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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영의 초저금리 시대 자산 증식법] 공모주 투자, 청약보다 펀드 가입이 유리

[조재영의 초저금리 시대 자산 증식법] 공모주 투자, 청약보다 펀드 가입이 유리

올해 100개 넘는 기업 상장 예정…개인투자자, 최대 300만원 소득공제
공모주 청약이란,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증권시장에 상장할 때 투자자에게 청약을 받아 주식을 배정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공모주 청약으로 받은 주식이 한국거래소에 상장되면 그 거래가격이 공모가액을 웃도는 경우가 많다. 투자 위험은 크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2017년 코스피와 코스닥에 새로 상장한 종목은 62개로 전반적으로 투자자 기대에 부응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한 공모주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41.2%로 코스피(21.8%)·코스닥(26.4%)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안정성 높이고 수익도 낼 수 있어
하지만 투자자들이 이 같은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 일반 투자자들이 공모주 배정을 받기가 쉽지 않아서다. 우선 일반 투자자가 배정받을 수 있는 주식 수가 그리 많지 않다. 공모주는 대개 청약 물량의 60%를 기관투자자, 20%는 개인 투자자, 20%는 기업 우리사주조합에 배분한다. 개인이 청약하는 경우 20%를 놓고 다퉈야 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은 유망 종목은 청약 경쟁률이 보통 수백 대 1을 넘어서기 일쑤다. 실제로 지난해 상장한 스튜디오드래곤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320대1, 티슈진은 299대1, 진에어는 134대1을 기록했다.

때문에 공모주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공모주 펀드를 노려볼 만하다. 공모주 펀드는 자산운용사가 우량 기업의 기업공개에 참여해 상장 후 차익을 노린다. 공모주 청약이 없는 시기에는 대개 채권에 투자한다. 안정성은 높이고 수익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사실 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을 하려고 해도 개인이 비상장기업을 제대로 분석하기 어렵다. 공모주 가치분석, 공모가 적정성 여부를 면밀히 따지지 않고 ‘묻지마 투자’를 할 경우 상장 이후에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공모주의 상장 이후 주가가 항상 청약 공모가액을 웃도는 것 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공모가액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가 된다고 하더라도 적절한 매도시점을 알기도 어렵다. 하지만 자산운용사는 신규 상장기업에 대해서도 자체적으로 꼼꼼히 분석하고 투자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상장 이후에도 목표금액, 매도시점을 판단할 때에 훨씬 더 전문적일 수밖에 없다. 즉, 개인 투자자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모주 펀드는 유형에 따라 투자 비중과 전략에 차이가 있다.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 같은 펀드의 형태에 따라서 주식 투자에 대한 비중이 다르고, 투자자 모집방법(공모형·사모형)에 따라서 개별 종목에 청약하는 전략이 달라진다. 대부분의 투자자금을 공모주 청약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로 알기 쉬운데, 사실 공모주 펀드는 대부분 채권혼합형펀드다. 펀드 자산의 70%가량은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 30% 이내를 공모주 등에 투자하는 구조다. 즉, 채권 편입 비중이 주식투자 비중에 비해 훨씬 크기 때문에 주가 등락에 따른 펀드수익률의 변동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장점을 지닌다. 물론 금리가 상승할 경우 채권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올해는 100개 이상의 기업이 상장할 전망이다. 특히 현대오일뱅크·SK루브리컨츠 등의 상장이 큰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주요 공모주 펀드가 안정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있는 데다, 증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우량 대기업 계열사와 중소기업이 증시 입성을 서두르고 있어서다.
 코스닥 벤처펀드 가입하면 세제혜택도
여기에 지난 1월 금융당국이 코스닥 상장 요건을 개편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개편안에는 상장 대상 기업이 ①설립 후 3년 이상 경과 ② 지속적인 영업이익 발생 ③ 자본잠식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을 삭제했다. 이 같은 개편안으로 단기간 내에 이익을 실현하기 어려운 스타트업, 초기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R&D) 투자가 많아 자본잠식이 발생한 창업기업의 상장이 훨씬 용이해질 것이다. 또한 이익 미실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성과 요건에는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또는 ‘자기자본 250억원 이상’ 단독 요건을 신설하면서 코스닥 시장 진입장벽을 낮췄다.

여기에 4월에 시행되는 ‘코스닥 벤처펀드’도 공모주 투자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전체 투자금의 50% 이상을 의무적으로 코스닥,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정부는 원래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됐던 공모주 물량 50% 중 30%를 코스닥 벤처펀드에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코스닥 벤처펀드에 가입하면 공모주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펀드 투자시 세제 혜택도 가능하다. 세금혜택으로 투자자 1인당 3000만원까지 10%(최대 300만원)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물론 공모주 펀드에 투자하기 전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할 수 있지만 절대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는 아니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자산을 채권 등에 투자하며 공모주 청약이 있을 때에 30% 이내(대부분 10% 이내)의 자금을 투자하기 때문이다. 또 새로 상장하는 기업이 늘어난다고 공모주 펀드 수익률이 무조건 오르는 건 아니다. 단지 시중금리나 채권수익률보다 높으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공모주 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올해에는 공모주펀드와 함께 새롭게 만들어질 ‘코스닥 벤처펀드’를 통한 공모주 투자도 함께 추천해본다.



※ 필자는 현재 금융교육컨설팅회사 웰스에듀(Wealthedu)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삼성생명 FP센터 팀장, NH투자증권 PB강남센터 부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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