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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항공, 이륙 전 발각된 '음주 비행'

일본 항공, 이륙 전 발각된 '음주 비행'

일본항공 등 일본 조종사들, 장거리 비행 전날 음주로 항공편 이륙 지연 잇따라일본항공(JAL)의 조종사 한 명이 장거리 비행을 위해 공항에 도착했다가 음주측정 검사에 적발된 사건이 있은 뒤 항공사측이 공개 사과했다. 42세의 조종사는 지난 10월 28일 승무원 버스 기사가 그에게서 술 냄새를 맡은 뒤 영국 히드로 공항에서 체포됐다. 버스 기사가 음주측정을 하러 온 경찰에게 조종사를 신고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검사 결과 조종사의 혈중알코올 농도가 영국의 음주 허용한도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확인된 뒤 곧바로 현장에서 입건됐다. 그는 나중에 전날 와인 두 병과 맥주 한 피처를 마셨다고 시인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는 전날 저녁 6시경부터 음주를 시작해 자정 무렵에 술자리를 끝냈다. 도쿄 하네다 공항행 비행편은 다음날 저녁 7시 출발인데도 조종사의 알코올 농도는 여전히 허용한도를 크게 넘었다. 입건과 음주 테스트로 인해 이륙이 한 시간 이상 지연됐다. 결국 남아 있던 2명의 조종사가 대타로 나서 비행기가 이륙할 수 있었다. 입건됐던 조종사는 나중에 풀려났다.

일본항공 사고 바로 하루 전에는 또 다른 주요 일본 항공사 ANA(전일본공수)가 오키나와발 5개 비행편의 지연에 대해 사과했다. 조종사 한 명이 전날 밤 과음 후 숙취로 일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승객들은 항공사가 숙취 조종사 대체 인력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40대의 조종사는 10월 24일 밤 이시가키시에서 저녁 10시까지 술을 마셨다고 재팬 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는 다음날 오전 8시 10분발 자신의 비행편에 맞춰 출근할 수 없음을 깨달은 뒤 회사에 전화로 결근을 통보했다.

ANA는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음주 관련 교육을 실시해 그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28일 일본항공 조종사의 체포 이후 일본 국토교통부는 승무원의 과음 통제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는 문서를 일본의 모든 항공사에 발송했다. 국토교통부는 각 항공사에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상술하는 보고서를 11월말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일본항공이 승무원의 음주사고로 망신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에는 한 승무원이 비행 중 맥주를 마시러 기내 화장실에 들어가다가 발각됐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그는 휴식 중 잠을 푹 자려고 맥주를 마셨다고 설명했다.

- 데이비드 브레넌 뉴스위크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11월 26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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