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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주최하면 9개월 뒤 출산율 높아진다?

월드컵 주최하면 9개월 뒤 출산율 높아진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높은 스포츠 대회인 월드컵에 관한 팩트 50가지
2014년 대회의 우승은 독일이 차지했다. 24년의 공백을 깨고 4번째로 월드컵을 거머쥐었다. 이번에는? / 사진:AP-NEWSIS
월드컵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높은 스포츠 대회 중 하나다. 하지만 월드컵에 관해 세부적으로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특히 미국인은 더하다. 예를 들어 월드컵이 축구 경기라는 사실은 알지만 1930년 시작된 이 대회가 4년마다 열린다는 것을 모르는 미국인이 적지 않다. FIFA가 국제축구연맹의 프랑스어 표기(Fede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에서 머리글자를 딴 약어라는 사실도 마찬가지다.

미국이 축구가 아닌 다른 스포츠가 지배하는 나라라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은 월드컵 역사에서 최고의 시청률 기록을 세운 대회 중 하나를 개최했다(1994년 대회로 전 세계 30억 명 이상이 시청했다). 게다가 이젠 미국에서도 월드컵이 갈수록 높은 인기를 끈다. 폭스 방송은 4억 달러 이상을 지불하고 올해 대회의 중계권을 땄다(그 후 미국팀이 예선 통과에 실패함으로써 그들은 상당히 실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는 대수도 아니다. 미국의 스페인어 TV 방송 텔레문도는 중계료로 6억 달러를 지불했다. 축구광인 라틴계 시청자가 그처럼 많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그들은 투자금을 상환하고도 남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축구에 별 관심이 없을지 모르지만 그 외 수많은 다른 나라는 월드컵에 열광한다. 하나같이 뛰어난 선수 수백 명이 4년마다 세계 곳곳에서 한 나라로 모여들어 월드컵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기를 펼친다. 우승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들은 모두 자국의 슈퍼스타다.올해 월드컵은 어떨까? 지금까지의 기록이 경신될까? 어떤 나라가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클까? 러시아에서 열리는 2018 FIFA 월드컵에 관해 알아야 할 기본 팩트 50가지를 모아봤다.

이번 대회가 메시(왼쪽 사진 왼쪽)와 호날두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 / 사진:XINHUA-NEWSIS
· 한국은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10차례 출전했다. 아시아 국가 중 본선 진출 횟수가 가장 많다.

· 월드컵에서 ‘개근상’을 탈 수 있는 국가는 브라질 뿐이다.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한번도 빠짐 없이 출전한 나라는 브라질이 유일하다.

· 2014 대회의 우승은 독일이 차지했다. 24년의 공백을 깨고 네 번째로 월드컵을 거머쥐었다.

· FIFA 월드컵은 올해 러시아 대회로 21회째를 맞았다.

· 개최국 러시아는 이번 대회 준비와 진행에 120억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 올해 월드컵은 러시아의 11개 도시, 12개 스타디움에서 64경기로 치러진다.

· 러시아는 주최국으로서 본선에 자동 진출했다.

· 올해 월드컵 본선의 개막전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였다. 지난 6월 15일 치러진 개막전에서 러시아는 12년 만에 본선 무대에 오른 ‘아시아의 복병’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완파함으로써 ‘개최국 개막전 무패’ 전통을 이어갔다.

· 러시아의 월드컵 개최는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2014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들의 조직적인 도핑(금지약물 복용) 스캔들 때문이었다. 그러나 FIFA는 러시아월드컵 대표팀에 제기된 도핑 의혹과 관련해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 경기를 관람하러 간 외국 팬들은 러시아의 ‘동성애 홍보·전파(gay propaganda)’ 금지법에 신경 써야 한다. 관련 단체들은 팬들에게 동성 사이의 손잡기나 키스 등 애정 표현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은 3800만 달러(411억5400만원)를 가져간다. 4년 전보다 300만 달러 많은 상금이다. 참고로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 상금은 799만 달러였다.

· 준우승팀은 2800만 달러, 3~4위 팀은 각각 2400만 달러, 2200만 달러를 받는다.

· 8강에 진출하면 1600만 달러, 16강에 진출해도 1200만 달러를 얻는다.

·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팀도 800만 달러를 가져간다.

· 연구에 따르면 월드컵 개최국은 대회 후 9개월 뒤 출산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축구가 강정제인줄 누가 알았겠는가?

· 베팅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대회의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브라질, 그 다음이 독일, 스페인, 프랑스 순이다(그러나 독일은 첫 경기에서 멕시코에 1-0으로 패하면서 이변을 연출했다).

· 우승 확률이 가장 낮은 나라는 파나마와 사우디아라비아다. 하지만 모두가 잘 알다시피 우승이 전부는 아니다.

· 브라질이 1958년과 1962년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한 이래 월드컵 2연승을 기록한 나라는 없다.·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나라는 프랑스다. 1998년 이래 우승 기회를 번번이 놓친 프랑스는 이번에 팀을 완전히 개조해 승산을 전혀 예측할 수 없어 더욱 흥미롭다.

올해 러시아 월드컵의 공식 마스코트는 늑대 ‘자비바카’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 포스터는 전설적인 골키퍼 ‘거미 손’ 레프 야신을 내세웠다. / 사진:AP-NEWSIS
· 프랑스 팀에서 주목할 선수는 떠오르는 골잡이 킬리앙 음바페(19)다. 그는 프랑스 최연소 월드컵 출전 기록을 세웠다.

· 포르투갈의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겐 이번 대회가 매우 중요하다. 포르투갈이 우승하면 그는 세계 최고의 현역 선수라는 자리를 확고히 다지게 된다. 하지만 가까스로 본선에 진출한 포르투갈이 우승하려면 상당한 운이 따라야 할 것이다.

· 당연히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도 주목해야 할 선수다. 아르헨티나도 우여곡절 끝에 이번 대회 본선에 겨우 진출했지만 메시가 버티고 있는 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 이번 대회가 메시와 호날두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30대 초반인 그들은 선수로서 전성기에 도달하고 있다.

· 이란은 월드컵 본선에 처음으로 연속 출전했다(2014년과 2018년).

· 아이슬란드는 인구 33만5000명으로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가장 작은 나라다.

· 아이슬란드 축구팬 6만6000명 이상이 러시아 월드컵 경기 관람권을 신청했다. 아이슬란드 인구의 20%에 해당한다.

· 아이슬란드의 골키퍼 하도스 할도르손은 영화감독 출신이다. 그는 뮤직비디오 제작에 전념하기 위해 6년 전 은퇴했다가 복귀했다.

· 아이슬란드와 파나마는 올해 월드컵 본선에 처음 진출했다.

·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 예선에서 탈락했다. 1958년 이래 처음이며 과거 우승국 중 이번 대회에 참석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다.

· 잉글랜드는 월드컵에서 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이번엔 주목할 만하다. 잉글랜드 대표팀 사상 최연소 주장으로 선정된 해리 케인(25)의 활약이 기대된다.

· 역대 월드컵 단일 대회 최다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13골을 넣은 프랑스의 쥐스텐 퐁텐이었다.

· 이집트 팀의 골키퍼이자 주장인 에삼 엘-하다리(45세)는 월드컵에 출전한 사상 최고령 선수다.

· 러시아 정부는 관광객에게 월드컵 경기 관람 도중 메뚜기떼의 습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벨기에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4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그 기록의 경신에 도전한다. 현재 FIFA 랭킹 3위로 황금기를 맞고 있는 벨기에는 이번 대회에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을 내세웠다.

· 남미의 다크호스 페루는 1982년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올해 출전팀 중 가장 오래 무대를 비웠다.· 그러나 페루는 지난 6월 17일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덴마크에 1-0으로 패했다. 팬들은 페루가 조별 리그를 통과해 영원한 라이벌인 D조의 아르헨티나와 맞붙기를 간절히 바란다.

FIFA 규정에 따라 순금 트로피는 시상식 때 우승국에 전달됐다가 세리머니가 끝나면 바로 회수된다 / 사진:P-NEWSIS
· 이번 대회에서 뛰는 한국인 심판은 없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2회 연속 심판 배출에 실패했다. 영국 심판도 80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서지 못했다.

· 2014 브라질 월드컵 경기는 약 32억 명이 시청했다.

외국 팬들은 러시아의 ‘동성애 홍보·전파’ 금지법에 신경 써야 한다. 사진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시위를 벌이는 성 소수자들. / 사진:P-NEWSIS
·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위해 일하는 자원봉사자는 1만7000명 이상이다.

· 만약 브라질이 우승하면 그 팀의 간판 스타 네이마르는 나이키로부터 5만 달러를 받기로 돼 있다. 또 MVP로 선정될 경우 20만 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 올해 월드컵을 구경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100만 명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 1966년 이래 모든 월드컵에선 고유한 마스코트가 선정됐다. 올해 러시아 월드컵의 공식 마스코트는 늑대 ‘자비바카’다.

· 이번 러시아 월드컵 포스터는 전설적인 골키퍼 레프 야신(1929∼1990)을 내세웠다. ‘거미 손’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1958년 스웨덴부터 1970년 멕시코 대회까지 4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했다. FIFA는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대회 최우수 골키퍼에게 ‘야신상’을 수여한다.

· 올해 월드컵 본선에 예상 외로 출전하지 못해 아쉬운 선수가 독일의 르로이 사네다. 그는 올 시즌 PFA(잉글랜드 프로축구 선수협회) 영플레이어 상을 받았다.

·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경기가 열리는 러시아 11개 도시 당국은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유기견을 잡아다 대량 살처분해 논란이 일었다.

· 인도는 1950년 월드컵 본선 출전 자격을 땄지만 축구화 의무 착용이라는 FIFA의 규정에 반발해 경기를 포기했다. 당시 맨발로 축구를 즐기고 연습한 인도 선수에겐 축구화 착용이 매우 불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국의 폭스 방송은 이번 월드컵 중계료로 4억 달러를 지불했다(계약을 체결할 때 미국이 본선에 진출하기를 기대했지만 미국은 탈락했다). 미국의 스페인어 방송 텔레문도는 그보다 많은 6억 달러를 지불했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축구의 인기가 아주 높기 때문에 텔레문도가 시청률 1위를 기록할 수 있다.

· 월드컵 트로피는 우승팀이 가져갈 수 없다. FIFA 규정에 따라 순금 트로피는 시상식 때 우승국에 전달됐다가 세리머니가 끝나면 바로 회수된다. 우승팀은 그 대신 도금한 복제품으로 섭섭함을 달래야 한다.

· 월드컵 트로피는 아무나 손댈 수 없다. 선수와 국가 수반만이 만질 수 있다.

· 멕시코는 한번도 우승하진 못했지만 월드컵 본선에 가장 많이 진출한 팀이다(16회). 멕시코는 다른 면에서도 유명하다. 1986년 대회의 개최국으로 선정된 콜롬비아는 자국의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자 대회를 몇 년 앞두고 개최를 포기했다. 그때 멕시코가 나섰다. 멕시코는 1985년 대지진을 겪었지만 국민이 하나로 뭉쳐 지진 피해를 복구하고 착실하게 월드컵을 준비했다.

- 뉴스위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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