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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가 명예의 전당

발명가 명예의 전당

록음악과 스포츠뿐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인물들의 업적을 매년 기리는 행사도 있다. 올해 선정된 15명은 어떤 사람들일까?
사진:COURTESY OF INVENTORS HALL OF FAME
록가수와 운동선수들을 위한 명예의 전당은 있는데 세상을 바꾸고 우리 목숨을 살리는 사람들을 위한 전당은 왜 없는가? 아니,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노스 캔튼에 위치한 전미 발명가 명예의 전당(The National Inventors Hall of Fame)은 매년 15명의 발명가를 선정해 업적을 기린다(박물관은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있다). 제46회 연례 헌액식은 5월 3일 열렸다. 선정된 사람들은 대표적으로 최초의 자동온도 조절장치, DNA의 화학적인 합성법, 달걀을 운반할 때 안전하게 보관하는 법을 개발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때로는 발명 자체보다는 그것이 가져온 변화가 더 큰 의미를 지닐 때도 있다. 이 대단히 엄격하게 회원을 선발하는 클럽의 새 회원들이 실현시킨 몇 가지 발전을 소개한다.

다중입출력 시스템:
우리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것은 3개 회사를 창업 또는 공동창업한 아로기아스와미 파울라지 스탠퍼드대학 명예교수 덕분이다. 1990년대 초 파울라지 교수는 다중 안테나를 이용해 무선 신호를 송수신하는 최초의 시스템 특허를 취득했다. 이 다중 입출력 시스템은 오늘날 롱텀에볼루션(LTE) 무선네트워크나 가정용 무선 라우터가 다룰 수 있는 데이터 양을 늘리는 데 사용된다.

비밀번호 보안:
온라인 구매 중 신용카드 정보 보안을 유지하는 공개키 암호화 시스템은 로널드 라이베스트, 아디 샤미르, 레너드 애들먼 덕분에 탄생했다. 이들은 이런 시스템의 효시로 손꼽히는 RSA를 발명했다(그뒤 RSA 데이터 시큐리티를 공동 창업했다). 이들의 시스템은 2개의 소수(prime numbers)와 여러 개의 수학 등식을 이용해 신용카드 정보 같은 메시지를 암호화·해독한다. RSA는 여섯 자리 숫자열을 무작위로 만들어내는 그런 ‘시큐어ID’ OTP 생성기로 가장 널리 알려졌다.

미식축구 시청자를 위해:
미식축구 경기 TV 화면에서 밝은 노란색으로 표시되는 가상의 퍼스트다운 라인(공격권을 다시 얻기 위해 넘어야 하는 10야드 라인)은 스포츠미디어 테크놀로지사의 스탠 호니 개발팀의 머리에서 나왔다. 그들은 1996년 그 아이디어의 특허를 취득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
아이폰X는 스크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사용한 최초의 기기 중 하나로 꼽힌다. 칭완탕과 스티븐 밴 슬라이크가 코닥사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발명한 OLED는 전하입자가 통과할 때 광채를 발하는 탄소 기반 반도체로 이뤄진다. OLED는 전자기기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액정디스플레이(LCD)보다 전력을 적게 소모하기 때문에 단말기 배터리의 사용시간을 늘릴 수 있다.

스판덱스:
1962년 당시 듀퐁사 화학자였던 조셉 C 쉬버스 주니어가 라이크라(스판덱스의 브랜드 명)의 특허를 얻어 브라와 거들에 사용되는 고무줄을 대체했다.


이식장기 짝 맞추기:
장기를 이루는 세포는 표면에 단백질이 있다. 단백질과 세포가 다른 타인에게 그 장기를 이식할 경우 사망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1964년 캘리포니아대학(로스앤젤레스)의 폴 테라사키 교수는 세포 표면의 단백질 적합성 검사법을 발명해 그 과정을 훨씬 더 정확하게 만들었다. 이 기법은 장기 기증자와 수혜자의 짝 맞추기 작업을 훨씬 수월하게 만들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가족과 함께 미국의 일본인 포로수용소에서 살았던 테라사키 교수는 “이 미니 테스트의 개발이 내가 한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2016년 타계했다.

- 케이트 셰리던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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