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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의 군사력 어떤 차이가 있나

남·북한의 군사력 어떤 차이가 있나

병력과 포대 수에선 북한이 2:1로 우세하지만 질적 수준에선 남한이 크게 앞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조치로 한미 군당국은 오는 8월로 예정됐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 사진:AP-NEWSIS
지난 6월 19일 한국과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 북미대화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올해 8월로 예정됐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유예하기로 했다. 그러나 북한이 비핵화 약속 어기면 훈련은 즉시 재개된다는 단서가 붙었다.

이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미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워게임’을 끝내기로 약속했다고 밝힌 것에 따른 조치다.

한반도는 세계에서 가장 군사화된 지역 중 하나다. 그렇다면 남·북한에 배치된 군사력은 어느 정도일까?

군사력을 측정하는 한가지 방법은 병력과 그들이 보유한 군비의 규모를 비교하는 것이다.

북한군은 한국군보다 규모가 크다. 병력과 포대의 수에서 북한이 약 2:1의 우위를 점한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발표한 2015년 보고서 ‘군사균형(The Military Balance)’에 따르면 현역 병력은 북한이 119만 명, 한국이 65만5000명이고, 포대 수는 북한이 2만1000문, 한국이 1만1000문이다. 또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북한은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4분의 1을 군사 비용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기에 엄청난 질적 수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군비와 병력만으로 군사력을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한다. 한국은 첨단 장비와 무기를 보유한다. 독일 본 국제군축센터(BICC)의 무기 전문가 마르틴 발레스는 지난해 도이체벨레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군은 1960년대 말의 소련제 T-62 전차를 갖고 있는데 그 무기를 한국군이 보유한 2013년 제작된 K2 흑표 전차와 같은 잣대로 비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은 군용기를 563대 보유하지만 2014년 보수와 정비 문제로 전부 다 일시적으로 발진하지 못한 적이 있다. IISS에 따르면 북한은 그 외에도 각종 구식 육군·해군 무기에 의존한다.

이런 불균형을 고려하면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집착해온 이유가 설명된다. 핵이 있어야 한국에 군사적으로 중요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결국 비핵화를 위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북한은 배치된 미사일(주로 소련제 스커드 미사일의 개량품으로 일부는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의 대부분을 한국 도시들에 겨누고 있다. 특히 수도 서울이 주 표적이다.

한국의 주요 이점은 동맹국 미국의 보호를 받는다는 사실이다. 2만8500명에 이르는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 미국의 군사력은 북한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하다.

핵무기를 제외해도 미국의 현역 병력은 130만 명에 이르며 세계에서 국방비를 가장 많이 지출하는 나라다. 또 미군은 최첨단 장비와 무기를 보유하며 집중 훈련을 받는다.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한미 훈련도 축소되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 북한의 병력은 한반도에서 계속 전투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 톰 포터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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