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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이모저모] 아일랜드 | 남성이 공기 중에서 ‘정기’ 받는 마을

[지구촌 이모저모] 아일랜드 | 남성이 공기 중에서 ‘정기’ 받는 마을

링가스키디 주민들은 화이자 공장이 들어선 덕분에 비아그라의 기운이 공기 중에 떠돈다고 믿는다. / 사진:FABIAN BIMMER-AP-NEWSIS
공기 중에는 이산화탄소와 이산화질소 등 걱정스러운 물질이 많다. 하지만 아일랜드의 한 마을에선 대기 중에 떠돈다는 특정 오염물질을 반기는 분위기다. 바로 비아그라다. 링가스키디 주민은 마을에 들어선 화이자 공장 덕분에 비아그라의 기운이 공기 중에 떠돈다고 믿는다. 비아그라는 1998년부터 이 지역에서 생산됐으며 그해 최초의 발기부전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페리 보트 인’에서 일하는 지역 바텐더 데비 오그래디는 그것이 주민에 미치는 영향을 전하며 “한번 숨을 들이쉬면 불끈 선다”고 조크를 던졌다. 그의 모친 사디는 그 작은 청색 알약 덕분에 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그냥 눌러앉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오래 전부터 사랑의 정기를 공짜로 받고 있다. 필시 호기심에서 우리 마을을 찾았다가 그냥 눌러앉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놀랄 정도다.”

공장이 세워진 뒤 베이비붐이 일고 남자들이 비아그라의 기운을 받으려고 공장 주위로 몰려든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도시 안팎에 소문이 파다하다. 그러나 화이자의 한 대변인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주장한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그 대변인은 “우리 제조공정은 대단히 정교할 뿐 아니라 철저히 통제된다”고 말했다.

회사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인디펜던트 신문에서 그 스토리가 처음 보도된 1998년 이후 주민들은 공기 중에 정기가 퍼져 있다고 확신해 왔다. 주민들은 최근에는 비아그라 마을로 알려지는 데 불만이 없는 듯하지만 이는 약 20년 전의 반응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1998년의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 공장이 지역의 견공들을 성적으로 흥분하게 만든다는 보도에 일부 주민이 분노를 표시했다. 대형 제조업체의 존재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었다.

- 멜리사 매튜스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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