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 보내라”
“온라인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 보내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 원작 SF 미스터리 소설과 어떤 점 달라졌을까 SF 미스터리 소설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의 작가 어니스트 클라인은 이 작품의 시나리오 작업을 요청 받았을 때 걱정이 앞섰다. 많은 부분을 잘라낼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나리오 초고를 쓸 때 제작진이 가장 먼저 빼달라고 말한 대목 중 하나가 무중력 댄스 클럽 ‘디스트랙티드 글로브’ 장면이었다”고 클라인은 뉴스위크에 말했다. “무대가 아름답게 나올 것 같아 기대했던 터라 실망이 컸다.”
하지만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게 된 게 클라인에겐 천만다행이었다. 스필버그 감독은 워너브러더스와 처음 프로덕션 회의를 하는 자리에 소설 ‘레디 플레이어 원’을 들고 나타났다. 책장이 군데군데 접힌 그 책엔 그가 적어 넣은 메모가 빼곡했다. “스필버그가 내게 ‘댄스 클럽 장면은 어떻게 된 거냐?’고 묻기에 ‘비용과 실행 문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는 답을 줬다”고 클라인이 말했다. “그랬더니 ‘이제 그런 건 문제가 안 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렇게 해서 댄스 클럽 장면에 대한 클라인의 판타지는 실현됐고 댄스 시퀀스는 CG로 가득 찬 이 영화의 주요 장면이 됐다. 클라인은 자신이 시나리오 작가 잭 펜, 스필버그 감독과 함께 완성한 대본이 전반적으로 당초 소설을 쓸 때 상상했던 것과 매우 흡사하다고 말했다.
가난한 10대 소년 웨이드 윌슨(타이 셰리던, 유저네임 파르지발)은 오픈월드 게임 설계자 제임스 할리데이(마크 라일런스)가 제시한 미션의 해결책을 찾느라 여념없다. 한편 악당 놀란 소렌토(벤 멘델슨)는 IOI라는 회사에 소속된 부하들을 이끌고 윌슨의 미션 수행을 방해해 그를 이기려 한다.
윌슨은 사만사(올리비아 쿡, 유저네임 아트3미스)라는 소녀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두 사람의 친구 쇼(필립 자오)와 다이토(모리사키 윈), 에이치(레나 웨이드)가 이들을 돕는다.
영화는 소설과 어떻게 다른지 4가지 주목할 만한 변화를 살펴본다. 소설에는 간간이 헷갈리는 대목이 있다. 1980년대의 대중문화에 대한 오마주와 오아시스(가상현실 세계)에 대한 설명의 무게에 눌려 플롯이 종종 흔들린다. 소설에서는 플레이어가 한 가지 미션을 해결해 받은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새로운 미션이 제시되고 또 다른 열쇠를 받는 방식으로 경쟁이 진행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게임이 단순화됐다. 어려운 문제를 풀고 오아시스 창시자의 디지털 기록보관소를 뒤져 열쇠 3개를 찾으면 황금으로 된 부활절 달걀과 오아시스의 지배권을 얻을 수 있다. 소설에서는 악당 소렌토가 IOI라는 회사를 이끌면서 홀로 악랄한 계획들을 실행에 옮긴다. 하지만 영화에선 그에게 보디가드 겸 조수 피날레 잔도르(해나 존 케이먼)를 붙여 준다. 그리고 오아시스 밖에선 볼 수 없는 유일한 캐릭터 i-록(T.J. 밀러)의 역할을 확장시킨다. 소설은 여주인공 캐릭터 아트3미스에 깊이가 없으며 그녀의 배경이 확실치 않다는 비난을 종종 받는다. 영화에서는 초반부터 아트3미스와 파르지발이 오아시스 밖 실제 세계에서 한 방에 있도록 해 로맨틱한 관계를 만든다. 또한 아트3미스의 배경에 살을 붙여 IOI에 대항하는 적극적인 캐릭터로 탈바꿈시킨다.
또 파르지발 주변에 있는 다른 캐릭터들의 역할도 확장했다. 쇼와 다이토는 친형제이며 두 사람 다 영화 끝까지 살아남는다(책에서는 다이토가 IOI에 살해된다). 재미있고 스릴 넘치는 액션 장면은 책에선 파르지발에게 집중됐지만 영화에서는 모든 캐릭터가 1~2장면에서 집중 조명을 받는다. 영화 막바지에 윌슨은 내레이션을 통해 앞으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은 오아시스의 문을 닫는다고 발표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그는 설명한다. 그리고 관객은 윌슨이 사만사와 함께 사는 아파트에서 그녀에게 키스하는 장면을 본다.
책에서는 1년 365일 쉬지 않고 비디오 게임(특히 가상현실 몰입형 오픈월드 게임)을 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의 중심 논지는 ‘누구도 친구 없이는 활동할 수 없으며 아무도 그러기를 바라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클라인의 소설은 온라인 우정의 가치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영화는 관객에게 실생활에서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내라는 교훈조의 메시지로 끝맺는다.
- 에밀리 고데트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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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게 된 게 클라인에겐 천만다행이었다. 스필버그 감독은 워너브러더스와 처음 프로덕션 회의를 하는 자리에 소설 ‘레디 플레이어 원’을 들고 나타났다. 책장이 군데군데 접힌 그 책엔 그가 적어 넣은 메모가 빼곡했다. “스필버그가 내게 ‘댄스 클럽 장면은 어떻게 된 거냐?’고 묻기에 ‘비용과 실행 문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는 답을 줬다”고 클라인이 말했다. “그랬더니 ‘이제 그런 건 문제가 안 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렇게 해서 댄스 클럽 장면에 대한 클라인의 판타지는 실현됐고 댄스 시퀀스는 CG로 가득 찬 이 영화의 주요 장면이 됐다. 클라인은 자신이 시나리오 작가 잭 펜, 스필버그 감독과 함께 완성한 대본이 전반적으로 당초 소설을 쓸 때 상상했던 것과 매우 흡사하다고 말했다.
가난한 10대 소년 웨이드 윌슨(타이 셰리던, 유저네임 파르지발)은 오픈월드 게임 설계자 제임스 할리데이(마크 라일런스)가 제시한 미션의 해결책을 찾느라 여념없다. 한편 악당 놀란 소렌토(벤 멘델슨)는 IOI라는 회사에 소속된 부하들을 이끌고 윌슨의 미션 수행을 방해해 그를 이기려 한다.
윌슨은 사만사(올리비아 쿡, 유저네임 아트3미스)라는 소녀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두 사람의 친구 쇼(필립 자오)와 다이토(모리사키 윈), 에이치(레나 웨이드)가 이들을 돕는다.
영화는 소설과 어떻게 다른지 4가지 주목할 만한 변화를 살펴본다.
미션 경쟁 방식이 바뀌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게임이 단순화됐다. 어려운 문제를 풀고 오아시스 창시자의 디지털 기록보관소를 뒤져 열쇠 3개를 찾으면 황금으로 된 부활절 달걀과 오아시스의 지배권을 얻을 수 있다.
새로운 악당이 추가됐다
좋은 편 ‘하이 파이브’의 활약이 늘어난다
또 파르지발 주변에 있는 다른 캐릭터들의 역할도 확장했다. 쇼와 다이토는 친형제이며 두 사람 다 영화 끝까지 살아남는다(책에서는 다이토가 IOI에 살해된다). 재미있고 스릴 넘치는 액션 장면은 책에선 파르지발에게 집중됐지만 영화에서는 모든 캐릭터가 1~2장면에서 집중 조명을 받는다.
‘온라인보다 실생활에서 가치 있는 시간 보내라’고 조언한다
책에서는 1년 365일 쉬지 않고 비디오 게임(특히 가상현실 몰입형 오픈월드 게임)을 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의 중심 논지는 ‘누구도 친구 없이는 활동할 수 없으며 아무도 그러기를 바라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클라인의 소설은 온라인 우정의 가치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영화는 관객에게 실생활에서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내라는 교훈조의 메시지로 끝맺는다.
- 에밀리 고데트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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