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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수입차 브랜드 기상도] 벤츠 독주 속 아우디·폴크스바겐 ‘1만대 클럽’

[2018 수입차 브랜드 기상도] 벤츠 독주 속 아우디·폴크스바겐 ‘1만대 클럽’

SUV·하이브리드 판매 호조에 포드·도요타 선전 … 포르쉐·마세라티 등 억대 스포츠카 판매량 늘어
메르세데스 벤츠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2016년부터 3년 연속 최고 판매 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2018년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의 입지가 더욱 강화된 해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올해도 한국 수입차시장을 휩쓴 가운데 아우디·폴크스바겐이 판매를 재개하고, 도요타가 신차를 내놓으며 경쟁에 가세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 판매량은 총 24만255대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대 수 23만3088대를 넘어섰다.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2015년의 24만3900대에 근접한 수치다. 12월이 성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역대 최고 기록 경신은 기정사실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 내수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6.92%(11월 기준)로, 수입차가 처음 국내 시장에 진출한 1987년 이후 3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역대 최고치였던 2015년 15.53%보다 1.39%포인트 높다.

브랜드별로는 벤츠의 독주가 이어졌다. 벤츠는 올 1~11월 6만4325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6만4902대)과 비슷한 수치를기록했다. 2017년 출시한 E클래스가 전체 판매량을 견인했다. E300 4매틱과 E300은 각각 8336대, 7816대가 팔려 전체 수입차 모델별 판매량 1, 2위를 기록했다. E클래스 최하위 트림인 E200은 7194대가 팔려 전체 5위를 차지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역대 첫 연간 7만대 판매도 가능할 전망이다.

벤츠는 대대적인 할인 공세의 덕을 톡톡히 봤다. 벤츠는 일반적으로 공식 할인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올해는 C·E클래스를 전략 판매 차종으로 꼽고 2월부터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중고차를 반납하는 경우 약 500만원의 추가 할인 혜택과 딜러 기본 할인 등을 통해 최대 800만원가량 저렴하게 판매했다.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면 3개월간 이자를 대납해주기도 했다. 6130만원인 E200의 경우 모든 할인 혜택을 받으면 5000만원대 초·중반에 구입할 수 있다. ‘디젤게이트’로 1년 5개월 동안 판매가 중단됐던 아우디·폴크스바겐이 3월 판매 재개에 나선 것에 맞춰 할인 경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벤츠·BMW, 연초부터 대대적 할인 공세
올해 4만7569대를 팔아 2위를 기록한 BMW도 연초부터 대대적인 할인에 나섰다. 3시리즈와 3그란투리스모(GT)의 경우 기본 할인과 중고차 보상판매를 묶어 최대 1700만원까지 할인했다. 주력 모델인 5시리즈는 중고차 보상판매 없이도 최대 10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BMW는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올 상반기 판매량을 끌어올렸으나, 잇단 주행 중 화재 사고로 하반기부터는 판매량이 급격히 꺾였다. 시장점유율도 19.8%로 지난해 24.84%에 비해 5%포인트 떨어졌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는 3월 판매 재개를 하자마자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각각 1만4282대, 1만1893대를 판매해 5.95%, 4.9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폴크스바겐의 경우 티구안을 중심으로 3000만~4000만 원대 중저가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을 높였다. 아우디는 디젤 모델인 A6 35TDI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화재 사고로 판매량이 감소한 BMW 5시리즈의 공백을 노렸다. 독일 3사의 이런 가격 정책은 국산·수입 브랜드 간에 가격 격차를 좁혀, 내수 시장을 잠식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80의 경우 3.3 가솔린 모델이 트림별로 4만899~6214만원, 2.2 디젤 모델이 5183만~6106만원이다.

올해 일본차 중에서는 도요타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도요타는 1만5196대를 팔아 6.3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전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도요타의 대표 모델은 지난해 말 출시한 캠리 하이브리드로 1~11월 5084대를 팔았다. 이번 8세대 캠리는 도요타의 새 플랫폼인 ‘도요타 뉴 글로벌 아키텍처(TNGA)’를 처음 도입한 차량이다. 저중심 설계에 높은 주행 안전성, 고급스러운 실내 등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도요타는 캠리와 더불어 렉서스E300h·아발론·프리우스·라프4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하이브리드 시장을 독식하는 모습이다.

혼다는 도요타에 비해 부진한 모습이다. 혼다는 지난해 도요타에 육박하는 973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7127대 판매에 그쳤다. 주력 차종인 어코드가 분전하며 11월 수입차 판매 10위에 올랐지만 이 외에는 주목받은 모델이 없었다. 시트로엥과 재규어를 제외한 대다수 미국·유럽 제조사들도 선전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열풍 속에 랜드로버는 고급 브랜드임에도 1만1000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18.44% 증가했다. 지난해 출시한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레인지로버 벨라 등 도심형 SUV가 약진한 덕분이다. 올해 XC40을 내놓으며 중소형 SUV 시장으로도 영역을 넓힌 볼보도 전년 동기 대비 23.5% 많은 7925대를 판매해 열풍을 이어갔다. 볼보는 XC60(중형)·XC90(대형) 등 SUV 시장에서 각 새그먼트별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고 세단 시장에서도 S90이 활약 중이다.
 SUV 열풍 속 미국 3사도 호실적
미국 제조사들의 경우도 캐딜락·포드·크라이슬러 등이 고르게 성장했다. 캐딜락은 CT6·XT5의 인기에 힘입었고 포드는 익스플로러, 크라이슬러는 지프 랭글러의 판매가 순항했다. 스포츠 드라이빙에 대한 관심도 커지며 억대 스포츠카 판매도 늘어났다. 최저가 모델이 1억원에 육박하는 포르쉐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로 늘어난 4066대를 판매해 이미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9월 나온 2세대 파나메라를 중심으로 파나메라4·파나메라 4E 하이브리드, 파나메라 4s 등 여러 트림이 골고루 인기를 끌었다. 올해 처음으로 공식 판매량이 집계된 이탈리아 마세라티도 1~11월 1538대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세라티의 국가별 판매량 글로벌 10위 수준이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내년 포르쉐 마칸·카이엔 등 신차 출시 계획과 고가 스포츠카에 대한 고객 수요 증가로 앞으로 2년은 성장 국면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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