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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잠자리 더 많이 즐겨라

‘황혼’의 잠자리 더 많이 즐겨라

성적 활동은 노년기의 건강과 활력을 상징 … 배우자나 의료진과 성에 관해 솔직하게 대화함으로써 욕구 증진시킬 수 있어
섹스는 노인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인간은 성적인 존재다. 성적 욕구는 60세, 아니 90세가 되더라도 사라지지 않는다. 젊을 때는 노인이 되면 섹스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성적 활동은 노년기의 건강과 활력을 상징한다. 실제로 성적 활동은 계단을 한번에 두 개씩 뛰어 올라가는 것과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성교육과 연구는 주로 임신과 성병, 성기능 장애에 초점을 맞추는 성적 건강의 의학적 모델을 사용한다. 그러나 섹스란 매우 복잡한 개념이다. 성기와 체위를 넘어 성적 정체성, 관능성, 성적 반응, 친밀성, 성을 대하는 긍정적·부정적 방식 등이 포괄적으로 작용한다.

우리는 건강하거나 질병을 앓는 노인의 성생활을 연구했다. 그 결과 성기능 장애가 있거나 다른 질병을 앓는 상황과 상관없이 의료진에게 성적 문제를 자주 상담하는 노인이 성적으로 활발할 가능성이 더 컸다. 미국의 경우 노인 사이에서도 에이즈나 성병 감염율이 높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런 대화는 더욱 중요하다.

중년이 넘어가면 생물학적·심리적·인지적·사회경제적·종교적·사회적인 요인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우리의 역할과 책임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세월의 흐름에 따른 신체적·인지적 건강의 변화는 분석적 사고와 운동성, 의료에서 상당한 차이를 만들어낸다. 또 우리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일자리만이 아니라 사회적·가족적 역할과 책임에서도 변화를 겪는다. 퇴직하고 은퇴 생활을 하거나, 자녀가 성장해 독립하거나, 자녀를 돌보다가 이젠 고령의 부모나 배우자를 돌보게 되는 변화가 그런 예다.

이런 변화에 따라 우리의 성적 욕구와 표현, 파트너와 갖는 성적 활동 빈도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나이가 들수록 성적 기능과 활동이 감소할 수 있다. 그러나 친밀한 관계에 관심을 보이는 파트너와 이런 문제를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친밀한 느낌과 욕구가 증가하고 성적 활동을 자극할 수 있다.

사회적 지원과 활동의 변화에 따라 섹스와 친밀함의 기회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파트너가 사망하거나 떠나갈 수 있다. 또 노인 시설로 옮긴 뒤 새로운 파트너를 만날 수도 있다. 65세 이상 중 3분의 1 이상은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기술을 사용한다. 이런 도구가 성적인 보조 수단과 파트너에 대한 접근성을 용이하게 해줌으로써 그들의 성적 관심과 활동이 증가할 수 있다.

노화와 성행위에 관련된 오해와 근거 없는 오명이 가족·친구·의료진과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노인의 능력을 저해한다. 그런 잘못된 정보는 성교육과 의료만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노인의 성적 권리를 제한한다.

첫 번째의 허구적인 믿음은 노인이 되면 젊은이와 달리 성적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80세 노인이 18세처럼 매력적이진 않다고 해도 동년배에겐 호감을 살 수 있다. 더 중요한 점은 그런 노인이 자신의 젊은 시절보다 성적으로 더 매력적이고 자신감 있게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두 번째의 잘못된 믿음은 노인이 성적 활동에 관심도 욕구도 없다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조사는 성적인 관심과 욕구, 행동이 인생의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실제로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57세 이상인 여성 중 80% 이상은 섹스에 관심을 표명했지만 섹스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여성은 3분의 2에 못 미쳤고 지난해에 섹스를 했다고 답변한 여성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추세가 노인 사이의 보편적인 현상은 결코 아니다. 최근의 다른 조사에 따르면 75~85세의 남성 중 39%와 여성 중 17%는 성적으로 활발하다.

또 다른 낭설은 노인이 의학적으로 허약하기 때문에 성적 활동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여러 측면에서 사실이 아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건강한 노인이 섹스를 즐길 가능성이 더 크다. 만성 질환을 앓는 경우에도 성적인 금욕이 기정 사실이 아니다. 예를 들어 2012년 미국 심장협회가 발표한 보고서는 특정 심혈관계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성적 활동과 관련해 금욕보다는 의사와 함께 성행위의 위험을 신중히 평가하고 질병을 관리할 것을 권장한다.

심장병이나 당뇨 같은 흔한 질병과 성기능의 치료 관련 효과 사이에 상관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그러나 노인과 의료진은 일상적인 진료에서 성적인 문제를 논의하지 않는다. 그 결과 노인은 성의학의 새로운 치료제와 처치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불이익을 당하기 쉽다. 그런 현실이 그들의 정신과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더 큰 문제는 의료진 사이의 노인 차별적인 태도다. 그런 차별이 노인 환자의 성교육과 새로운 기준 적용에 방해가 될 수 있다. 그에 따라 노인이 되면 성적 활동에 관심이 없거나 욕구가 떨어져 섹스에서 멀어진다고 믿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진다.

섹스는 육체 행위가 전부는 아니다. 기존의 연구 대부분은 예측 변수나 결과를 성적 활동과 성행위에 초점을 맞췄지만 대다수 노인은 교제와 친밀함을 갈구한다. 손을 잡는다거나 포옹한다거나 마사지를 해주는 것 등 성행위에 초점을 맞추지 않은 친밀한 활동은 성행위만큼 연구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활동이 서로 간의 친밀함을 증진할 수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많다. 노인의 성적 활동에서 비롯되는 신체적·정신적 건강 효과에 관한 연구는 추가적인 혜택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인지력 감퇴나 외로움·우울증이 줄어들 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상태, 신체 기능 등 삶의 질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최근의 여러 연구는 또 성적으로 활발한 노인이 의료진에 자신의 욕구와 관심을 전달하고 해결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수준 높은 성건강 돌봄을 제공하려면 노인 환자의 성건강 이력을 알아야 한다. 아울러 성별과 성적 정체성, 성에 관한 지식·관행과 관련된 직접적이고 긍정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그런 논의는 성병에 걸릴 수 있는 위험한 행위, 신체적·인지적·심리적 노화가 성적 건강과 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이해를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노인의 성건강과 성웰빙을 유지하거나 증진하려면 의료진은 환자와의 협력을 위한 안전하고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또 임상 사회복지사와 섹스 치료사, 신체 치료사 등에 필요한 데이터와 참고 사항을 전달해야 한다.

- 헤더 오노레 골츠, 매튜 리 스미스



※ [필자 헤더 오노레 골츠는 미국 휴스턴-다운타운대학 부교수이며, 매튜 리 스미스는 텍사스 A&M대학 인구건강·노화센터 공동 소장이다. 이 글은 온라인 매체 컨버세이션에 먼저 실렸다.]
 [박스기사] “배려심 없는 사랑이 관계 망친다” - 미국 데이트 알선 업체 매치의 조사 결과, 보살피는 마음과 열의·숙련된 키스·오르가슴이 필수
형편없는 섹스가 두어 차례 계속되면 파트너 관계가 끝날 수 있다.
‘형편없는’ 섹스가 몇 차례나 돼야 커플 사이에서 문제가 될까? 미국의 독신자들에 따르면 두어 차례만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미국의 데이트 알선 업체 매치는 올해 데이팅의 현황을 살펴본 연례 ‘미국의 독신자들’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사람들은 한 차례의 형편없는 섹스 후엔 잠재적인 파트너에게 기꺼이 기회를 주지만 오래는 봐주지 않는다. 응답자 5000명 중 약 52%는 형편없는 섹스가 두어 차례 계속되면 관계가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데이트하는 사람의 14%는 한 차례의 그런 섹스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멋진’ 섹스란 어떤 것을 말할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려하고 보살피는 마음과 열의, 순조로운 의사소통과 숙련된 키스, 오르가슴이 포함된다. 반면 너무 말이 많고 열정이 없으며 행위 도중 파트너의 움직임이 거의 없으면 남성과 여성 모두 ‘형편없는’ 섹스라고 말했다. 남성의 경우 불을 끄지 않고 ‘사랑해’라는 말을 듣지 못해도 분위기를 망친다고 생각한다. 여성은 성의 없는 키스와 충분한 전희가 없는 경우 섹스에 흥미를 잃는다. 조사에 따르면 최고의 섹스를 경험하는 나이는 여성이 66세, 남성이 64세다.

물론 이기적인 파트너를 만날 수도 있지만 대다수 독신자는 상대방을 즐겁게 해주려고 애쓴다. 응답자의 약 80%는 파트너가 오르가슴을 느끼는지에 신경 쓴다고 말했다. 데이트하는 사람은 모두 알듯이 대다수 독신자는 육체적 관계를 가져도 서로에게 헌신하는 관계는 원치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들 중 일부는 그런 부담 없는 관계를 위해 규칙을 만들기도 한다. 응답자의 92%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규칙은 피임이다. 또 67%는 그런 친구가 한 명만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답했고, 62%는 그런 관계를 비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 조사는 미국의 독신자가 섹스와 데이팅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일부만 보여줄 뿐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침실 테크닉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연구가 많다. 지난해 연구자들은 이성애자 남성은 거의 언제나 오르가슴을 경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5만 명 이상이 참가한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약 95%는 언제나 오르가슴을 느끼지만 여성의 경우는 행위 중 평균 65% 정도에서만 성적 흥분의 절정을 경험한다. 이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여성 오르가슴의 열쇠는 미디어가 말하는 ‘골든 트리오’로 요약된다는 것을 보여줬다. 깊은 키스, 손으로 성기 자극하기, 질 삽입만이 아니라 오럴 섹스까지 포함하는 것을 말한다. 중요한 초기 데이트에서 남성이 명심해야 할 점인 듯하다.

- 멜리사 매튜스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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