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비서가 살인범죄 증언?
인공지능 비서가 살인범죄 증언?
미국 법원, 아마존에 스마트 스피커 에코의 녹음 내용 증거로 제출 명령 … 개인정보 활용 범위 시험대에 올라 미국 뉴햄프셔주의 법정은 IT 기업 아마존이 제조·판매한 스마트 스피커 에코가 이중 살인사건의 범인을 확증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을지 모른다고 판단한다.
지난해 1월 29일 뉴햄프셔주 패링던에서 크리스틴 설리번(48)과 제나 펠레그리니(32)가 살해됐다. 설리번이 남자친구와 동거하던 집에서 발생한 사건이었다. 유력한 용의자는 티머시 베릴(34)이었다. 베릴은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지만 무죄를 주장했다. 지난 11월 9일 이 사건을 담당하는 스트래퍼드 카운티 고등법원 주심판사 스티븐 M. 후란은 현장에 있었던 에코의 녹음 내용을 증거로 제출하라고 아마존에 명령했다. 그러면서 기술과 개인정보 보호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A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후란 판사는 검찰이 에코에 녹음된 정보에 접근해 조사할 권한이 있다고 판결했다. “아마존은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알렉사가 탑재된 에코 스피커가 지난해 1월 27일부터 29일까지 녹음한 내용, 또 그 기기와 동기화된 스마트폰 관련 정보를 법정에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법정 문건에 따르면 경찰은 현장에서 다른 증거물과 함께 에코를 압류했다. 법정은 이 스피커가 ‘가해자의 공격 상황과 피해자 시신을 주방에서 치우는 과정 등 설리번을 상대로 저절러진 범죄의 증거’를 녹음했을 수 있다고 본다.
아마존 에코는 인공지능 알렉사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로 알렉사를 통해 인간 음성을 인식해 작동한다(보통 이용자가 ‘알렉사’ 하고 부르는 것이 신호다). 에코는 지시를 기다리며 대기하는 상태에서도 일부 오디오를 녹음하지만 ‘알렉사’ 같은 작동 단어가 사용돼야만 녹음 내용이 아마존 서버로 전송된다. 이 사건의 경우 에코가 오디오 증거를 실제로 녹음했는지 확실치 않다. 아마존은 AP 통신에 “법적으로 유효하고 구속력 있는 요구 없이는 녹음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아칸소주에서 발생한 유사한 사건에서도 아마존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법정의 명령에 반발했고 피고가 동의한 뒤에야 에코가 녹음한 데이터를 증거로 제출했다. 펠레그리니와 설리번의 시신은 뒷뜰의 방수포 아래서 발견됐다. 펠레그리니는 흉기로 43차례나 찔렸고, 설리번은 8차례 찔리고 두개골이 골절된 상태였다. 베릴은 지난해 2월 1급 살인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재판은 내년에 열린다.
지난해 8월의 보석 심사에서 경찰은 베릴이 설리번의 남자친구(사건이 발생한 주택의 소유자)와 아는 사이였다고 증언했다. 아울러 그는 사건 현장의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고 현지 TV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들의 사망 추정시간 전까지 이들과 같이 있었던 것이 CCTV로 확인됐다.
- 댄 캔시언 뉴스위크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1월 29일 뉴햄프셔주 패링던에서 크리스틴 설리번(48)과 제나 펠레그리니(32)가 살해됐다. 설리번이 남자친구와 동거하던 집에서 발생한 사건이었다. 유력한 용의자는 티머시 베릴(34)이었다. 베릴은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지만 무죄를 주장했다. 지난 11월 9일 이 사건을 담당하는 스트래퍼드 카운티 고등법원 주심판사 스티븐 M. 후란은 현장에 있었던 에코의 녹음 내용을 증거로 제출하라고 아마존에 명령했다. 그러면서 기술과 개인정보 보호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A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후란 판사는 검찰이 에코에 녹음된 정보에 접근해 조사할 권한이 있다고 판결했다. “아마존은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알렉사가 탑재된 에코 스피커가 지난해 1월 27일부터 29일까지 녹음한 내용, 또 그 기기와 동기화된 스마트폰 관련 정보를 법정에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법정 문건에 따르면 경찰은 현장에서 다른 증거물과 함께 에코를 압류했다. 법정은 이 스피커가 ‘가해자의 공격 상황과 피해자 시신을 주방에서 치우는 과정 등 설리번을 상대로 저절러진 범죄의 증거’를 녹음했을 수 있다고 본다.
아마존 에코는 인공지능 알렉사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로 알렉사를 통해 인간 음성을 인식해 작동한다(보통 이용자가 ‘알렉사’ 하고 부르는 것이 신호다). 에코는 지시를 기다리며 대기하는 상태에서도 일부 오디오를 녹음하지만 ‘알렉사’ 같은 작동 단어가 사용돼야만 녹음 내용이 아마존 서버로 전송된다. 이 사건의 경우 에코가 오디오 증거를 실제로 녹음했는지 확실치 않다. 아마존은 AP 통신에 “법적으로 유효하고 구속력 있는 요구 없이는 녹음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아칸소주에서 발생한 유사한 사건에서도 아마존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법정의 명령에 반발했고 피고가 동의한 뒤에야 에코가 녹음한 데이터를 증거로 제출했다. 펠레그리니와 설리번의 시신은 뒷뜰의 방수포 아래서 발견됐다. 펠레그리니는 흉기로 43차례나 찔렸고, 설리번은 8차례 찔리고 두개골이 골절된 상태였다. 베릴은 지난해 2월 1급 살인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재판은 내년에 열린다.
지난해 8월의 보석 심사에서 경찰은 베릴이 설리번의 남자친구(사건이 발생한 주택의 소유자)와 아는 사이였다고 증언했다. 아울러 그는 사건 현장의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고 현지 TV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들의 사망 추정시간 전까지 이들과 같이 있었던 것이 CCTV로 확인됐다.
- 댄 캔시언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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