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 순결 지킨 남녀의 이혼율 낮다
혼전 순결 지킨 남녀의 이혼율 낮다
배우자가 유일한 섹스 파트너인 경우 결혼생활이 가장 행복하다는 연구 결과 나와 미국 가족연구소(IFS)는 최근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결혼한 사람은 배우자가 유일한 섹스 파트너인 경우 가장 행복하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동정을 지킨 사람들이 결혼했을 경우 이혼율이 가장 낮다는 이전의 연구 결과는 잘 알려졌지만 결혼생활의 질이 과거 성관계 내력의 영향을 받는지 여부를 탐구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지금까지 섹스 파트너가 단 한 명이었다고 응답한 기혼 여성은 결혼생활에서 ‘아주 행복하다’고 말할 가능성이 가장 컸다(64%). 반면 지금까지 섹스 파트너가 6~10명이었다고 응답한 여성은 ‘아주 행복하다’고 말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가장 작았다(52%). 남성의 경우에도 결과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평생 섹스 파트너가 한 명이라고 응답한 기혼 남성의 71%는 결혼생활에서 ‘아주 행복하다’고 말했다. 반면 평생의 섹스 파트너가 5명이라고 응답한 기혼 남성 중 ‘아주 행복하다’고 말한 비율은 60% 수준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남녀 모두 평생의 섹스 파트너가 1명 이상인 경우 행복도가 떨어졌다.
도덕과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한 성행위를 지향한 성혁명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헌신에서 섹스를 분리하면 행복 수준을 올려준다는 약속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 반대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경우가 그렇다. 펜실베이니아대학 경영대학원 와튼스쿨의 벳시 스티븐슨과 저스틴 울퍼스 교수가 2009년 실시한 연구는 현대 여권운동이 시작된 1970년대 이래 여성의 행복 수준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들은 성별 삶의 만족도에 대한 과거 조사결과를 분석한 결과 1970년대 초엔 삶을 행복하게 느끼는 여성의 비율이 남성에 비에 약간 높았으나 현재는 행복감을 느끼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들은 이렇게 결론지었다. “여성의 주관적인 웰빙 수준이 절대적으로나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낮아졌다. 여성은 남성보다 더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으며, 지금은 많은 경우 남성보다 덜 행복하다고 말한다.”
물론 그 결과가 반드시 성혁명으로 섹스 파트너 수가 많아졌다는 사실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남성과 여성의 관계가 갖는 속성을 고려할 때 그 같은 변화엔 자유분방해진, 다시 말해 문란해진 섹스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결혼이라는 사회 제도는 본질적으로 섹스와 배우자 서로 간의 헌신을 연결한다. 그러나 성혁명이 서로 간의 헌신에서 섹스를 분리시키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여성은 상당히 불리한 처지에 놓였다. 남성과 여성은 섹스를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여성에게 성적 쾌락은 파트너와의 정서적 친밀이나 위안과 연결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남성에겐 성적 쾌락이 성적 대상화와 연결되는 경향을 띤다. 상대방을 친밀함의 파트너라기보다 성적인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사회는 본질적으로 여성을 불리한 처지로 밀어붙인다는 뜻이다.
바로 우리 사회가 그렇다. 지금 우리 사회의 풍조는 사람들에게 결혼하기 전에 더 많은 섹스 파트너와 즐기도록 부추긴다. 그 결과 섹스는 정서적·정신적 상호작용보다는 육체적 상호작용으로 변한다. 요즘 우리 사회에선 결혼할 때까지 동정을 지키면 빈축을 사는 것이 현실이다. 동정을 지키는 사람은 숙맥이거나 종교적인 원리주의자로 낙인 찍힌다. 남성과 여성은 ‘속궁합’을 맞춰보기 위해 결혼 전에 잠자리를 같이하라는 부추김을 받는다. 마치 섹스 습관은 변할 수 없으며 섹스의 질만이 결혼의 질을 규정하는 듯이 말이다.
그러나 섹스는 결혼 생활의 아주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따라서 결혼의 맥락에서 볼 때 섹스는 단순한 육체적 결합 그 이상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처음 사랑하게 되면 열정적으로 빠지는 경향이 있다. 뉴욕대학 스턴경영대학원 교수이자 심리학자인 조너선 하이트는 그런 열정적인 사랑을 “새가 울고 벌이 윙윙거리듯이 우리는 서로의 몸에서 손을 뗄 수 없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결혼생활이 진행되면서 열정적인 사랑은 점차 줄어들고 우애적 사랑이 서서히 증가한다. 좋을 때나 좋지 않을 때나 무던히 견뎌내는 사랑을 말한다. 하이트 교수는 저서 ‘명품을 코에 감은 코끼리 행복을 찾아 나서다: 고대의 지혜와 긍정심리학이 검증한 행복의 가설(The Happiness Hypothesis)’에서 이렇게 말했다. “진정한 사랑이 존재한다고 나는 믿는다. 그러나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열정이 아니다. 열정은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없다. 탄탄한 결혼생활을 뒷받침해주는 진정한 사랑은 서로에게 확고히 헌신하는 두 사람 사이의 강한 우애적 사랑이다. 물론 거기에 약간의 열정이 더해질 수 있다.”
섹스는 결혼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결혼도 섹스에 필수적이다. 사랑에서 섹스를 분리하면 인간이 괴로움을 겪는다. 따라서 섹스를 사랑과 다시 연결하는 것이 바람직한 변화의 노력이다. 섹스와 사랑의 결합은 부부 사이를 결속시키는 더 깊은 행복의 복구에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 벤 섀피로
※ [필자는 뉴스위크 칼럼니스트이자 온라인 매체 ‘데일리 와이어’ 편집장이며 아이튠스에서 서비스되는 팟캐스트 ‘벤 섀피로 쇼’의 진행자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번 연구에 따르면 지금까지 섹스 파트너가 단 한 명이었다고 응답한 기혼 여성은 결혼생활에서 ‘아주 행복하다’고 말할 가능성이 가장 컸다(64%). 반면 지금까지 섹스 파트너가 6~10명이었다고 응답한 여성은 ‘아주 행복하다’고 말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가장 작았다(52%). 남성의 경우에도 결과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평생 섹스 파트너가 한 명이라고 응답한 기혼 남성의 71%는 결혼생활에서 ‘아주 행복하다’고 말했다. 반면 평생의 섹스 파트너가 5명이라고 응답한 기혼 남성 중 ‘아주 행복하다’고 말한 비율은 60% 수준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남녀 모두 평생의 섹스 파트너가 1명 이상인 경우 행복도가 떨어졌다.
도덕과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한 성행위를 지향한 성혁명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헌신에서 섹스를 분리하면 행복 수준을 올려준다는 약속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 반대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경우가 그렇다. 펜실베이니아대학 경영대학원 와튼스쿨의 벳시 스티븐슨과 저스틴 울퍼스 교수가 2009년 실시한 연구는 현대 여권운동이 시작된 1970년대 이래 여성의 행복 수준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들은 성별 삶의 만족도에 대한 과거 조사결과를 분석한 결과 1970년대 초엔 삶을 행복하게 느끼는 여성의 비율이 남성에 비에 약간 높았으나 현재는 행복감을 느끼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들은 이렇게 결론지었다. “여성의 주관적인 웰빙 수준이 절대적으로나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낮아졌다. 여성은 남성보다 더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으며, 지금은 많은 경우 남성보다 덜 행복하다고 말한다.”
물론 그 결과가 반드시 성혁명으로 섹스 파트너 수가 많아졌다는 사실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남성과 여성의 관계가 갖는 속성을 고려할 때 그 같은 변화엔 자유분방해진, 다시 말해 문란해진 섹스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결혼이라는 사회 제도는 본질적으로 섹스와 배우자 서로 간의 헌신을 연결한다. 그러나 성혁명이 서로 간의 헌신에서 섹스를 분리시키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여성은 상당히 불리한 처지에 놓였다. 남성과 여성은 섹스를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여성에게 성적 쾌락은 파트너와의 정서적 친밀이나 위안과 연결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남성에겐 성적 쾌락이 성적 대상화와 연결되는 경향을 띤다. 상대방을 친밀함의 파트너라기보다 성적인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사회는 본질적으로 여성을 불리한 처지로 밀어붙인다는 뜻이다.
바로 우리 사회가 그렇다. 지금 우리 사회의 풍조는 사람들에게 결혼하기 전에 더 많은 섹스 파트너와 즐기도록 부추긴다. 그 결과 섹스는 정서적·정신적 상호작용보다는 육체적 상호작용으로 변한다. 요즘 우리 사회에선 결혼할 때까지 동정을 지키면 빈축을 사는 것이 현실이다. 동정을 지키는 사람은 숙맥이거나 종교적인 원리주의자로 낙인 찍힌다. 남성과 여성은 ‘속궁합’을 맞춰보기 위해 결혼 전에 잠자리를 같이하라는 부추김을 받는다. 마치 섹스 습관은 변할 수 없으며 섹스의 질만이 결혼의 질을 규정하는 듯이 말이다.
그러나 섹스는 결혼 생활의 아주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따라서 결혼의 맥락에서 볼 때 섹스는 단순한 육체적 결합 그 이상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처음 사랑하게 되면 열정적으로 빠지는 경향이 있다. 뉴욕대학 스턴경영대학원 교수이자 심리학자인 조너선 하이트는 그런 열정적인 사랑을 “새가 울고 벌이 윙윙거리듯이 우리는 서로의 몸에서 손을 뗄 수 없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결혼생활이 진행되면서 열정적인 사랑은 점차 줄어들고 우애적 사랑이 서서히 증가한다. 좋을 때나 좋지 않을 때나 무던히 견뎌내는 사랑을 말한다. 하이트 교수는 저서 ‘명품을 코에 감은 코끼리 행복을 찾아 나서다: 고대의 지혜와 긍정심리학이 검증한 행복의 가설(The Happiness Hypothesis)’에서 이렇게 말했다. “진정한 사랑이 존재한다고 나는 믿는다. 그러나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열정이 아니다. 열정은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없다. 탄탄한 결혼생활을 뒷받침해주는 진정한 사랑은 서로에게 확고히 헌신하는 두 사람 사이의 강한 우애적 사랑이다. 물론 거기에 약간의 열정이 더해질 수 있다.”
섹스는 결혼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결혼도 섹스에 필수적이다. 사랑에서 섹스를 분리하면 인간이 괴로움을 겪는다. 따라서 섹스를 사랑과 다시 연결하는 것이 바람직한 변화의 노력이다. 섹스와 사랑의 결합은 부부 사이를 결속시키는 더 깊은 행복의 복구에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 벤 섀피로
※ [필자는 뉴스위크 칼럼니스트이자 온라인 매체 ‘데일리 와이어’ 편집장이며 아이튠스에서 서비스되는 팟캐스트 ‘벤 섀피로 쇼’의 진행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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