐를 후려쳐 잡는 테스트가 실시됐다. 과제의 난이도에 따라 주로 사용하는 발이 다른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었다(장난감 쥐를 후려치는 것이 덜 어려운 것으로 판단됐다). 그 실험에서 고양이의 약 절반은 왼발 또는 오른발 한쪽만 사용했고, 양쪽 발을 똑같이 사용한 고양이는 단 한마리였다.
미국 공영방송 NPR의 기자이자 인류학자인 바바라 킹은 연구자들에게 고양이가 한쪽 발을 주로 사용하는 것이 심리적 또는 성격적 차이와 관련 있는지 질문했다. 연구원 데보라 웰스는 “한쪽 발 사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스트레스 취약성을 말해주는 유용한 단서일 수 있다”고 답했다. “왼발을 주로 사용하는 동물(대뇌의 우반구가 우성인 경우가 많다)이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는 동물(좌반구가 우성인 경우가 많다)보다 더 강한 공포 반응을 보인다.” 사람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2007년 연구에 따르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가능성이 있는 증상의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들 중에서 왼손잡이가 일반적인 비율보다 더 많았다.
연구팀은 2016년 특정한 쪽의 발 사용을 선호하지 않는 고양이가 왼발 또는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는 고양이보다 다정함이나 복종심, 우호성이 떨어지고 공격성이 더 강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아울러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는 고양이는 왼발을 사용하는 고양이보다 주인에게 장난을 더 많이 쳤다.
고양이의 발 사용 경향을 관찰하면 다른 측면에서 그 고양이의 대응 메커니즘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고양이는 그릇에 담긴 간식을 가져가려고 발을 사용할 수 있고 또 그것이 어느 쪽 발 사용을 선호하는지에 관한 단서를 줄 수 있지만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런 행동이 ‘고양이 수염 피로증’의 조짐일 수도 있다. 음식을 찾아내고, 포식자를 감지하고, 자신을 보호하는 등 많은 역할을 수행하는 수염은 고양이의 가장 민감한 신체 부위 중 하나다. 그래서 고양이가 간식을 먹기 위해 고개를 숙일 때 그릇에 수염이 닿는 것조차 스트레스가 된다. 따라서 발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고양이가 어느 발을 자주 사용하는지는 별도로 치고 고양이가 받는 스트레스의 분명한 조짐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코넬 고양이 건강센터에 따르면 과도하게 핥는 것이 그런 조짐 중 하나다. 또 평소와 달리 더 많이 숨거나 간식과 물을 충분히 먹지 않거나 변기를 올바로 사용하지 않는 것도 그런 조짐에 속할 수 있다.
- 케이트 셰리던 뉴스위크 기자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2월 12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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