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수사관들이 실종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유해를 찾으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영사관저를 수색했다. 지난 10월 18일 오전 과학수사팀이 영사관저에서 9시간에 걸쳐 수색하는 동안 사우디 영사관도 2차 조사를 받았다고 영국 가디언 신문이 보도했다. 수사관들이 정원 일부를 파헤치고 지하 창고를 수색했다고 보도됐다. 수사관들은 여러 개의 상자와 가방을 압수했으며 터키 내무부는 수사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슈끄지가 왜 어떻게 실종됐는지 밝혀내라는 국제적인 압력이 커지고 있다. 수사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카슈끄지가 영사관에서 고문·살해됐다는 오디오 증거를 경찰이 확보했다(영국 BBC 방송 보도). 터키의 사바 신문은 10월 2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경호팀 소속이라는 남자가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영사관으로 들어가는 CCTV 카메라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 따르면 그 남자는 오전 10시 직전 다른 그룹과 함께 도착했다. 카슈끄지는 이날 터키 여성과 예정된 결혼에 필요한 서류작업 의논차 약속된 오후 1시 15분에 도착했다.

사바 신문은 그 남자가 나중에 인근 호텔에서 체크아웃하는 사진들도 공개했다. 그는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카메라에 포착된 15명의 사우디 국적자 중 한 명의 프로필과 일치하는 듯했다. 터키 당국은 카슈끄지가 고문·살해·절단됐다며 이들 15인 팀이 카슈끄지 암살설의 배후라고 주장한다. 사우디는 부인하지만 미국 보도는 카슈끄지가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은 심문 중 사망했을 가능성을 인정하려는 듯하다고 시사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지난 17일 오후 카슈끄지의 마지막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에서 그는 무슬림 세계의 언론자유 실태를 비판했다. 사우디 정권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논조였다.

- 브랜던 콜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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