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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 학습능력도 떨어뜨린다

비만이 학습능력도 떨어뜨린다

살찐 생쥐는 보통 생쥐만큼 미로 잘 빠져나오지 못하고 물체 위치도 잘 기억 못한다는 연구 결과 나와
지난 2월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비만이 알츠하이머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사진:GETTY IMAGES BANK
비만이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린스턴대학의 프린스턴 신경과학연구소 연구팀은 비만이 지적 능력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연구했다. 최근 국제 학술지 신경과학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에서 비만한 생쥐는 그렇지 않은 생쥐만큼 장애물을 잘 통과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39.8%(약 9390만명)가 비만이다. 비만은 뇌졸중, 제2형 당뇨병, 심장질환, 일부 암과 관련 있다고 알려졌다. 이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수컷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고지방 식사를 먹여 보통 생쥐보다 체중이 40% 더 나가게 만들었고 나머지 한 그룹은 정상 체중을 유지하도록 했다. 비만한 생쥐들은 그렇지 않은 생쥐들만큼 미로를 잘 빠져나오지 못했고 물체의 위치를 잘 기억하지 못했다.

신경세포에는 수상돌기가시라는 작은 혹들이 있어 신호를 전달받는다. 비만한 생쥐는 학습과 기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부위(해마)에 수상돌기가시의 개수가 더 적었다. 해마의 여러 부위에서 수상돌기가시의 손실이 확연히 눈에 띄었다. 비만한 쥐의 수상돌기가시가 파괴된 이유는 신경세포 연결 부위에 미세아교세포(면역세포)의 개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연구팀이 비만한 생쥐의 미세아교세포 증가를 억제하자 수상돌기가시가 보호돼 실험 성적이 향상되기 시작했다.

이전에 과학자들은 비만이 알츠하이머 발병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지난 2월 발표된 한 연구는 비만이 알츠하이머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비만의 예방과 치료가 이 질병을 피하는 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12월 발표된 연구를 포함한 몇몇 연구는 미세아교세포와 알츠하이머를 연관시켰다. 과학자들은 미세아교세포의 기능장애가 알츠하이머의 한 원인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자들이 미세아교세포가 수상돌기가시를 손상시키는 것을 막을 방법을 찾도록 함으로써 알츠하이머와 같은 비만 관련 뇌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만약 과학자들이 생쥐 실험에서처럼 인간 미세아교세포의 과잉활동을 막을 수 있다면 치료의 길이 열릴 수도 있다. 또한 비만과 관련 없는 인지 문제에서도 이 연구는 과학자들이 해결책을 찾는 데 일조할 것이다.

- 애비 인터랜티 뉴스위크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11월 12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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