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배역 놓친 스타들
대박 배역 놓친 스타들
‘라라랜드’의 엠마 왓슨부터 ‘제리 맥과이어’의 톰 행크스까지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브래드 피트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신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 in Hollywood)’에 나란히 캐스팅됐다는 점 외에도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 다 ‘브로크백 마운틴’(2005)의 주인공 역할을 거절했다.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은 제이크 질렌할(잭 트위스트 역)과 고 히스 레저(에니스 델 마르 역)가 주연한 작품으로 아카데미상을 여러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레저와 질렌할은 1960년대 미국 와이오밍주 산속에서 여름 한철 양치기로 일하는 두 남자를 연기했다. 그들은 그곳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만 그 후 20년 동안 그 마음을 숨기고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당초 이 영화의 연출 제의를 받았던 거스 밴 샌트(65) 감독은 주인공 역으로 피트와 디캐프리오를 염두에 뒀다. “그 작품을 연구할 때 정말 강력한 캐스팅이 필요하다고 느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밴 샌트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말했다. “난 디캐프리오와 피트, 맷 데이먼, 라이언 필립 등 유명 스타에게 역할을 제안했지만 모두가 거절했다.”
피트와 디캐프리오 외에도 영화사에서 눈길을 끄는 굵직한 배역을 거절한 스타가 많다. 그중 6명을 소개한다. ‘프리티 우먼’은 줄리아 로버츠가 비비안 워드 역으로 나온 유명한 로맨틱 코미디다. 이 역은 원래 존 휴스 감독의 몇몇 작품으로 잘 알려진 몰리 링월드에게 제안됐었다. 링월드는 이 역할을 거절한 걸 후회하진 않는다면서도 2012년 레딧의 ‘애스크 미 애니싱’ 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 영화를 유명하게 만든 건 로버츠라는 배우와 그녀가 맡은 캐릭터였다. 모든 배우가 그처럼 빛날 수 있는 역할을 기대한다.” ‘제리 맥과이어’의 캐머런 크로우 감독은 이 영화를 톰 크루즈가 아니라 톰 행크스를 염두에 두고 썼다고 말했다. 크로우 감독은 지난해 연예 뉴스 사이트 데드라인과의 인터뷰에서 “당초 행크스의 존재가 너무 두드러지는 영화로 만들지 말자는 게 내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맥과이어 역은 행크스에게 맡길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를 염두에 두고 이야기를 전개시켰다.” ‘라라랜드’는 엠마 스톤에게 첫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줬다. 그녀의 상대역 라이언 고슬링도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만약 이 영화의 남녀 주인공을 왓슨과 텔러가 맡았다면 작품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을 듯하다. 하지만 왓슨은 ‘라라랜드’에 앞서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를 촬영 중이어서 스케줄이 맞지 않았다. 한편 텔러는 출연료 문제로 이 작품을 거절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2015년 본인이 직접 나서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텔러는 남성잡지 에스콰이어에 영화사가 소속사 측에 자신이 “그 역할에 적합하지 않다”는 연락을 해왔다고 밝혔다. 윌 스미스는 ‘수어사이드 스쿼드’ ‘맨 인 블랙’ ‘인디펜던스 데이’ 등 유명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주연했다. 그는 ‘매트릭스’의 네오 역도 맡을 뻔했다. 이 역할은 모두 알다시피 키아누 리브스에게 돌아갔다. 2004년 스미스는 월간지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매트릭스’는 관객에게 콘셉트를 이해시키기가 어려운 영화”라고 말했다. “대본 설명을 들으면서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나중에 리브스의 연기를 보면서 내가 했더라면 영화를 망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만 해도 난 영화가 흘러가는대로 내버려둘 줄 아는 현명한 배우가 아니었다.” ‘금발이 너무해’ 팬들은 리즈 위더스푼이 연기하지 않는 엘 우즈를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유명한 캐릭터는 원래 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애플게이트는 이 역할을 거절한 걸 후회했다. 그녀는 2015년 연예 전문 사이트 ET 온라인에 이렇게 말했다. “시트콤 ‘못말리는 번디 가족’을 끝낸 직후에 대본을 받았는데 엘 우즈가 켈리 번디와 매우 비슷하게 느껴졌다. 똑같은 금발인 데다 나중에 예일대학(또는 하버드대학)에 들어가는 등등. 비슷한 이미지로 굳어지는 게 두려웠다.”
- 도리 잭슨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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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은 제이크 질렌할(잭 트위스트 역)과 고 히스 레저(에니스 델 마르 역)가 주연한 작품으로 아카데미상을 여러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레저와 질렌할은 1960년대 미국 와이오밍주 산속에서 여름 한철 양치기로 일하는 두 남자를 연기했다. 그들은 그곳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만 그 후 20년 동안 그 마음을 숨기고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당초 이 영화의 연출 제의를 받았던 거스 밴 샌트(65) 감독은 주인공 역으로 피트와 디캐프리오를 염두에 뒀다. “그 작품을 연구할 때 정말 강력한 캐스팅이 필요하다고 느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밴 샌트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말했다. “난 디캐프리오와 피트, 맷 데이먼, 라이언 필립 등 유명 스타에게 역할을 제안했지만 모두가 거절했다.”
피트와 디캐프리오 외에도 영화사에서 눈길을 끄는 굵직한 배역을 거절한 스타가 많다. 그중 6명을 소개한다.
몰리 링월드 ‘프리티 우먼’
톰 행크스 ‘제리 맥과이어’
엠마 왓슨과 마일즈 텔러 ‘라라랜드’
윌 스미스 ‘매트릭스’
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 ‘금발이 너무해’
- 도리 잭슨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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